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징검 다리
그분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고 진리를 아는 데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딤전 2:4) __________ 신앙상담은 asan1953@naver.com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Recent Post

theWord Bible Software

Category

2012. 10. 9. 16:59 횃불/1982년

불신 남편 돌아오다()

이춘원

어디까지 순복해야 할까요?

무엇이나 다 악한 일까지 남편에게 복종할 수가 있어요?”하고 많은 부인들은 의문을 표시합니다.

이에 대하여 성경은 남편에게 복종하기를 주께 하듯하라” “범사에 그 남편에게 복종할찌니라”( 5:22,24)라고 명령하고 있습니다. 물론 구원을 받은 성도라면 주님 안에서 남편에게 순종하고 또 남편보다 먼저 주님을 사랑하고 섬기는 것이 합당하다고 깨닫고 있습니다.

사실 구원을 받은 부인들은 하나님의 딸인 동시에 한 남편의 아내라고 하는 이중적인 신분을 갖고 있습니다. 주님을 참으로 믿고 섬기는 부녀들은 남편이나 부모님을 어떻게 섬겨 가야 할 것인가를 체험적으로 잘 알고 있습니다. 주님을 섬기는 신실한 믿음과 뜨거운 사랑과 고결한 품위(品位)를 가지고, 남편이 믿지 아니할지라도 진심으로 섬길 것입니다.

믿는 아내로 인하여 믿지 않는 남편이 거룩하게 되는 비결은, 주님을 믿는 것을 완악한 남편이 계속 핍박해도 사랑과 용서하는 마음으로 끝까지 동거하고, 깊은 이해와 인내로써 범사에 화목케 하고, 여자의 머리인 남자를 가르치거나 주관하려 하지 않고, 어질고 착한 성품으로 남편에게 종용히 순복하고, 항상 경외하며 사모하고, 기쁜 마음으로 자원하여 섬기고, 아담하고 단정하며, 자녀를 양육하며 가정을 잘 돌보고, 성실하고 부지런하며, 선하고 아름답고 정결한 행실로써 본이 되고, 주님을 향한 기도와 간구의 생활을 계속하고, 주님 안에서 말씀대로 믿고 순종하고, 남편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는데까지 낮아져 희생하면 구원을 얻게 될 것입니다.

이 교훈은 너무 지나치게 완고하고 아직도 동양적인 남존여비(男尊女卑)나 여필종부(女必從夫)의 쾌쾌묵은 사상이라고 비판할 이도 있을 것입니다. 또 일방적으로 여자에게만 요구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이도 있겠으나, 하나님의 말씀에서 가르치는 방법대로 하지 않기 때문에 불신 남편들의 구원 문제가 발리 해결을 못 보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여자를 비천하게 무시하거나 남자의 노예로 간주하는 것은 정말 잘못된 사상입니다. 생명이나 인격에 있어서 남녀가 동일하고 다 똑 같이 존귀히 여기는 것이 합당합니다. 동양적인 사고와 습관에 잘못이 있었던 것처럼 서양적인 선진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즉 여자를 남자 위에 올려 놓고 우먼파워(Women's power)를 외치고 남자에게 대항하고 자기 주장을 먼저 내세우는 등등의 성서에 위반된 구미 제국의 잘못된 태도를 따라갈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남편이 연약한 그릇인 자기 아내 사랑하기를 제 몸처럼 해야만 하듯이 아내도 자기의 머리인 남편 경외(敬畏)하기를 절대적으로 순복하는 마음 자세로 하는 것이 마땅한 부덕(婦德)입니다. 남편의 횡포나 온갖 부정을 옳다고 추종하라는 것이 아니라, 비록 그런 완악함이 있을지라도 아내는 항상 어디서나 남편을 남편으로서 인정경외하고 그 앞에서 일절 순복하는 것이 그녀의 도리이며 철칙입니다. 순복이란 의미는 잘하는 남편에게만 아니라 잘못하는 남편에게라도 그를 저버리지 말고 잘 섬기라는 것입니다. 그 마지막 열매는 구원이요 영생입니다.

 

감동적인 이적 곧 구원

이상에서 밝힌 하나님의 말씀대로 참으로 남편을 경외하고 순복하며 아내 된 도리를 지켜 행할 때, 언제인가는 비록 불신 남편이라도 다 주께로 돌아올 수 밖에 없다는 굳은 확신이필자에게 있었습니다. 나는 즉시 내가 확신한 주님의 산 말씀대로 실천해볼 것을 한자매에게 교제해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항상 상심해 있던 한자매는 주님의 말씀 앞에 진심으로 무릎을 꿇고 그 동안에 있었던 남편의 방종과 타락, 부부 사이의 불화, 특히 오랫동안 남편이 구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자기 잘못이 훨씬 더 크다고 눈물로써 고백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세상의 여자가 아니고 믿는 자매로서 한 남편을 마땅히 잘 섬겨야 할 일인데도, 사실은 그간 너무나 육신적으로 남편과 매일 다투고 불평을 퍼붓고 잔소리하고 따지고 심지어는 더 이상 못살겠다고 이혼을 강요한 때도 있었고, 글쎄 한 집 안에 살면서 몇 개월씩이나 말도 잘 안하고 남편이 싫어서 부부 사이에 가까이 하지도 않았다고 실토 하는 것이었습니다.

