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주신 선물
주님께서 제게 주신 가장 귀중한 선물에 대하여 횃불지를 통해 간증합니다.
저는 첩첩 산골 가시나무와 칡넝쿨이 우거지고 거반 쓰러져가는 초라한 초갓집에서 홀어머니를 모시고 어린 동생과 함께 살았습니다.
남들은 큰 포부를 지니고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었지만 저는 어릴 때부터 멸시천대를 받아가며 머슴살이를 했습니다. 틈틈이 모이고 아꼈지만 돈은 모이지 않고 어릴 때의 희망은 이루어질 것 같지가 않았습니다.
스무살이 넘어가니 근심 걱정이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어머니 편히 모시고 행복한 가정을 꾸며 나가려고 생각했습니다만 행복은커녕 겨우 생활해 나가기도 어려울 것 같은 생각이 저의 희망을 산산이 부셔 버렸습니다. 머슴살이를 면해 볼 그런 기회 조차도 없을 것 같았습니다. 평생토록 남의 집 땅이나 파며 깊은 한숨 가운데서 세월을 보내어야 할 것을 생각하니 눈 앞이 캄캄하며 차라리 죽어버린다면 내게 얼마나 큰 행운이 되겠냐고 결심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 후 3개월 동안 죽을 것을 생각하고 쥐약 한 병을 마련하여 산으로 올라 갔습니다.
“무정한 하나님 아니야 내가 죽으면 모두 끝나” 하면서 한 병을 다 마시고 슬퍼하며 괴로워하고 또 한없는 고통을 당했습니다. 조금 전만 해도 죽으면 끝나 버릴 것 같았는데 갑자기 죽음이 매우 두려웠습니다. 잘은 모르지만 죽지 않을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그 후 어떻게 병원에 옮겨 졌는지 알지 못하지만 3시간만 늦었다면 살리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었답니다.
오랫동안 고생하다 근 일년이 되어갈 무렵 건강 회복이 되었지만 가난과 무식함 때문에 다시 머슴살이를 해야 될 형편이었습니다.
저는 완전히 쓸모 없는 인간이라고 생각했을 때 술을 마시고 담배를 배웠습니다. 그리고 도박도 배웠습니다. 지나가는 사람을 잡고 시비를 걸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린 시절의 친구들과 길에서 만나게 되었는데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주면서 같이 교회당에 가자고 하더군요. 그러나 저 자신과 환경을 볼 때 도저히 예수님을 믿고 교회 다닌다는 것은 불가능 할 것 같아 가지 않겠다고 했더니 한 친구는 왼 손목 다른 친구는 오른 손목을 또 한 친구는 등을 밀고 다른 친구들은 앞에서 강제로 끌어가는 바람에 홧김에 예배당에 갈테니 “좀 놓아 달라”고 부탁하여 같이 처음으로 예배당에 갔습니다. 초라한 가정집 방에서 십여명 모였지만 그들이 부르는 찬송은 힘이 있고 은혜가 넘치는 것이었습니다.(-그 당시 전남 영광 모임) 조금 후 성경을 배웠습니다. 20년이 넘도록 처음으로 그 모임에서 인간의 참 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공부하는 것을 무척 좋아했기 때문에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해는 되지 않았습니다. ㅈ모임의 ㄱ형제님과 교제하였는데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 하십니다”라고 했는데 도저히 깨달아 지지 않았습니다. 정말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실까 하는 생각에 잠겨 집으로 와서 마태복음 1장부터 누가복음 23장까지 읽었지만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시고 또 능력도 많으시고 좋은 일도 많이 하셨는데 왜 죽으셔야 했나” 하는 생각을 하며 또 읽고 또 읽고 하던 중 얼마 전 집회 때 들었던 말씀이 기억났습니다.
“친히 나무에 달려 그 몸으로 우리 죄를 담당하셨으니 이는 우리로 죄에 대하여 죽고 의에 대하여 살게 하려 하심이라 저가 채찍에 맞음으로 너희는 나음을 얻었나니”(벧전
세상에서 맛보지 못한 그 행복, 제가 68년 4월에 쥐약을 먹었을 때 그냥 죽어 버렸다면 지금 제가 체험한 이 놀라운 축복을 모르고 슬픔과 영원의 고통 가운데에 있었을 것입니다. 잘 읽지 못한 우리의 한글도 줄줄 잃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가난 가운데서 남들의 멸시와 천대를 받고 살아야 할 저를 주님 사랑 가운데서 거하게 하신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더욱 감사드릴 것은 마땅히 죽어서 영원한 괴롬과 슬픔을 당해야 할 저를 주님의 영광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하시려고 영육의 생명을 허락하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전에 갖지 못한 지혜와 총명을 주셔서 (신학을 공부하지 않았지만) 더 하나님과 주님을 알게 하신 아버지께 감사드리오며 아울러 저를 위해 기도로 도와주신 지역교회 형매님들께 감사드립니다.
1980년 3월
(1980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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