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본질(3)
다 성령님을 마신 교회
십자가의 고난의 죽음을 맞보고 죽으셨다가 살아나신 주님께서 승천하시기 직전에 사도들에게 “너희는 몇 날이 못되어 성령으로 세례를 받으리라”고 약속하셨습니다. 그 해 그러니까 약속하신 성령님을 기다리며 함께 모여 기도를 드리던 주후 33년 오순절 날 “저희가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방언으로 말하기를 시작하니라”(행
하나님 속에 감취었던 비밀의 경륜이 오순절 날에 출생(出生)한 교회로 말미암아 밝히 들어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의 몸이신 교회가 성령님의 세례로 말미암아 이 지상에 처음으로 성립된 것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자나 다 한 성령으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고 또 다 한 성령을 마시게 하셨느니라”(고전
위대한 한 사람이 지도자 노릇을 하고 웅장한 건물과 풍부한 물질이 있고 훌륭한 전통과 조직을 구사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교회라고 단정할 수가 없습니다. 참 교회란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의 생명을 소유하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이 다 한 성령님을 마시고 다 한 몸이 되어 그리스도 안에 거할 때에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동일하게 성령님으로 구원을 받고, 성령님으로 한 몸을 이루고, 성령님으로 살고, 성령님으로 찬송하고, 성령님으로 기도하고, 성령님으로 봉사하고, 성령님으로 교회 안에서 선한 교제를 나누고···· 이 모든 믿음과 생활에 있어서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받는 것이 참 그리스도인이요 참 신령한 생활입니다. 거듭난 성도들이 그리스도의 이름만으로 모이고, 그리스도의 생명과 기쁨을 함께 나누고, 그 안에서 하나님의 은혜와 진리대로 순종하고,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드리고, 구원의 복음을 전파하고, 사랑으로 하나가 된 가운데 서로 섬기고 있는 것이 참된 교회의 모습입니다. 성령님으로 한 몸을 이룬 모임이 곧 참된 하나님의 교회요 신약교회입니다. 사람의 방법으로 교회를 세우고, 치리하고, 직분을 주고, 물질 적인 봉사를 강요하고, 사람의 체면과 업적을 중시하고, 사람의 지식과 철학을 전하는 것이 교회의 할 일이 결단코 아닙니다. 교회란 오직 그 은혜를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은 성도들이, 자유스럽게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그리스도 안에서 진리의 말씀대로 순종하면서 서로 섬기는 생활을 의미합니다. 어떤 사람이나 어떤 종차 내지 교파의 이름 밑에 모이는 것이 아니라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 하나로만 모여 섬 기는 것이 신약교회입니다. 교회의 시작과 모든 생활 방법과 최종적인 교회의 휴거도 성령님으로 말미암아 되는 것입니다.
구속의 사역(使投)을 완성 하시고 부활 승천하셔서 하나님의 영광과 존귀를 차지하신 그리스도의 성령님께서 오순절날에 지상에 강림하셔서 교회를 세우셨기 때문에, 오늘날에 동일하게 진리의 영이신 성령님께서 그 말씀하신 대로 교회를 인도하시고 운영하시며 모든 문제를 치리하시고 충만케 하십니다. 실로 성령님의 인도하심과 자유하심이 없는 모임은 결코 하나님의 교회가 될 수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나 교회적으로 성령님이 무엇이며 그 내재(內在)하심과 역사하심을 전혀 모른다면 그것은 구원 받지 않은 것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구원의 복음을 전하는 뜻, 그리스도의 이름을 위주로 하여 모이는 곳 모든 거듭난 성도들이 동일하게 거룩한 제사장과 왕 같은 제사장으로 인정이 되는 곳, 온전히 성령님의 자유스런 인도와 역사가 있는 곳, 율법이나 사람의 가르침이나 육체를 중심하지 않는 곳, 오직 성령님의 은사와 그 직분을 마음껏 이행할 수 있는 곳, 장로나 목사나 감독이나 집사와 같은 은사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 어느 한 사람이 교회를 주장하는 일이 없는 교회, 여러 장로들이 집사의 태도를 가지고 겸손히 성도들 밑에서 섬기고 있는 선한 인도자로서의 참 목자들이 있는 곳, 이런 곳이 곧 하나님의 생명과 진리와 성령님이 계시는 교회입니다.
