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
아내는 몇 차례나 진짜 꿀이라고 사왔지만 미안스럽게도 단 한번도 믿어지지가 않았습니다. 진짜 꿀이 그렇게 많을 까닭이 없을뿐더러 얼마 지나지 않아서 솔아 버리든가 변질의 기미를 보이든가 당도(糖度)에 있어서나 혀에 와 닿는 감촉에 있어서 어딘지 의심스러웠습니다. 언젠가는 벌집까지 가지고 왔었지만 그래도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좀처럼 꿀다운 꿀, 토종 꿀을 구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비록 벌이 물어다 빚은 꿀이라 하더라도 요즈음은 벌집 앞에 놓아둔 설탕물을 찍어다가 편리하게 대량으로 만들어내는 것이고 보면 과연 꿀이라기 보다는 벌이 토해낸 설탕물이라고 해야 옳을 것입니다.
성경에서는 꿀과 젖을 가리켜 가나안 땅의 대표적인 식품으로 말씀하고 있으며(출
야곱이 그의 아들들을 애굽에 보내며 “이 땅의 아름다운 소산을 그릇에 담아가지고 내려가서 그 사람에게 예물을 삼을지니 곧 유향 조금과 꿀 조금과 향품과 몰약과 비자와 파단행이니라”는 말씀으로 보아 꿀은 예물로도 훌륭한 가치가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얼마 전에 제주에 다녀온 친구에게서 꿀을 선물로 받았을 때에도 야곱의 사적이 생각났고 예나 이제나 선물로써 값진 것이라고 느껴졌습니다(왕상
그리고 요즈음 인스턴트 식품(Instant food)이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꿀은 전혀 가공할 필요가 없이 즉시 먹을 수 있으며 위장에 장해도 별로 없이 신속하게 체내에 영양을 공급해주는 점에 있어서도 특이합니다. 요나단이 블레셋과의 격전으로 인하여 기진하였을 때, “그들이 수풀에 들어간즉 땅에 꿀이 있더라····손에 가진 지팡이 끝을 내밀어 꿀을 찍고 그 손을 돌이켜 입에 대매 눈이 밝아졌더라”는 말씀으로 보아서도 인스탄트 식품으로서의 가치와 영양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삼상
또한 출애굽기 16장 31절에 만나를 묘사하여 “맛은 꿀 섞은 과자 같았더라”는 말씀으로 보아 꿀은 설탕으로 대용하기까지 단맛을 내기 위해 쓰여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출 33:3참조). 계시록 10장 9,10절에도 꿀같이 달다는 말씀이 기록되어 있으며(겔
그런데 이 꿀이 어디에서 나오는가를 살펴보면 아주 흥미로울 뿐만 아니라 유익한 교 훈을 배우게 됩니다.
참으로 달콤하고 만족한 삶은 반석이신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떠나서는 찾을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를 떠나 향락과 만족을 추구하는 인생을 향해 주님께서 “너는 꿀을 만나거든 족하리만큼 먹으라 과식하므로 토할까 두려우니라”고 말씀하시며 “꿀을 많이 먹는 것이 좋지 못하고 자기 영예를 구하는 것이 헛되니라”고 해설을 곁들여 주십니다(잠 25:16,27).
예수 그리스도를 깨닫고 하나님의 말씀을 먹게 될 때에 “선한 말은 꿀송이 같아서 마음에 달고”(잠
음녀의 입술이 떨어 뜨리는 꿀(잔
아직도 선물로 받았던 꿀이 조금 남아 있어 공복에 한 숟갈씩 먹을 때마다 “너무 많이 먹지는 말아야겠거니”하는 생각이 들고 꿀보다 더 달고 오묘한 주님의 말씀을 생각하게 됩니다.
(1980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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