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더(3)
- Jean Dougan
모든 유대인들을 없애는 일을 하만은 아하수에로왕을 통해 하기를 원했습니다. 먼저 날짜를 정한 다음 왕에게 나아가 반은 참말, 반은 거짓말을 했습니다. 그것은 완전한 거짓말보다 더 나쁘다고 생각합니다. 때때로 우리도 반만 진실을 말합니다. 아브라함도 그랬습니다. 그는 사라가 자기의 누이(그녀는 그의 사촌누이임)라고 아비멜렉에게 말하였던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는 그녀가 자기 아내라고는 말하지 않았습니다(창
하만은 왕에게 이르기를 “한 민족이 왕의 나라 각 도 백성 중에 흩어져 거하는데 그 법률이 만민보다 달라서(옳음) 왕의 법률을 지키지 아니하오니(거짓) 용납하는 것이 왕에게 무익(거짓)”하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하만은 왕에게 은 일만 달란트를 주겠다고 제의하였습니다. 오랜 전쟁을 치룬 아하수에로왕에게 이 은 일만달란트는 좋은 소식이었습니다. 그래서 왕은 하만이 얘기한 백성이 어떤 백성인지도 알아보지도 않고 손에서 반지를 빼어주었던 것입니다. 이제 하만은 자기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왕의 권세를 가지게 된 것입니다. 이 일은 창 41:42에서 바로의 권세를 가지게 되었던 요셉에게도 있었습니다. 당신은 누구의 권세를 가지고 있습니까? 주님의 권세 아니면 사탄의? ····
이윽고 하만은 왕의 승낙을 받아 전국에 유다인을 진멸하라는 조서를 내리게 되었습니다. 이것을 본 유다인들은 왜 이러한 일이 일어났는지 알 길이 없었고 영문을 몰았습니다.
그러나 왕의 자리에서 왕과 함께 술을 들고 있던 하만이 모르는 사실이 한가지 있었으니. .. 그것은 바로 왕비가 유다인이란 사실인 것입니다.
성문에 있던 모르드개는 이 조서를 읽자 옷을 찢고 굵은 베옷을 입으며 대성통곡을 했습니다. 그는 그때까지 자기로 말미암아 유다인이 진멸당해야 됨을 알지 못했습니다. 대궐 문 앞에 앉아 통곡하는 모르드개의 모습을 에스더의 시녀가 보고 에스더에게 알렸습니다. 그러나 에스더는 그런 조서가 내린 사실조차도 모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녀는 갈아입을 의복을 그에게 보냈지만 그것마저 거절하는 것을 보고 그 이유를 내시 하락을 통해 알아오도록 명하였습니다. 에스더가 보낸 하락에게 모든 일을 말하면서 모르드개는 에스더에게 “왕에게 나아가 유다민족을 구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이제야말로 하나님께서 에스더를 쓰실 때가 온 것입니다.
그러나 에스더는 “왕의 부름을 받지 않고는 왕 앞에 나아가면 죽이는 법이며 오직 왕이 그 사람에게 금홀을 내어 밀어야만 살게 됨”을 모르드개에게 말하면서 자기가 왕비일지라도 할 수 없음을 나타냈습니다. 이러한 에스더의 말에 모르드개는 강경했습니다. “ 너는 왕궁에 있으니 모든 유다인 중에 홀로 면하리라 생각지 말라 이 때에 네가 만일 잠잠하여 말이 없으면 유다인은 다른데로 말미암아 놓임과 구원을 얻으려니와 너와 네 아비 집은 멸망하리라 네가 왕후의 위를 얻은 것이 이 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아느냐” 여기에서 하나님의 도우심에 대한 언급은 없지만 모르드개의 믿음과 유다인이 구원을 받으리라는 것이 분명합니다.
에스더는 그의 말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녀는 모르드개에게 언제나 순종했으며 지금 그녀가 왕비임에도 그렇게 한 것입니다. 우리도 주께 그렇게 순종하는지요?
이제 에스더는 “유다인을 다 모으고 나를 위하여 금식하되 밤낮 삼일을 먹지도 말고 마시지도 마소서 나도 나의 시녀로 더불어 이렇게 금식한 후에 규례를 어기고 왕에게 나아가리니 죽으면 죽으리이다”라는 말로모르드개에게 회답하였던 것입니다.
