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굽에서 가나안까지(9) - 마귀의 모조품

애굽에서 가나안까지(9)

마귀의 모조품

죤 리치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지상 어디에서나 사단은 먼저 그것을 대적하려고 시도하며 그 다음으로는 하나의 모조품을 소개함으로써 이를 부패시키려 한다.

열 지파의 왕이던 여로보암은 우상숭배자였다. 그러나 그분의 백성을 하나님의 왕과 도성으로부터 멀리 빼내려 했던 그의 목적, 곧 말라서 뼈만 앙상한 모습의 우상을 소개하려던 것은 성공하지 못했다. 그는 머리를 싸매고 다른 계책을 강구했다. 그것은 하나님의 백성이 예배드리는 모든 시설의 완전한 모조품을 설치하는 것이었다. 그것은 금송아지와 관련된 단과 벧엘에 쌓은 단이며, 백성의 최하 계층에서 선발된 인위적인 제사장들 및 팔월 십오일에, 예루살렘에서 지키는 유월절과 유사한 행사 등이었다.

그 “고안해 낸” 완전한 마귀적인 가짜를 일컬어 성경은 “자기 마음대로 정한 것”이라고 표현하였다(왕상 12:33). 그것이 바로 가짜 제단, 가짜 제사장의 집례, 다른 시기에 행해진 가짜 절기이다. 항상 많은 사람이 그러했듯이 “여호와의 절기”가 점차 사라질 때까지, 그래서 마귀의 모조품이 당대의 질서가 될 때까지 백성들은 하나님의 실체를 등지고 사단의 모조품으로 돌아간다.

 

주의 만찬과 관련하여, “볼 수 있는 눈”을 가진 사람들은 그 모조품을 쉽게 식별하게 된다. 어떤 그리스도인이든지 성경을 펴서 로마 카톨릭의 “미사 성체”에서 개신교의 성찬식에 이르기까지 주의 만찬이란 이름으로 행해지는 의식과 하나님께서 분부하신 바를 비교해 보면 그런 것들이 어떤 상태에 처해 있는지 알게 될 것이다.

구원받았든 안 받았든 간에 모든 교인들로 예식에 참여하도록 하면서 일년에 한번 또는 반년에 한번 하는 성찬식에 대한 성경적 근거가 어디에 있는가? 성경 어디에 “성찬식을 집례하며 예식을 관리하는 집례목사”에 대한 말씀이 있는가? 육적이며 불경건한 자들에게 이 은혜의 예식에 나아가도록 준비하는 “금식일”을 지정하고 있는 것은 성경 어디에서 읽을 수 있는가?

이런 것들과 연합되어 있는 모든 경건한 사람들은, 저들이야말로 계시된 주님의 뜻에 대한 직접적인 위배자들임을 분명히 깨달아야 하며 그 모조품에 영적 비통을 느껴야 한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만일 하나님께서 그들이 실행할 수 있는 범위 내에 그분의 뜻을 두셨다면 모든 성도들은 몰락된 상황 가운데 안일하게 앉아서 “우리는 보는대로 취해야 된다”고만 하기 보다는 깨어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합당하다.

미지근하고 세상적인 종교인들에게는 주저앉아 있는 것이 합당할지 모른다. 그러나 그러한 타락에 대하여 통곡할 뿐 아니라 회복을 위해 자신을 투신한 히스기야, 요시야, 느헤미야와 같은 훌륭한 영적인 인물들을 성경에서 보는 것은 얼마나 힘이 솟게 하는지!

 

(1982년 4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