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교사 샘터-여리고에서 있었던 축복과 저주

주 교사 샘터

 

54. 여리고에서 있었던 축복과 저주

(왕하 2:15-25)

19절로 22절에는 기적적인 축복이 23, 24절에는 기적적인 저주가 기록되어 있는바 나중에 있었던 사건이 벧엘로 올라가는 도중에 있었던 일이기는 하지만 모두 여리고 사람과 관계되어 있는 것 같다.

23절에서는 벧엘로 올라가던 길임을 언급하고 있으나 24절에서는 엘리사가 돌이켜 저희를 보았다는 것으로 보아 여리고 사람이라는 인상이 짙다. 젊은이들이 성에서 나왔다고 기록되어 있는 바 이 성은 이미 19절에 기록된 여리고를 의미하는 것이리라.

이상의 추측이 옳은 것이라면 그들에게 내린 형벌은 정당했음을 인정할 수 있다. 바로 얼마전에 물이 좋지 못하여 건강과 생명이 위협을 당하고 있을 때에 이를 고쳐 주었던 은인이며 하나님의 종을 조롱하여 “올라가라” 즉 엘리야가 승천한 것처럼(11절) 승천하라고 했으니 이는 엘리사를 없애버리려는 심산이었던 것이다.

여리고는 이전에 잠시 재건된 적이 있었는데 벧엘사람 히엘이 여호수아가 선포한 경고를 무시했다가(수 6:26) 그대로 성취되었다. 여호수아가 예언한지 500년이나 지난 뒤의 일이었지만 성벽을 쌓고 성문을 달다가 맏아들로부터 막내아들까지 가족이 전멸을 당하게 되었다. 엘리사가 물을 치료할 때까지 사망의 저주가 여전히 여리고를 지배하고 있었다.

엘리사가 물을 고친 사실에서 보여주듯 하나님께서는 항상 물 근원에서부터 실제적으로 고쳐 주신다. 사람은 겉모습부터 개혁하고 맹서하고 제도나 방법을 개선하려 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모든 악이 솟구쳐 나오는 심령을 다루신다. 마태복음 15:19에서 이 사실을 알 수 있다.

또한 엘리사가 물을 고쳤을 때 그 효력은 영원한 것이었다. “그 물이 엘리사의 말과 같이 고쳐져서 오늘날에 이르렀더라”고 기록된 대로다(22절). 이것은 하나님의 사역의 특징 중 하나이다.

“무릇 하나님의 행하시는 것은 영원히 있을 것이라”(전 3:14).

이 사건을 비롯하여 엘리사의 여러가지 기억에 있어서 재미있는 점은 그가 이미 있었던 사건과는 달리 새롭고 순수하다는 것이다. 물을 고칠 때에는 소금이, 4:41절에서는 한 줌의 밀가루가, 6장 6절에는 나뭇가지가 각각 사용되고 있다.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구원의 역사는 죄인에게 새 성품을 주시고 성령께서 내주하심으로 성취하신다(고후 5:17).

성경에는 드문드문 여리고 성이 기록되어 있는데 하나님께서 죄로 말미암아 저주아래 있는 세상을 그림하고 있다.

아간이 탐심을 품고 여리고의 재물을 취했던 것과 아담과 하와가 에덴에서 동일한 범죄를 저질렀던 것을 비교해 보라. 창세기 3장 17절에 보면 저주의 결과로 죽음이 따르게 되고 땅의 소산에 영향이 미치게 되었듯이 본문 19절로 21절에서도 동일한 결과로 기록되어 있다. 새 그릇에 담겨있는 소금을 던졌다는 사실은 주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죽으심을 보여준다. 이상의 사실에서 배우게 되는 가장 중요한 교훈으로, 은혜와 자비를 멸시하면 반드시 심판이 따르게 되며 이 심판에는 남녀노소의 차별이 없다는 점이리라.

 

(79년 5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