할렐루야! 그러나 이제 성령님께서 진리의 말씀 안에서 한자매를 깨우쳐 주셔서 심령의 눈을 밝히 뜨도록 인도해 주셨습니다. 드디어 그렇게 원하던 구원의 때가 온 것입니다.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그 해, 겨울 밤에도 역시 남편은 외박을 하고 집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다른 때 같으면 밤새도록 뜬 눈으로 고민하고 남편에게 욕설을 퍼붓고 사느니, 안사느니 멱살을 잡고 대판 싸움질을 벌렸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날 밤에는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긴 믿음의 자세로 남편이 귀가한 그 이튿날 아침까지 계속 기도하다가 성경을 읽고 찬송을 하면서 시간이 지루한 것을 전혀 몰랐습니다. 주님의 임재하심 가운데서 한자매의 머리와 심령은 점점 사랑의 빛으로 인하여 밝아오기 시작하였습니다.

휘뿌연 새벽 미명, 이윽고 밖에서 대문 두드리는 소리가 낫습니다. 남편입니다. 민첩하게 일어났습니다. 급히 나아가 대문을 열었습니다. 그 앞에는 게끄름한 남편이 멋없이 후줄근히 서 있었습니다.

다른 여자들과 술집에서 외박하고 돌아오는 남편에게 한자매는 전혀 증오하는 내색도 없이 어서 들어 오세요. 지난 밤에 수고하셨어요하고 먼저 인사를 하였습니다. 한자매 스스로가 자기 속에 간이 있느냐, 쓸개가 있느냐 조차 생각지도 아니했습니다. 성령님께서 사랑으로 역사하실 때 한자매는 전혀 육신의 생각을 하지 않고 재빨리 부엌으로 들어가 아침 해장국을 뜨끈하게 끊여 정중히 소반에 받쳐 남편에게 갖다 주었습니다. “잡수시 고 푹 쉬세요!” 그러자 남편 마음에 이상한 감정이 일기 시작하였습니다. 사실은 마누라에게 매일 불평과 잔소리만 듣던 남편이었기에 몇 년 만에 처음으로 받아보는 아내의 친절한 뜻밖의 호의에 속으로는 적지 아니 감동하고 있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하고 살펴보아도 아내의 행동 가운데는 자기를 비웃는 표정이나 멸시하는 태도는 조금도 없었습니다. 아내가 남편의 자존심이나 아픈 상처를 조금도 건드리지 않았지만 도리어 이런 아내의 정중하고 부드럽고 중용해진 태도는 타락한 남편의 양심을 조용히 일깨우기에 충분하였습니다. 생각과 계획은 사람이 하지만 감동과 축복은 하나님이 주시는 것입니다.

한자매는 남편이 편히 쉴 아침 잠자리를 다 펴놓고 또 아이들을 아침식사를 시켜 학교에 보낸 뒤 부엌과 집 안팎 청소를 깨끗이 다 끝내고 남편 대신 일터로 나아갔습니다.

남편은 조용한 방에 홀로 누워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모든 것이 다 내 잘못이라 고 반성이 되었습니다. 지난 밤 친구들과 어울려 밤새껏 놀아난 것도, 죄 없는 아내를 학대한 것도, 아이들을 때린 것도, 가정이 불행해지고 이렇게 가난에 빠진 것도···· 이것이 모두 예수님을 믿지 않고 죄를 지은 탓이라고 뉘우쳐졌습니다.

-- 이제부터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을 믿어야지····이런 결심이 생기자. 웬 일인지 눈물이라고는 전혀 몰랐던 남편의 볼 위에서 두 줄기의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자기 자신 도 미처 생각지 못했던 어떤 변화가 남편의 마음속에서 일어나기 시작하였습니다. 믿음과 사랑 가운데서 순복하는 어진 아내의 선한 행위로 인하여 완악했던 불신 남편이 감동을 받아 거룩하게 된 것입니다.

그 순간부터 한자매의 남편은 구속의 복음을 순순히 받아 드려 믿게 되었습니다. 날씨도 풀리지 않았는데 간청하여 차거운 겨울 강물 속에 들어가 침례를 받았습니다.

내 아내가 그리스도를 내게 보여준 산 증인입니다. “박형제(한자매의 남편)는 어리석게도 자기 아내를 자랑하기를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박형제와 한자매 부부는 지금 행복한 가정 생활을 누리고 있습니다. 박형제는 새 직장에 들어가 근면히 일하고 있고, 만나는 사람마다 그의 변화된 모습과 생활을 보고 놀라고 있습니다. 은혜의 복음을 계속 전파하고 또 주님의 몸 되신 교회를 성실히 섬기고 있습니다. 그의 영혼과 몸과 생활이 모두 구원을 받았습니다. 할렐루야! 이것은 가장 놀랍고 감동적인 이적입니다.

박형제 자매가 얼마 전 여행 중, 필자에게 보내준 그림 엽서에는 이런 말씀이 적혀 있었습니다.

 

하늘에 계신 하나님과

이 세상의 남편은,

여자들의

곱고 종용한 입술과

소망에 넘치는 총명한 눈과

뜨겁고 순결한 가슴 속의 고동소리

와 산뜻하고 온유하게 드리운 의상

과 현숙하고 그윽한 자태와

말씀을 잘 듣고 순종하는 귀와

가냘프지만 결코 쉬지 않는 생명의

숨 곧 다소곳이 기도하는 모습과

윤이 나는 긴 머리와

그 머리 속에서 나오는 지혜와

끝까지 참고 기다리는 믿음과

부지런히 일하여 얻은 양식으로

가난한  이웃들을 돕는 고운 손길을

하나님과 남편은

사랑하십니다

누가 현숙한 여인을 찾아 얻겠느냐 그 값은 진주보다 더 하니라”( 31:10).

 

(1982 12월호)

 

posted by 징검 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