오늘날 우리 기독교회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믿지 않고 또 순종함이 없이 인간의 현대 지식으로 짜낸 육신적인 방법대로 하나님을 섬겨 가려고 하는 것입니다. 진리의 말씀 안에서 성령님의 인도하심과 자유하심과 충만하심이 없이 인위적인 모든 성실한 방법을 다 동원하여 교회 생활을 하려는 것은 큰 모순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온전한 그리스도인들, 참된 교회는 어떻게 움직이고 있습니까? 그들은 오직 진리대로 역사하시는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동일하게 구원을 받은 교회입니다. 이 교회는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예배를 드리고, 성령님의 하나 되게 하신 사랑의 일치와 연합을 힘써, 지키고, 성령님으로 서로 섬기고 있습니다. 또한 성령님이 친히 우리 영으로 더불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증거하고, 성령님의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해 간구하고 계심을 깨닫게 되고, 성령님의 말하게 하시는 능력으로 복음을 전하게 되고, 성령님의 확신과 기쁨이 무엇인가를 체험케 되고, 성령님께서 그리스도인들을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고, 성령님께서 모든 신령한 은사와 유익한 열매들을 주렁주렁 맺게 하시고, 성령님께서 자기 피로 사신 교회를 치게 하시느라고 인도하는 목자(牧者)들을 일으켜 세워주시니, 이 모든 일들은 한 하나님이신 성령님께서 행하시는 사역입니다.
진리의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받으면 결코 율법과 육체의 종살이를 하지 않으며, 사람이 만든 종파와 조직 아래 매여 있지 않습니다. 진리의 성령님이 역사하시는 것이 참 교회요, 그렇지 않고 순전히 사람의 육적인 영령과 지시와 가르침만이 있는 곳은 교회가 될 수가 없습니다. 성경에서 보여 주고 있는 하나님의 교회는 생명이 있으나, 진리대로 믿고 사느냐, 성령님의 인도하심이 있느냐 없느냐 여하로 그 진가가 나타납니다. 그리스도의 복음과 진리를 전하고, 성서의 말씀대로 믿고 순종해가고, 예수님을 주와 그리스도로 믿고 하나님의 아들로 시인하고, 그리스도를 머리로 섬기고, 모든 성도들이 그리스도안에 생명으로 하나가 되고, 성령님의 사랑과 영적인 교제로 서로 연합하고, 모든 은사와 그 봉사가 자유롭게 활용이 되고, 주님의 몸 되신 교회를 위하여 충성스럽게 섬기다가 마지막 순간 같이 변화 받은 몸으로 공중에 들려 올라가는 소망을 기다리는 무리들의 신실한 교제가 있는 곳이, 신약 교회이며 그 본질적인 생활입니다. 우리 하나님 아버지와 주님의 몸되신 교회에 무궁한 영광과 축복이 있으시기를 빕니다. 그리스도의 존귀하신 이름으로, 아멘.
“그러므로 주 안에서 갇힌 내가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가 부르심을 입은 부름에 합당하게 행하여 모든 겸손과 온유로 하고 오래 참음으로 사랑 가운데서 서로 용납하고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의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 몸이 하나이요 성령이 하나이니 이와 같이 너희가 부르심의 한 소망 안에서 부르심을 입었느니라”(엡
“너희는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터 위에 세우심을 입은 자라 그리스도 예수께서 친히 모퉁이 돌이 되셨느니라 그의 안에서 건물마다 서로 연결하여 주 안에서 성전이 되어 가고 너희도 성령 안에서 하나님의 거하실 처소가 되기 위하여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느니라”(엡
(1980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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