父 형제에게

父 형제에게

 

“자식은 여호와의 주신 기업이요 태의 열매는 그의 상급이로다 젊은 자의 자식은 장사의 수중의 화살 같으니”(시 127:3,4)

순산하셨다는 소식 듣고 기쁨으로 펜을 들었습니다. 주님께서 주신 기업을 잘 관리하고 주신 상급이 영원토록 그대들의 즐거움이 될 수 있도록 축복하시기를 기도합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말씀에서 지혜를 주시는 대로 자녀의 영과 혼과 몸을 돌봐 주어야 하겠습니다. 아직 성급한 게 아니냐고 생각할는지 모르겠지만 오히려 좀 늦은 감이 있습니다.

한나의 기도와 사무엘을 보아도 알 수 있거니와 우리나라에는 예부터 태교(胎敎)라 하여 임신 중에 이미 자녀 교육이 시작되었던 것을 생각해 본다면 자녀 교육의 문제는 결혼 전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말이 조금은 이해가 될 것입니다. 이제 영과 혼과 육신을 각각 어떻게 양육해야 할까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1. 영의 양육

“오늘날 내가 네게 명하는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고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에 행할 때에든지 누웠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이 말씀을 강론할 것이며 너는 또 그것을 네 손목에 매어 기호를 삼으며 네 미간에 붙여 표를 삼고 또 네 집 문설주와 바깥 문에 기록할지니라”(신 6:6~9).

자녀들이 주님께 인도되도록 기도하며 매일 유의하여 가르치는 것은 부모인 그대들에게 가장 중요한 임무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1) 자녀들의 모범이 되고 존경을 받는 부모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그대들의 심령에 새겨져 있을 때에 존경과 신뢰를 받으며 자녀를 양육할 수 있을 것입니다.

2) 성경구절을 계속 암송하도록 습관을 길러 주시기 바랍니다. 어려서부터 성경을 알게 되면 이 성경이 그대들의 자녀로 하여금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게 해줄 것입니다.

3) 주일학교에나 성경반에 참석하게 하십시오. 은사와 훈련을 통하여 예비된 교사들을 통하여 주님의 말씀을 들을 때 잘 박힌 못처럼 어린 자녀의 심령에 깊숙히 박힐 것입니다.

4) 교회의 집회나 가정 집회에 함께 자주 참석하십시오. 비록 자녀들이 어리고 이해하기 어렵지만 영적 분위기를 몸소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사무엘이 아주 어렸을 때부터 하나님의 집에서 지냈던 일을 생각해 보시면 이를 알 수 있습니다.

5) 어린이 찬송이나 말씀이 담긴 녹음 테이프를 활용하십시오.

6) 신앙에 도움이 되는 읽을 거리를 마련해 주십시오.

7) 신앙에 도움이 되는 영화나 환등을 잘 골라서 때때로 보여 주십시오.

8) 복음을 전하는 방송의 어린이 시간을 들을 수 있도록 도와 주십시오.

9) 신앙적인 오락, 게임, 퀴즈 등을 통하여 즐겁게 주의 말씀을 배우게 해주십시오.

10) 어린이 성서 캠프가 있으면 보내십시오. 이상 말씀드린 대로 유의하여 양육하실 때에 신명기에 명하신 교훈을 다소나마 순종하게 될 것입니다.

 

2. 혼의 양육

사람의 혼을 지(知), 정(情), 의(意)로 나누어, 그 양육에 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1) 지(知)의 양육

l) 개성을 충분히 살리도록 하십시오. 성경에는 형제간에도 그 성격과 지혜와 소질등이 대조적인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가인과 아벨부터 그랬고 쌍둥이였던 에서와 야곱도 그랬습니다. 그러므로 다른 아이처럼 잘하라고 가르치지 말고 다든 아이와 다른 점을 찾아내어 이를 더욱 발전시켜 주시기 바랍니다. 일류병(一流病)은 형제와 이웃과 사회의 총화를 깨뜨리며 시기와 미움 등의 악덕을 초래하게 합니다.

2) 지식의 습득에 급급하지 말고 지혜를 얻도록 훈련하십시오. 물고기 한 마리를 주면 하루밖에 살 수 없지만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면 평생을 살 수 있듯이 무엇을 안다는 것보다 지식을 얻는 방법, 학문하는 방법을 길러주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3) 꾸준히 배우는 자세를 길러 주십시오. 배우기를 중단하면 초, 중, 고, 대학을 거쳐 20년간 배운 것도 2년이 못 가서 잊어버리게 마련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신명기에서 말씀하신 대로 마음에 새겨지도록 부단히 반복해야 합니다.

 

(2) 정(情)의 양육

1) 가족 및 친척간에는 누구와도 원만하게 우애하며 대화할 수 있도록 하십시오. 자기의 친족 특히 가족을 돌아보지 아니하면 불신자보다 악하다고 주님은 말씀하셨거니와 이같은 불효, 불화를 예방하는 길은 그대들의 자녀들에게 어려서부터 가르치고 훈련하여 본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2) 원만한 교우관계를 갖게 해 주십시오.

