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흥케 하옵소서

부흥케 하옵소서

-이 춘원

일찌기 하박국 선지자는 이렇게 기도를 드렸습니다. .

“여호와여 내가 주께 대한 소문을 듣고 놀랐나이다

여호와여 주는 주의 일을 이 수년 내에 부흥케 하옵소서

이 수년 내에 나타내시옵소서 진노 중에라도 긍휼을 잊지 마옵소서”(합 3:2)

 

부흥의 의미

부흥이란 글자 그대로 부흥하는 것을 뜻합니다. 한문의 復興이나 영어의 Revival 이나 히브리어의 Piel은 하나 같이 일단 쇠잔했던 것이 다시 살아 일어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흙으로 빚어 만든 형체 속에 하나님이 친히 생기를 불어넣어 주셨을 때 생명체가 된 사실(창 2:7), 말랐던 뼈에 생기가 들어갈 때 살아 일어난 것(겔 37:5~10). 죽었던 탕자가 아버지 품 속에 돌아와 다시 살아난 것(눅 19:24,32), 등등은 부흥의 뜻이 무엇임을 잘 말씀해주고 있습니다.

성경에서 부흥을 의미하는 단어를 무려 260회 이상이나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모두 하나 같이 다시 살다, 소생하다, 일어나다, 새롭게 되다, 회복되다, 번성하다, 부활하다 기본적인 개념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부흥이란, 하나님의 생명이 졸고 있는 영혼에게 부딪혀 들어가, 새롭게 다시 깨어 일어나 힘있게 움직이게 하는 성령님의 역사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다른 말로 말하면, 부흥이란 사람의 혼 적인 생명이 하나님의 영적인 생명으로 말미암아 충만하게 되는 것입니다.

 

부흥의 시기와 필요성

무엇보다 먼저 이렇게 부흥의 필요성이 거론 될 때는 참으로 부흥이 필요한 때입니다. 부흥이 무엇인지, 부흥이 필요한지, 안 한지조차 모르고 있을 때는 부흥이 절실히 요청됩니다. 가인의 심령과 믿음 생활이 계속 침체되고 예사로 죄를 짓고 육신적일 때는 참으로 부흥이 필요합니다.  그리스도인이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살림살이의 자랑에 빠졌을 때, 처음 사랑과 처음 믿음이 식어갈 때, 심령 속에서 우러나오는 찬송과 간증이 없을 때, 주님께 대한 소망과 감사가 결핍되고 심령이 점점 딱딱해지고 교만해질 때, 매일매일 성경을 읽고 기도하는 시간이 없어져 갈 때, 수 많은 영혼들이 지옥으로 질주하는 것을 보면서도 상심한 눈물이 전혀 없을 때, 세상의 책들과 신문과 TV와 잡담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을 때는 진실로 부흥이 필요한 때입니다. 많은 사람의 입에서 서로 오르내리는 불평 불만과 비난이 난무할 때, 모임 안에 거룩과 사랑과 평안이 없을 때, 교회 안에 인간의 조직과 형식을 끌어들이고 율법이나 종교적인 방법을 동원하여 무엇인가 해보려고 할 때, 참으로 영적인 부흥이 필요합니다. 장로나 목사나 박사로 불리움 받기를 좋아할 때, 물질적인 욕심에 의하여 움직일 때, 바쁜 현대인은 자주 모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 때, 주님의 재림이 아직 멀었다고 생각이 될 때는 정말로 부흥이 필요한 때입니다.

한 나라가 하나님을 불신하고 우상숭배에 빠지거나 한 사회가 도덕적으로 심히 타락하여 어둠 가운데 허덕일 때는 반드시 신앙 운동이 요구됩니다.

주님의 재림과 인류의 종말이 임박했을 때, 무신론주의와 공산주의와 인본주의가 판을 칠 때, 도처에 전쟁이 일어나고 핵무기의 위험과 마지막 죽음의 공포에 휩싸여 있을 때는 진실로 마지막 시대의 마지막 대부흥의 역사가 절실히 요청됩니다. 부흥은 내일이 아닌, 지금 필요합니다.

 

부흥의 조건과 방법

개인의 풍부한 지식이나 어떤 지역교회가 그 인원수와 물질이 풍성해졌다는 것을 부흥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부흥이란 육적이 아닌 영적인 것입니다. 물질로부터 부흥이 일어난 일이 없으며, 피부의 조건에 의지하여 부흥이 유지된 일도 없습니다. 부흥은 혼적인 이론이 아니라 영적인 생명의 풍성함입니다. 사실 부흥이란 먼저 그리스도인 개인 심령 속에서 충만하게 시작하여 그의 신앙 생활을 통하여 다른 이들에게까지 그 부흥의 물결이 파급이 되어 나아가는 유기적(有機的)인 역사입니다.