사흘을 에스더의 말대로 모르드개는 모두 행하였습니다. 그녀는 사흘 후에 왕비 예복을 갖추고 왕 앞에 나아가 왕의 어전 뜰에 섰습니다. 이 때에 그녀의 심정이 어떠했는가를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녀는 사흘을 먹지도 마시지도 아니하였고 앞으로 몇분 후에 무슨 일이 자신에게 닥쳐올지도 모르는 가운데 있습니다. 더군다나 그녀는 아름다운 왕비 와스디가 왕에게 순종치 않음으로 인해 쫓겨난 사실도 잘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바로 자기 자신도 불순종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어쩌면 그녀의 생명 조차도 잃게 되는 지경에까지 이른 것입니다.
어쨌든 그녀는 왕의 뜰 안에 서 있었습니다. 좌정하고 있던 왕이 그의 손에서 금홀을 에스더에게로 내밀었습니다. 성경에 “그녀가 심히 사랑스러우므로” 그는 금홀을 내밀었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왕은 에스더의 이러한 행동이 어떤 심각한 것이 있다고 예측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왕후 에스더여 그대의 소원이 무엇이며 요구가 무엇이뇨-나라의 절반이라도 그대에게 주겠노라” 왕이 “왕후 에스더여”라고 한 말은 왕후인 에스더의 위치를 더욱 견고케 해준 것이라 하겠습니다.
에스더는 나라의 절반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녀의 마음은 오직 자기의 백성을 어떻게 구하느냐 하는 생각으로만 가득차 있었습니다. 그녀는 확실한 내용을 이야기해야 했기에 먼저 왕과 하만을 잔치에 초대했습니다(왜 그녀는 유다인의 원수인 하만을 잔치에 초대한 것일까요?)
왕후의 잔치에 초대를 받은 하만은 예전엔 가지지 못했던 즐거움에 도취된 채 왕궁을 나왔습니다. 그의 자만심은 높을대로 높아져 있었으니 그 혼자만이 왕과 함께 잔치에 갈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왕궁 문을 지나다 보니 모르드개가 자기를 본체만체 하는 것이 아닙니까? 죽음을 눈앞에 두고도 그는 하만에게 허리를 굽히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것을 본 하만의 마음은 다시금 모르드개에 대한 분노로 가득차 올랐습니다. 그는 곧장 집으로 가서 친구와 아내를 불렀습니다. 그리고는 자신이 얼마나 위대한 자인지- 그에게 있는 많은 재물, 그리고 나라에 있어서도 또한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때문에 왕과 함께 왕후의 잔치에 초대받지 않았느냐고 자못 뽐냈습니다. 그러나 허리를 굽히지 않는 모르드개를 볼 때에 그는 이 모든 것으로 도저히 만족할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하만의 아내와 친구는 모르드개를 높은 장대에 매어달기를 제안하였고 왕에게 그 것을 요청하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나서 잔치에 나아가면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얼마나 악한생각입니까! 이들도 하만의 악함에 함께 동조하였음을 볼 수가 있습니다. 하만은 그 생각을 좋게 받아들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멀지않아 유다인이 죽음을 당한다는 것에 만족치 못했으며 기다릴 수 조차도 없이 당장 모르드개가 죽어야 한다고 그의 마음은 더욱 더 요동했습니다. 그의 자만과 증오는 말할 수 없이 무서웠습니다. 하나님께서 교만한 마음을 미워하신다는 것은 더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잠
하만은 그들의 말대로 높은 장대를 세웠습니다. 이제 왕에게 나아가 요청하는 것만 남았습니다. 모든 일이 쉽게 되어 가는 것 같았습니다만, 그러나 가엾은 하만! 그는 자기 앞에 무엇이 다가오고 있는 줄 알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성경은 “함정을 파는 자는 그것에 빠질 것이요····”(잠 26:27)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다음 호에 계속)
(1983년 7,8월호)
'횃불 > 1983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서 (0) | 2012.10.16 |
---|---|
애굽에서 가나안까지(24) - 끝이 가까워진 여행 (0) | 2012.10.16 |
성도집회 (0) | 2012.10.16 |
하나님의 구원의 대로(大路) (0) | 2012.10.16 |
주교사 샘터 - 어떻게 구원받는가? (0) | 2012.10.16 |
주교사 샘터 - 범죄한 죄인들 (0) | 2012.10.16 |
함께 가는 길 (0) | 2012.10.16 |
알고 싶습니다 (0) | 2012.10.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