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형제에게

라 형제에게

 

“남편들아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위하여 자신을 주심같이 하라”(엡 5:25).

신혼생활이 부디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행복해야 할 신혼 초에 예기치 못한 고난도 있다는 사실을 말해두고 싶습니다.

요즈음 남편들은 수난의 시대에 접어 들었습니다. 어쩌다 황금시대에 태어나지 못했느냐고 한탄하셔도 이제는 소용이 없습니다. 만일에 사랑이 없는 현대의 부부관계를 본다면 남편은 죽도록 일해서 처자를 돌봐야 하는 황소에 비유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구약 성경에서는 희생제물로 드려지는 소를 볼 수 있고 이 제물은 바로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위하여 자신을 주셨다”는 말씀에서 그 참뜻을 보게 됩니다. 과연 주님께서는 남편들에게 어떻게 아내를 사랑할 것인가를 실제로 보여주신 것입니다. 사랑이란 흔히 착각하고 있는 것처럼 지식이나 감정이 아닙니다. 사랑이 무엇인가는 고린도전서 13장에 잘 말씀하고 있습니다.

 

사랑은 오래 참습니다

사랑은 친절합니다 J

사랑은 시기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자랑하지 않습니다

교만하지 않습니다

무례히 행하지 않습니다

자기 이익을 구하지 않습니다

성내지 않습니다

(남의) 악행을 기억지 않습니다.

불의를 기뻐하지 않습니다

그러고 진리와 함께 줄거워합니다

모든 것을 믿습니다

모든 것을 바랍니다

모든 것을 견딥니다.

과연 남편 된 우리는 아내에게 이렇게 하고 있습니까? 사랑은 이론만이 아닙니다. 관념만도 아닙니다. 사랑은 우리에게 행동을 요구합니다. 에베소서 5장에서 남편들에게 말씀하실 때 사용된 사랑이란 낱말은 희랍 원어에서 아가페적인 사랑을 표현해 주는 낱말입니다. 무조건적이고 무제한적이고 절대적인 사랑을 가리킵니다. 과연 우리가 이처럼 아내의 언어나 행동에 구애를 받지 않고 일방적이고도 꾸준히 아내를 사랑해 왔습니까?

남편이 명령하면 아내가 순종하는가를 기대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아내를 사랑하면 아내는 남편에게 순종하게 될 것입니다.

아내는 “더 연약한 그릇”(벧전 3:7)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금 은, 동, 철로 만든 그릇은 집어 던져도 좀처럼 깨어지지 않습니다. 그려나 질그릇은 두 손으로 받쳐 들지 않으면 깨어지기 십상입니다. 이와 같이 여러분도 아내가 자기보다 약한 그릇인 여성임을 잘 이해해주면서 같이 살아야 합니다.

 

(1) 행복한 부부생활의 비결 -사랑

한국사람의 장점으로 잘 알려진 은근과 끈기는 부부생활에서도 잘 나타납니다. 그래서 사랑하는 부부 간에도 언행을 통하여 표현하지 못한 채(아니면 표현하지 않은 채) “내 맘 짚어 남의 맘”으로 믿고 살아가는 것이 한국적인 부부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러나 성경은 부부간의 사랑을 솔직히 표현할 것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① 사랑스러운 말을 통하여 사랑을 솔직하게 표현하십시오.

“한나여 어찌하여 울며 어찌하여 먹지 아니하며 어찌하여 그대의 마음이 슬프뇨 내가 그대에게 열 아들보다 낫지 아니하뇨”(삼상 1:8).

② 사랑스러운 표정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여 주십시오.

“네 눈으로 한 번 보는 것과 네 목의 구슬 한 꿰미로 내 마음을 빼앗았구나”(아 4:9).

③ 사랑안에서 우러나오는 칭찬을 아끼지 말아 주십시오.

“그 남편은 칭찬하기를 덕행 있는 여자가 많으나 그대는 여러 여자보다 뛰어난다 하느니라”(잠 31:28,29).

