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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 다리
그분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고 진리를 아는 데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딤전 2:4) __________ 신앙상담은 asan195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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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9. 19. 11:09 횃불/1980년

 

아내는 몇 차례나 진짜 꿀이라고 사왔지만 미안스럽게도 단 한번도 믿어지지가 않았습니다. 진짜 꿀이 그렇게 많을 까닭이 없을뿐더러 얼마 지나지 않아서 솔아 버리든가 변질의 기미를 보이든가 당도(糖度)에 있어서나 혀에 와 닿는 감촉에 있어서 어딘지 의심스러웠습니다. 언젠가는 벌집까지 가지고 왔었지만 그래도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좀처럼 꿀다운 꿀, 토종 꿀을 구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비록 벌이 물어다 빚은 꿀이라 하더라도 요즈음은 벌집 앞에 놓아둔 설탕물을 찍어다가 편리하게 대량으로 만들어내는 것이고 보면 과연 꿀이라기 보다는 벌이 토해낸 설탕물이라고 해야 옳을 것입니다.

성경에서는 꿀과 젖을 가리켜 가나안 땅의 대표적인 식품으로 말씀하고 있으며( 3:8, 17, 13:5, 33:3, 27:3, 31:20, 5:6, 14:8, 16:13,14, 13:27, 26:9,15, 11:5, 32:22, 7:15,22, 20:6,15). 가나안을 가리켜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고 거듭 말씀하고 있습니다. 과연 젖과 꿀이 대량으로 생산되는 지역이라면 토지가 비옥하여 곡식과 목초가 잘 자랄 것이며 산림이 울창하고 밀원(蜜源)이 되는 갖가지 꽃과 열매가 풍성할 것입니다.

야곱이 그의 아들들을 애굽에 보내며 이 땅의 아름다운 소산을 그릇에 담아가지고 내려가서 그 사람에게 예물을 삼을지니 곧 유향 조금과 꿀 조금과 향품과 몰약과 비자와 파단행이니라는 말씀으로 보아 꿀은 예물로도 훌륭한 가치가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얼마 전에 제주에 다녀온 친구에게서 꿀을 선물로 받았을 때에도 야곱의 사적이 생각났고 예나 이제나 선물로써 값진 것이라고 느껴졌습니다(왕상 14:3 참조).

그리고 요즈음 인스턴트 식품(Instant food)이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꿀은 전혀 가공할 필요가 없이 즉시 먹을 수 있으며 위장에 장해도 별로 없이 신속하게 체내에 영양을 공급해주는 점에 있어서도 특이합니다. 요나단이 블레셋과의 격전으로 인하여 기진하였을 때, “그들이 수풀에 들어간즉 땅에 꿀이 있더라····손에 가진 지팡이 끝을 내밀어 꿀을 찍고 그 손을 돌이켜 입에 대매 눈이 밝아졌더라는 말씀으로 보아서도 인스탄트 식품으로서의 가치와 영양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삼상 14:26). 다윗이 압살롬에게 쫓겨 마하나임에 이르렀을 때에 이방 암몬 족속의 몇 사람이 꿀과 버터와 양과 치스를 가져다가 다윗과 그 함께한 백성으로 먹게 하였음을 보게 됩니다(삼하 17:29). 세례 요 한이 유대 광야에 있을 때에도 이 인스턴트 식품을 애용했습니다( 3:4. 1:5).

또한 출애굽기 16 31절에 만나를 묘사하여 맛은 꿀 섞은 과자 같았더라는 말씀으로 보아 꿀은 설탕으로 대용하기까지 단맛을 내기 위해 쓰여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33:3참조). 계시록 10 9,10절에도 꿀같이 달다는 말씀이 기록되어 있으며( 3:3 참조) 우리나라에서도 꿀참외 꿀떡 꿀맛 꿀꽈배기 꿀수박 꿀밤 등등····수없이 많은 경우 실제적으로나 상징적으로 달콤한 느낌을 불러 일으키는데 꿀이란 낱말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꿀이 어디에서 나오는가를 살펴보면 아주 흥미로울 뿐만 아니라 유익한 교 훈을 배우게 됩니다. 신명기 32 13절이나 시편 81 16절에서는 반석에서 꿀을 내신다고 말씀하시며 사사기 14 8절은 사자 몸에 벌떼와 꿀이 있더라는 말씀이 있고 사무엘상 14 25절에는 수풀에 있는 꿀을 말씀하십니다. 반석이란 말만 들어도 만세 반석이신 그리스도를 생각하게 됩니다. 사자라고 할 때 유다 지파의 사자인 그리스도를 생각하게 됩니다. 수풀에 있는 꿀은 십자가를 통하여 은혜로 우리에게 주신 생명을 생각하게 됩니다.

참으로 달콤하고 만족한 삶은 반석이신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떠나서는 찾을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를 떠나 향락과 만족을 추구하는 인생을 향해 주님께서 너는 꿀을 만나거든 족하리만큼 먹으라 과식하므로 토할까 두려우니라고 말씀하시며 꿀을 많이 먹는 것이 좋지 못하고 자기 영예를 구하는 것이 헛되니라고 해설을 곁들여 주십니다( 25:16,27).

 

예수 그리스도를 깨닫고 하나님의 말씀을 먹게 될 때에 선한 말은 꿀송이 같아서 마음에 달고”( 16:24). 주님의 입술에서는 꿀방울이 떨어지고”( 4:11) “꿀과 송이꿀보다 더 달도다”( 19:10) “내 입에 꿀보다 더하니이다”( 119:103)라는 찬탄을 연발 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잠언 25장과는 대조적으로 24 13절에는 내 아들아 (말씀의) )-꿀처럼 달고 생명을 주는 말씀을 먹으라 이것이 좋으니라고 권면하십니다.

음녀의 입술이 떨어 뜨리는 꿀( 5:3)에 매혹되지 마시고 자기의 영예를 구하는데 급급하지 마시며 오직 반석에서 나오는 꿀을, 나무에서 따낸 꿀을 받아 먹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성도들은 모름지기 하나님께 우리의 몸을 산 제사로 드리기에 앞서 꿀과 누룩을 제해야 할 것입니다( 2:11, 20:24).

아직도 선물로 받았던 꿀이 조금 남아 있어 공복에 한 숟갈씩 먹을 때마다 너무 많이 먹지는 말아야겠거니하는 생각이 들고 꿀보다 더 달고 오묘한 주님의 말씀을 생각하게 됩니다.

 

 (1980 8월호)

 

posted by 징검 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