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읽는 세가지 방법

성경 읽는 세가지 방법

 

예화(例話)의 명수라 일컫는 고(故) H. P 베이커비는 정원의 꽃을 보고서 세가지 일을 관찰하였다.

맨 처음 나타난 것은 한 마리의 나비로 이 나비는 활짝 핀 꽃을 따라 1~2초 동안 그냥 앉았다 지나곤 하며 진액은 아무데서도 빨지 못하고 그냥 날아가 버렸다. 다음에는 생물학자 한 사람이 노트와 현미경을 가지고 나타났다. 그는 꽃과 식물을 낱낱이 조사하면서 각각 많은 것을 노트에 기록하였다. 그러나 이 일이 끝났을 때 그의 지식은 저 노트에만 적혀지고 자기 마음에는 남은 게 없었다. 그 다음에는 벌이 한 마리 바쁘게 윙윙거리며 날아 들었다. 이 꽃에서 저 꽃으로 얼마씩 시간을 보내며 어느 꽃에서든 꽃가루를 듬뿍 빨아 내는 것이었다. 들어 갈 때는 빈손으로 갔다가 나올 때는 가득하게 되어 나오는 것이다.

성경을 읽기는 읽으나 자기들이 좋아하는 곳만 이리저리 뒤적거릴 뿐 읽는 가운데 아무 것도 얻지 못하는 자들이 있다. 또 어떤이들은 성경을 참으로 연구하며 뭐 노트를 해가노라 하지만 성경의 교훈을 참으로 체득하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 그런가 하면 어떤이들은 벌처럼 시간을 내어 말씀을 읽어서 그것을 내면적으로 소화한다. 그리하여 성경은 이들의 마음에는 지혜가, 생활에 천상의 향기가 넘쳐 흐르게 한다.

 

(1978년 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