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굽에서 가나안까지(24)
끝이 가까워진 여행
죤 리치
민수기의 끝부분은 광야 여행의 마지막 사건들을 기록하고 있다. 이 부분은 마지막 시대의 성도들에게 주는 많은 교훈과 엄숙한 경고들로 가득차 있지만, 여기서는 간략하게 살펴보기로 하겠다.
1. 미리암의 죽음(민 20:1 )
홍해변에서 아름다운 찬양을 인도하던 미리암이 먼저 죽고 가데스 광야에 묻혔다. 많은 젊은 성도들처럼, 그녀도 나그네길을 출발할 때에는 찬란한 소망에 차있었으나, 그녀의 하늘은 곧 구름으로 덮였다. 그녀는 군중의 불신과 불평에 가담했고, 이로 인해 광야에서 다른 이들과 함께 실족했다.
이러한 사실로부터 우리는 엄숙한 교훈을 받게 된다. 찬양으로 시작한 것은 좋은 것이다. 그러나 마지막 길도 찬양으로 끝내고서 풍요로운 천국으로 들어가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끝까지 하나님과 동행하지 않으면 안된다.
2. 모세의 죄 (민 20:7 -11)
광야에서의 모든 실패와 죄들 중에서도. 하나님의 사람 모세의 실패는 우리에게 가장 엄숙한 교훈을 남기고 있다. 하나님은 그에게 지팡이를 취해서 “반석에게 명하여” 신선한 샘물이 흘러나도록 하라고 명하셨다. 그러나 모세는 성이 난 채 반석을 쳤고, 백성들에게 말하였다. 또한 그는 “그의 입술로 경솔하게 말했고” 이 때문에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하게 되었다. 사실인즉, 백성들이 “모세의 심령을 거역하였기 때문에”(시 106:33)모세가 그렇게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거룩하신 하나님의 눈 앞에 정죄됨을 면할 수가 없었다.
그의 높은 지위나 종전의 충성, 하나님과 친근함, 또는 성품의 온유함 등도 여호와께 대한 심한 불경스러움을 보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는 죽음에 이르는 한 죄를 범했고 하나님께 드린 그의 간절한 탄원이나 약속의 땅에 들어가고자 하는 간절한 소원도(신
여기에 우리 영혼을 위한 엄숙한 경고가 있다. 성도들이라 할지라도 불순종에는 징계가 따르게 된다. 참으로,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들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지만”(롬
자신의 위치가 높아지고 특권이 크면 클수록 그에 대한 징계는 더욱 심해질 것이다. 모세의 경우도 그러했다. 그는 느보산 꼭대기에서 그 좋은 땅을 바라보도록 허용은 되었으나, 눈이 흐려지지 않은 채 그대로 그의 여정을 마쳐야만 했다.
그는 어느 누구보다도 존귀를 누렸으나 이제 하나님에 의해 매장됨으로써, 그의 사랑하는 백성들을 인도하여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 기업을 차지하도록 허락 받지 못했다. 그는 율법의 대표자이며 하나님의 종이라는 자격을 갖고 있으면서도 불순종 때문에 어찌할 수 없었던 것이다.
3. 아론의 죽음
제사장 아론이 그 다음으로 죽어갔다. 그가 호르산에 이르렀을 때에 백성들 앞에서 그의 제사장 예복이 벗겨지고 그의 아들에게 입혀졌다. 율법에 따라 제사직분의 최초의 대표자였던 그였지만, 영원히 제사직분이 변하지 않는 그리스도와 좋은 대조를 이룬다.
“너는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아 영원한 제사장이라”(시 110:4).
4. 발람과 발락
광야의 끝에 거의 다다르자 또 다른 원수가 순례 군중을 넘어뜨리려고 나아왔다. 그것은 탐욕스런 선지자 발람의 조언을 받는 모압왕 발락이었다. 우리는 여기서 발람과 발락 사이에 맺어진 심상치 않은 계약의 세부사항과 또한 사단의 능란한 종으로 이용된 발람의 궤계를 자세히 살펴볼 수는 없다. 다만 그의 목적은 여호와의 선민이 하나님께 대한 불순종과 반항으로 점철된 40년의 긴 방황의 세월을 막 끝내려고 하고 있을 때, 하나님의 백성들을 저주해서 멸절시키려는 것이었다고만 말하고자 한다.