④ 자주 사랑을 고백하십시오. 성경은 하나님께서 주신 사랑의 편지이며 기도는 사랑의 전화입니다(서신, 전화)

⑤ 사랑을 행동으로 보여 주십시오.

“이삭이 그 아내 리브가를 껴안은 것을 블레셋 왕 아비멜렉이 창으로 내다본지라”(창 26:8).

⑥ 사랑의 환경을 창조하도록 서로 협력하십시오.

“나의 사랑하는 자야 우리가 함께 들로 가서 동네에서 유숙하자”(아 7:11).

⑦ 부부생활의 행복을 위해서 주님께 기도하십시오.

“내 사랑이 원하기 전에는 흔들지 말고 깨우지 말지니라”(아 2:7, 3:5, 4:16)

 

(2) 행복한 애정생활

“모든 사람은 혼인을 귀히 여기고 침소를 더럽히지 않게 하라”(히 13:4).

형제는 아직도 부부간의 성생활에 대하여 죄악시하는 경향이 있지나 않은지요? 주님을 영접하기 전 이야기이긴 하지만, 불가(佛家)에서 중이 독신으로 지내는 것이나 천주교의 신부나 수녀가 독신 생활하는 것을 고상해 보인다고 말하던 일이 생각납니다. 그러나 성경에서는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는 최초의 명령을 볼 수 있으며,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최초의 기적을 행하실 때에 결혼식을 선택하셨음을 보게 됩니다. 주님께서는 혼외(婚外), 혼전(婚前)의 성행위를 명백하게 정죄하고 있습니다. 잠언 5장 18~19절을 비롯하여 성경 여러 곳에서 부도덕한 성행위에 관하 엄히 급하셨습니다. 그러나 부부의 성생활에 관해서는 자연스럽고도 합법적인 것으로 말씀하고 있습니다. 에덴 동산에서 아담과 하와가 벌거벗었지만 부끄러워하거나 당황하지 않았던 이유가 무엇일까 요? 애정생활에 대한 금지가 전혀 없었을 뿐 아니라, 하나님께서 친히 저들의 연합을 주선해 주었고 또한 주위의 만물은 그들의 관계를 기이한 것으로 여겨 주의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오히려 성경에는 부부간의 행복한 애정생활을 위해 솔직하게 제언해주고 있습니다.

“네가 젊어서 취한 아내를 즐거워하라”고 명하신 하나님께서는 그 방법으로 “그 품을항상 족하게 여기며 그 사랑을 항상 연모하라”고 제의하십니다.

아가서에 보면 오관(五官)을 통하여 애정을 적절히 나타낼 것을 보여 주십니다. 이미 수천년 전에 하나님께서는 솔로몬을 통하여 애정생활에 있어서 전희(前戱), 애무(愛撫)가 일반적이며 죄악이 아님을 암시하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영적, 육신적, 경제적인 모든 면에서 남편 된 형제를 가장으로서 가정의 지도자로 삼으셨습니다. 그러기에 성생활에 있어서도 아내를 이해하고 아내의 유익과 기쁨과 만족을 줄 수 있도록 충분한 대화와 배려가 필요합니다. 할례를 행하는 이스라엘과 아랍인들에게 성적인 질병이 거의 없다는 사실은 위생적인 면에서 아내를 위해 포경수술을 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입증해 주고 있습니다. 부부간의 애정행위를 죄악시한 것은 중세 암흑시대 금욕주의 철학에서 비롯된 것으로써 성경의 가르침이 아님으로 적당하게 사용할 때에 결혼생활을 더욱 윤택하고 즐겁게 해줄 것입니다.

 

(3) 재정적인 권면

이마 말씀드린대로 가장인 남편은 재정적으로도 가정을 돌볼 수 있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네 하나님 여호와를 기억하라 그가 네게 재물 얻을 능을 주셨음이라”(신 8:18).