여호와이레! 하나님은 모든 것을 예비하셨습니다. 부흥은 하나님께서 하시는 역사입니다. 오직 사람은 그 하나님의 뜻과 그 정하신 기준에 순종하기만 하면 부흥의 역사는 일어나는 것입니다. 부흥은 하나님의 거룩하신 사역인 동시에 사람의 헌신적인 순종을 의미합니다” 부흥은 성령님께서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순종하는 그리스도인들 속에서 이루시는 은사(恩賜)입니다.

“만군의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이는 힘으로 되지 아니하며 능으로 되지 아니하고 오직 나의 신으로 되니라(슥 4:6).

오직 인간이 하나님 앞에서 믿음으로 온전히 순종하는 일 곧 그 악한 길에서 떠나 겸비한 심령으로 기도하여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면 하나님께서는 그 죄를 사하시고 그 땅을 고쳐주십니다(대하 7:14).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그대로 순종하는 믿음으로 개인으로부터 시작하여 가정과 교회와 사회가 그 죄악을 참회하고 겸손히 땅에까지 낮아져 주님만을 간절히 구할 때, 성령님께서 결국 우리의 심령과 믿음 생활을 회복시켜주시고 놀라운 은혜의 역사 곧 부흥의 역사를 교회 안에서 일으켜 주십니다. 부흥의 불길이 한 성령님의 충만하심으로 인하여 계속 되듯이, 교회 안에서의 부흥의 불길도 한 성도로부터 시작이 되어 여러 심령에 전파되어 나아가는 뜨거운 핵(核)과 같은 것입니다. 누구라고 이 불길을 끄리요!

부흥의 필요성을 깨달은 그리스도인이 하나님의 구원과 성령님의 충만하심을 간구하여 온전히 무릎을 꿇을 때 부흥의 문은 열리기 시작합니다. 계속적인 기도, 말씀에 대한 온전한 순종, 거짓없는 심령, 참회하는 눈물의 기도가 폭포처럼 흘러 넘칠 때 육신적인 분쟁과 갈등, 미약과 실족, 원망과 비난, 온갖 썩어질 정욕의 문제는 무너지고 성령님으로 인한 부흥의 생수가 터져 나오기 시작합니다. 나 자신과 주님의 교회와 복음을 위하여, 육신적인 것들이 다 부서져 없어진 빈 그릇이 될 때까지 인간적인 계획과 지식과 욕망이 배설물로 취급될 때까지, 갈급한 심령으로 간구에 간구를 거듭할 때, 하나님께서 하늘에서 들으시고 이 세상에 계신 성령님을 통하여 개인과 가정과 교회를 치유하시고 부흥케 하십니다. 그 때 비로소 그리스도의 넘치는 은혜 안에서 피차 성도가 뜨거운 사랑으로 하나되게 하십니다. 할렐루야!

 

부흥의 역사적 실례

무성한 무화과 나무를 원하지 않고 오직 구원의 하나님만으로 만족했던 하박국 선지자는 이 엄청난 일을 기도로부터 시작했습니다(합 3장).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 갔다 돌아온 유다 백성들 가운데서 느헤미야로 인하여 크게 일어났던 부흥도(느 8장~13장), 정직한 요시아 왕의 지도로 나타났던 부흥도(대하 34장~35장), 성전과 백성들을 성결케 했던 히스기야 왕 시대에 일어났던 부흥도(대하 29장~32장), 제사장 여호야다의 인도로 일어났던 부흥도(대하 23~24장), 선과 정의를 실천한 아사 왕 때의 놀라운 부흥도(대하 14~15장), 사무엘로 인하여 일어났던 부흥 기사도(삼상 7장) 제자들의 마음이 뜨거워지고 영적인 눈이 띄게 된 사건도(눅 24장), 오순절 때의 전무후무한 성령님의 강림과 충만한 교회 생황의 비결도(행 1~2장). 하나님의 거룩하신 뜻대로 순종한 베드로 사도로 인하여 고넬료의 온 가정이 구원을 받게 된 것도(행 10장) ····모두 이 기도와 간구와 참회로 인하여 말씀대로 일어났던 놀라운 부흥의 실증입니다. 그 밖에 교회 시대에 일어난 부흥의 모습들도 수없이 많습니다.

오-사랑하는 형제들이여! 개인의 믿음의 회복을 위하여, 교회의 영적인 부흥과 일치를 위하여, 불신 영혼들의 구원을 위하여 할 수 있는 길은 하나밖에 없습니다. 주님을 뵐 수 있는 골방으로 들어가 조용히 문을 닫고 참회와 간구의 기도를 계속 드리는 것입니다. 아멘!

 

(1982년 9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