발람은 여호와의 백성들이 오랫동안 실패해 온 것을 이용해서 하나님을 충동하여 백성들을 저주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오산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저주 대신에 축복으로 그 선지자의 입을 가득 채우셨고, 그의 백성에게 엄위한 정죄를 내리는 대신에 전에 없이 고귀하고 장엄한 언어로써, 하나님의 구조받은 백성들에 대한 기쁨과, 하나님의 은혜 안에 서 있는 영광스러운 위치와, 현재의 부르심은 물론 장차 그들에게 임할 영광을 말씀하셨던 것이다.
이것은 주님과 같은 모습이다. 주님은 불순종하는 그의 백성을 친히 징계하셨지만, 어떤 원수라도 그들을 대적하는 목소리를 높이도록 허락하시지 않으실 것이다.
“의롭다 하신 이는 하나님이시니 누가 정죄하리요!”(롬
하나님 앞에서 사단은 성도들을 참소할지 모르나 정죄할 수 없으며, 그날이 오면 “형제를 참소하는 자”인 사단은 자기 자리를 쫓겨나서 결국 “어린양의 피로 말미암아 이긴 성도들”에게 짓밟힐 것이다(롬
그러나 원수의 또 다른 궤계가 기다리고 있었으니, 그는 그가 저주로써 주님의 백성을 멸할 수 없게 되면 이제는 술책과 간계로 그들을 유혹하려고 시도한다. 마귀는 “우는 사자”로써 성도를 정복하지 못하면, “간교한 뱀”으로서 그들을 유혹하려고 노력하며, 불행하게도 그러한 사단의 간계는 종종 성공을 거둔다. 발람의 두 번째 간계에 관하여 기록되기를 “그는 이스라엘 자손 앞에 올무를 놓도록 발락을 가르쳤다”(계
이를 가리켜 신약시대에서는 “발람의 교훈”이라 지칭하였으며, 두아디라교회에서 불 수 있는 바와 같이 하나님의 교회를 더러운 세상과 연합하게 하는데 동일한 수범이 사용될 것임을 경고해 주고 있다.
마귀는, 부패한 교회가 불경건한 자들과 섞이고, 믿지 않는 자들과 멍에를 같이 함으로써 하나님의 심판을 초래할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민 25:1-5) 하나님의 성도들은 이에 대해 충분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이미 많은 적그리스도들과 불법의 비밀이 활동하고 있다. 성도들 안에서 역사하는 사단의 중요한 목표는, 성도들을 유혹하여 세상과 연합하게 하고 영적 인 간음을 행하게 하여 구속받은 거룩한 백성들의 간증을 망치려는 것이다.
5. 광야의 기업
갓과 르우벤 두 지파와 므낫세 반 지파가 약속의 땅 바깥에 있는 요단의 광야 쪽에 그들의 기업을 찾아 얻었다(민 32:1-5,33). 이것은 세상과 하나님 나라에 양다리를 걸치고 있는 현시대의 기독교계를 너무나 잘 보여주는 것 같다. 그들은 가축들을 먹이기에 매우 좋은 목초지가 있는 길르앗 땅에 매혹되었다. 옛날의 롯이 그랬던 것처럼 (창
이러한 종류의 사람들은 주님의 백성 중에서도 많이 있다. 그들은 주님의 이름을 부르며 하나님의 백성으로 자처하지만 그들의 삶과 거하는 곳은 하늘보다 땅에 더 밀착되어 있다. 그들도 “하늘의 부르심”의 일부로 자처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하늘의 것”보다 “땅의 것”들이 그들의 마음을 더욱 사로잡고 있다는 것이다. “더 좋은 곳”은 요단을 건너서 있으며, 그 땅에는 하나님께서 거하시는 성막이 있고 이스라엘의 하나님의 눈이 계속적으로 머물러 있다.
(1983년 9월호)
'횃불 > 1983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갈등을 겪는 문제들 (0) | 2012.10.17 |
---|---|
장수의 비결 (0) | 2012.10.17 |
므비보셋(2) (0) | 2012.10.16 |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서 (0) | 2012.10.16 |
성도집회 (0) | 2012.10.16 |
하나님의 구원의 대로(大路) (0) | 2012.10.16 |
에스더(3) (0) | 2012.10.16 |
주교사 샘터 - 어떻게 구원받는가? (0) | 2012.10.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