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黃金)

황금(黃金)

 

수세기 동안 켄터베리 사원에 「검은 왕자」의 상(像)이 서 있었으니 최근까지 그것이 순금으로 만들어진 것을 아는 사람은 적었습니다.  여러 세기를 걸치는 동안 묻은 때와 에나멜 칠을 해서 검은 상이 되었는데, 이것은 14세기에 프랑스와 싸워 영웅적인 승리를 거뒀으나 왕위에 오르기 전에 죽은 웨일즈(Wales)의 에드워드 왕자의 넋을 애도하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최근에 위에 칠한 에나멜을 제거하자 이 「검은 왕자」에드워드는 찬란한 황금의 상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사람을 검은 왕자라 명칭한 것은 그가 생전에 검정 갑옷을 즐겨 입었기 때문입니다. 어느 비평가는 이 상(像)이야말로 영국에서 가장 위엄 있는 무덤이요 상이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생활에 있어서 반짝이어야 할 금이 무디어져서 흐려지는 수가 종종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의 녹이 벗어져서 우리의 증거와 삶이 만민 앞에서 밝히 드러나 보이기를 원하십니다. 그리스도인의 경험에 있어서 오늘 화려한 황금빚에 흐릿한 도금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저 밝은 햇살처럼 눈이 부시도록 합시다.

너희 믿음의 시련이 불로 연단하여도 없어질 금보다 더 귀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나타나실 때에 칭찬과 영광과 존귀를 얻게 하려 함이라”(베드로 전서 1장 7절)

 

(79년 4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