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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고 진리를 아는 데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딤전 2:4) __________ 신앙상담은 asan195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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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9. 6. 10:39 횃불/1979년

선후도착(先後倒錯)

 

그러나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고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될 자가 많으니라”( 19:30).

여러 해 전의 일입니다. 그 때나 이제나 안양교통의 버스 노선은 안양에서 시발하여 영등포 제2 한강교를 거쳐 중앙청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신길동에 살고 있던 당시에 신촌에 있는 직장에 출근하려면 이 버스를 이용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느 날 버스를 기다라고 있던 나는 저으기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장거리 노선인지라 늘 초만원을 면치 못했고 선착순 한두 명을 태우는 둥 마는 둥 달아나던 버스였건만 그날 따라 제법 한산한 것이었습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중얼거리면서 맨 앞자리에 앉았습니다.

영등포에 이르렀을 때에야 이 버스가 이처럼 한산한 내력을 알게 되었습니다. 먼저 출발한 버스였지만 욕심을 부리다가 뒤지기 시작해서 필사적인 추격을 해오고 있었던 것 이었습니다. 저만치 앞질러가던 버스가 서 있는 것을 보자 내가 탄 버스는 비스듬히 그 앞에 정차하여 장애물을 구축한 다음 손님을 부랴부랴 내렸습니다. 그 다음부터 정류장마다 손님들은 내가 탄 버스에 타게 되었고 태우자 마자 신나게 달렸습니다. 그런데 양평동에 이르렀을 때에 사정이 바뀌었습니다. 내가 탄 버스가 다른 버스의 꽁무니에 정차하고 있는 동안 뒤쫓아 오던 버스는 정차 표지판 앞쪽으로 빠져나가 승객을 내려준 다음 쏜살같이 제2 한강교로 돌진해 갔습니다. 한강의 푸르름이나 아침 햇살의 감미로움도 느낄 겨를이 없이 나는 작전 지휘관처럼 앞차를 앞지르라고 운전자에게 마음속으로 호통을 치면서 이를 주시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서교동을 지날 무렵 전세(戰勢)는 역전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의 청기와 주유소 앞 정류장에서 내릴 손님이 없어 그대로 달렸기 때 문에 개선의 통쾌함에 도취해 있는데 동교동 내릴 분 안계셔요 하는 안내양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나는 꿈에서 깨어난 듯 벌떡 몸을 일으켰지만 그대로 정류장을 통과 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정류장을 지내쳐 온 것이었습니다. 다음 정류장에서 내리자마자 버스가 달려오던 쪽을 향해 달려 직장 정문에 이르렀을 때 뒷차에 타고 있었다는 동료 직원이 여유있게 웃으면서 아침 인사를 보내왔습니다. 이웃에 살았고 같이 근우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끔 함께 타고 출퇴근을 했지만 흔히 나보다 늦는 것이 예사였는데 오늘 따라 그가 정문에 먼저 들어섬으로써 판정승을 거둔 것입니다.

마대복음 20장에는 하나님의 포도원에서 일하고 있는 품군들을 비유로 교훈하신 말씀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포도원에는 아침에 일찍 온 사람들도 있었고 한낮에 일하러 온 품군들도 있었으며 작업 완료를 한 시간 앞두고 주인의 부름을 받아 일하러 왔던 품군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주인은 이들에게 균일하게 한 데나리온의 품삯을 지급해 주었습니다. 이에 대하여 먼저 온 자들은 집 주인을 원망했습니다.

그러나 주인은 친구여 내가 네게 잘못한 것이 없노라 네가 나와 한 데나리온의 약속을 하지 아니하였느냐 네 것이나 가지고 가라 나중 온 이 사람에게 너와 같이 주는 것이 내 뜻이니라고 답변했습니다.

이 말씀을 통해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죄인을 불러 구원하시는 은혜를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죄인을 불러 구원해 주시고 하늘나라의 일을 위하여 쓰고자 하실 때에 결코 그의 행위나 피땀 흘린 노력의 댓가를 보시지 아니하십니다. 누구든지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하나님의 포도원에 들어가기만 하면 무조건 영생을 주시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누구든지 언제든지 어디서든지 주 예수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를 의지하는 순간에 영생을 얻으며 하나님의 일군으로서의 자격을 얻게 됩니다.

그렇다면 누가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된 자일까요? 주 예수님께서는 예 가겠습니다대답해 놓고는 가지 않았던 맏아들과 싫습니다. 가지 않겠습니다대답은 했지만 후에 뉘우치고 갔던 두 아들을 비유 하시면서 회개하고 주님을 믿은 창녀나 세리가 당시에 의로운 자로 자처하던 서기관이나 바리새인 보다 먼저 하늘나라에 가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셨습니다( 21:28).

이로 보건대 스스로 경건하게 살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참다운 회개가 없는 사람, 교회생활은 오래 했지만 중생의 체험은 없는 사람, 주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여전히 선행과 노력으로 구원받으려는 사람이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된 자임을 알게 됩니다. 과연 당신께서는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될 자는 아닌지요 그렇다면 나중 될지 끝내 기회를 잃게 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지금 자신이 세리나 창녀와 같은 죄인임을 깨달으시고 죄인의 친구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시기 바랍니다. 그 순간 비로소 당신은 나중 된 자로서 먼저 하늘나라에 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성도들의 믿음의 경우에도 선후가 뒤바뀌는 일이 있으리라고 말씀하십니다.

운동장에서 달음질하는 자들이 다 달아날지라도 오직 상 얻는 자는 하나인 줄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너희도 얻도록 이와 같이 달음질하라”(고전 9:24).

경기하는 자가 법대로 경기하지 아니하면 면류관을 얻지 못할 것이며”(딤후 2:5).

하나님의 말씀이 곧 신앙생활의 법입니다. 말씀을 좇아 상급을 바라보고 꾸준하셔야만 주께로부터 면류관을 받게 될 것이며 먼저 신앙의 경주를 시작했을지라도 말씀을 따르지 아니하고 충성스럽지 못하다면 일군의 자격을 상실하게 되고 상급을 잃게 될 것입니다.

보라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될 자도 있고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될 자도 있느니라 하시더라”( 13:30, 10:31).

 

(79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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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징검 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