하나님께서는 사랑으로 하여금 그 능력을 깨닫게 하시며(말 3:10, 대하 16:9, 히 11:6) 기본적인 필요를 채워주시고(마 6:31,32 빌 4:19) 성도들을 연합시켜 주시려고 (고후 8:14,15) 재물을 주십니다.

그러기에 주님께서 주신 재물을 사용할 때에 마음 몇가지를 특히 유의하시기를 바랍니다o

① 빚지지 않도록 하십시오.

“부자는 가난한 자를 주관하고 빚진 자는 채주의 종이 되느니라”(잠 22:7). “피차 사랑의 빚 외에는 아무에게든지 아무 빚도 지지 말라”(롬 13:8).

② 동을 사랑치 마십시오.

“부하려 하는 자들은 시험과 올무와 여러 가지 어리석고 해로운 정욕에 떨어지나니 곧 사람으로 침륜과 멸망에 빠지게 하는 것이라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사모하는 자들이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딤전 6:9,10).

③ 자기 생활에 얽매이지 마십시오.

“군사로 다니는 자는 자기 생활에 얽매이는 자가 하나도 없나니 이는 군사로 모집한 자를 기쁘게 하려 함이라”(딤후 2:4)

④ 벼락부자가 되려고 애쓰지 마십시오.

“악한 눈이 있는 자는 재물을 얻기에만 급하고 빈궁이 자기에게로 임할 줄은 알지 못하느니라”(잠 28:22),

“처음에 속히 잡은 산업은 마침내 복이 되지 아니하느니라”(잠 20:21).

⑤ 재리(財利)보다 영원한 가치를 생각하십시오.

“가시떨기에 떨어졌다는 것은 말씀을 들은 자니 지내는 중 이생의 염려와 재리와 일락에 기운이 막혀 온전히 결실치 못하는 자요”(눅 8:14, 마 13: , 막 4: ).

⑥ 부당한 이익을 얻으려고 하지 마십시오.

“보라 너희 밭에 추수한 품꾼에게 주지 아니한 삯이 소리지르며 추수한 자의 우는 소리가 만군의 주의 귀에 들렸느니라”(약 5:4).

⑦ 재물의 노예가 되지 마십시오.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할 것이니 혹 이를 미워하며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며 저를 경히 여김이라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마 6:24).

형제는 이미 안정된 생업을 통하여 성실히 일하고 있으며, 일정환 수입이 있는 줄 알고 있습니다. 영육간에 모든 축복은 주께로 말미암는 것이기에 재물을 얻을 능을 주신 주님께 감사하시며 “마음을 높이지 말고 정함이 없는 재물에 소망을 두지 말고 오직 우리에게 모든 것을 후히 주사 누리게 하시는 하나님께 두며 선한 일을 행하고 선한 사업에 부하고 나눠 주기를 좋아하며 동정하는 자”가 되십시오(딤전 6:17,18).

이상 말씀드린 것은 안빈낙도(安貧樂道)의 안일한 생각으로 살아가라는 뜻을 아닙니다. 정당하고 합법적이면서도 충분히 채산이 맞는 사업이나 직업을 선택하시고 주께 하듯 지혜와 성실을 다하여 일하십시오. 그리고 주시는 축복을 주와 복음 및 성도를 위하여 기꺼이 사용하십시오. 그러므로 재물을 지배 하시되 노예가 되지 마십시오. 예나 이제나 부요한 성도의 넘치는 헌신이 주님의 일에 놀라운 진보를 이루었음을 간과(看過)할 수 없습니다. 한마디 덧붙여서 월부구입도 적지 않은 이자를 붙여 지불해야 하는 부채임을 기억하십시오.

하루 미루는 일이 열흘 간다지만, 다음 이야기는 한달 후로 미루어지게 되겠습니다. 그때 다시 말씀드리기로 하고 오늘은 이만 줄입니다.

 

(79년 4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