옛말에 유익한 친구(益者三友)와 해가 되는 친구(損者三友)가 있다 하였거니와 잠언에는 친구의 통책(痛責)(27:6)과 충성된 권고(27:9)가 참으로 얼마나 중요한가를 교훈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유익을 주는 친구는 어떤 어린이일까요? 공부 잘하는 아이와 사귀라는 상식적인 권면보다는 어느 친구에게서나 좋은 점을 찾아내게 함으로써 그 친구로 인하여 자극을 받고 개성을 연마할 수 있도록 하는 마음의 자세가 중요합니다. 이것이 바로 잠언에서 말씀하고 있는 친구의 통책이요 충성된 권고가 될 것입니다. 부모의 입장에서 교우관계를 지나치게 간섭해서 고립시키는 것은 부모나 교사에게서 배울 수 없는 어린이다운 정서함양에 큰 손실을 가져 오게 되고 성장 후에도 사교성이 부족하고 독단적, 독선적, 배타적으로 일그러질 우리가 있습니다. 그 친구가 어떻든 간에 포용하면서도 잘 못에 물들지 아니하고 장점을 배워 나가는 태도를 기르는 것에 유의하십시오.

 

(3) 의(意)의 양육

l) 자녀를 칭찬하거나 책망하는 기준은 성경에 나타난 도덕적 원칙에 두십시오.

부모인 그대들의 말에 순종하지 않았을 때에는 에베소서 6장 l절 이하의 말씀을 읽어 주고 근실하게 징계하십시오. 자녀에게 원칙을 분명히 세우고 기준대로 상벌을 주게 되면 자녀들의 미련이 벗겨지게 됩니다.

2) 규칙적인 생활을 습관화하십시오.

아침에 일어나서 학교에 갈 때까지나 학교에서 돌아와서 잠잘 때까지 개인적 가정적인 자기 책임을 정해진 시간에 마치도록 훈련하십시오. 일어날 시간에는 꾸물대지 않게 하고 식사시간에는 30분을 넘지 않게 하여 식사 전에는 씻고 식사 후에는 양치질을 하고 학교에서 돌아와서 숙제는 미리 하는 등등…. 처음에는 쉬운 것부터 습관화 하게 되면 부모나 자녀에게 모두 심신의 부담이 없이 즐거움으로 하게 되며 일생을 지배하는 습관이 될 것입니다. 잠언에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서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는 말씀을 기억하십시오.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옛말은 수천년의 경험을 통하여 입증된 것으로서 부모인 우리의 책임이 참으로 무겁습니다.

 

3. 몸의 양육

누구든지 언제든지 제 육체를 미워하지 않고 오직 양육하며 보호하는 사실을 통하여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어떻게 보양하시는가를 말씀하신 대로 자녀를 사랑하여 양육한 다면 육체의 양육에 대해서도 등한히 할 수 없습니다.

l) 골고루 먹도록 훈련하십시오.

일정한 시간에 온 가족이 함께 식사하는 것은 영과 혼과 몸을 양육함에 있어서 참으로 좋은 기회입니다. 복음서에서는 하늘나라의 축복에 관해서 말씀하실 때마다 유대인이 식사 때에 가지는 자세로 표현 되어 있는데 이는 우연한 일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마태복음 8”11절에는 “(천국에)앉으려니와”라는 말씀을 보게 되는데 난외주에 보게 되면 원문에는 “기대어 누우려니와” 라고 쓰여져 있으며 이는 유대인의 음식 먹을 때에 가지는 자세임을 알 수 있습니다(9:10, 14:19, 15:35, 26:7,20참조). 이처럼 식사는 가족의 사랑과 화목과 단결의 표상이며 사랑의 잔치를 통해서 영, 혼, 몸이 잘 자라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편식을 하게 되다면 가족의 일치를 깨뜨리며 부모가 자녀의 성장을 위해 준비한 영양을 얻지 못함으로 육체의 성장과 건강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2) 청결과 청소에 유의하십시오. 마태복음 15장에서는 식사 전에 손을 씻지 아니하던 제자들을 통하여 영혼의 성결은 도외시한 채 몸의 청결에만 유의했던 당시 지도자들을 책망하신 기록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말씀이 비위생적으로 살아도 좋다거나 그렇게 권하는 말씀으로 오해하지 마십시오. 주님께서는 대접의 안과 겉을 다 깨끗이 하기를 원하시며 우리의 영과 육체가 아울러 청결하고 흠이 없기를 원하십니다. 너희 온 영과 혼과 몸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강림하실 때에 흠없이 보전되기를 원하시는 것이 주님의 뜻입니다(절전 5:23).

3) 적당한 운동을 하게 하십시오.

육체의 연습은 약간의 유익이 있다고 말씀하신 것은 자녀의 양육에 있어서나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지면 관계로 대강 생각나는 것을 간추려 썼습니다. 자녀를 양육하려는 그대들에 다소나마 보탬이 되기 바라며….

 

(79년 6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