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 의의와 목적

교육의 의의와 목적

- 이춘원

학교 교육에서 인생 교육으로 우리, 사람이 배운다는 것은 요람에서 무덤에 이르기까지 일생 동안 계속되는 것입니다. 학교 교육은 보통 어느 기간이 정해져 있지만, 원래가 교육이란 학교 교육을 마친 후에도 평생 계속되는 인식이요 행위입니다. 누구든지 자기의 실력이나 형편에 따라 학교 교육을 하는 데까지 할 뿐이지 그것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고 또 그것이 인생의 참 생명과 가치를 결정하는 것이 결코 아님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학교 교육을 다 부정해서는 안되지만 그렇다고 가령 상급학교에 진학치 못할 경우에 이를 지나치게 비관할 것까지는 없습니다. 신실한 믿음과 건전한 이성을 가진 사람이라면 시험의 결과나 진학 여하에 관계없이 이 현실, 이 시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입니다. 학교 교육은 일반적으로 어느 기간 동안 계속되다가 끝나지만 인생 교육은 평생 동안 연속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이여, 그대의 급제(及第)나 낙제(落第)에 연연하지 마십시오, 그것이 그대와 나에게 주어진 평생 교육 곧 인생교육을 중지시킬 수는 없는 것이니까요. 도리어 낙방이 되었다면, 이것이 나의 게으름을 버들가지에 휘감아 낮은 곳으로 내린 후 다시 창공으로 날아오르는 독수리의 날개가 되게 하는 것이니까요.

만일 그대가 학교 교육이 전부라고 생각한다면 그대는 땅에 주저앉고 말 것입니다. 그러나 그대가 지금부터 소망을 갖고 인생 교육을 시작한다면 그대는 하늘에 오르게 될 것입니다. 푸르른 창공을 올려다 보십시오.

 

그 현대 교육의 양상과 모순

현대에 태어난 이상, 학교교육을 계속 받을 기회가 있다면 계속 받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항상 학교 교육에 관계없이 자기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이상껏 굳건하게 살면서 계속 배우고 또 배우려는 겸손한 자세와 건전한 정신이 참으로 중요한 것입니다.

어떻게 교육을 행하고 받느냐 하는 방법론이 중요한 것 이상으로 그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자세로 움직이느냐 하는 정신 교육과 인격 교육이 더욱 더 중요한 것입니다.

교육에 대한 깊은 관심과 뜨거운 열기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현대 교육의 철두철미한 기능화 세분화, 조직화, 과학화된 온갖 지식과 기술을 얻기 위해 목숨을 걸고 하는 노력이 궁극적으로 무엇을 획득하기 위한 것이냐 하는 문제입니다. 현대 교육은 굉장한 과학 문명과 문화를 이룩해 왔고 놀랄만한 지적, 산업적 발전을 가져왔지만, 사실은 현대인에게는 하나님 신앙이 없고, 세계 정신이 없습니다. 비록 지금까지 쌓아 올린 전문화된 지식과 고도의 첨예화된 기술 축적은 비약적인 과학 문명을 도래케 했습니다만, 도리어 이를 악용하여 인간을 죽이는 전쟁 무기를 대량으로 만들어 냈고 우주 정복을 위한 인공위성 내지 군사위성을 발사케 했으며 급기야는 별들의 전쟁까지 유발케 했으니 그 마지막은 맹렬한 불로써 지구와 인류가 자멸할 단계에 직면해 있습니다(사 24:18~20/히 12:26~29/벧후 3:7~13).

현대 교육의 양상과 그 모순을 크게 두 가지로 지적할 수 있겠습니다.

1. 현대인과 현대 과학은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고 그리스도를 불신하며 성경을 삶의 원리와 실천 방안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구원 받은 소수의 무리들을 제외하고는 대다수의 현대인들은 하나님과 그의 보내신 자, 주 예수 그리스도를 불신하고 다만 현실의 물질적인 이득과 정욕적인 쾌락에 치중하고 있습니다.

일반 학교에서는 종교의 자유를 빙자하여 기독교 교육 과목을 이미 없애버렸고 인생과 우주를 유물적(唯物的), 기계적, 우연적으로 논하고 있고 진화론과 무신론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그 모든 사상에 하나님이 없다”(시 10:4)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인생과 우주의 목적론적 창조를 부정하고 하나님 없이 살기를 좋아하는 것이 현대인의 교만한 모습입니다. 부모님 없이 태어났다고 주장하고 또 유산을 혼자 받기 위해 부모 죽기를 기다리는 불효 자식과도 같은 것이 바로 배은망덕한 현대인의 비참한 몰골입니다.

2. 현대 교육의 모순점의 또 하나는 도의(道義) 교육 내지 인격(人格) 교육을 등한시 여기는 것입니다.

원래가 교육(敎育)이란 의미는 인간에게 지식을 가르치며 품성을 길러주기 위한 것입니다. 개인의 인격 형성을 위한 교육인 동시에 그 개체 인격의 이상과 가치와 지식과 기술과 경험 등이 사회의 형성과 유지와 전진에 이바지하기 위한 의식적인 활동이 곧 교육(education)인 것입니다. 이런 견지에서 볼 때 가치있는 교육을 받는다는 것은 장려할 일입니다. 그러나 이 교육의 이념과 그 목적이 개인과 사회의 인격적인 형성보다는(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것은 고사하고) 현실의 물질적인 경제 생활의 이득에만 급급하다 보니 학교 교육이란 단지 명성있는 간판과 보수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하여 인간은 한밭 물질화, 기계화, 자본화의 도구가 되었고 날이 갈수록 온갖 범죄와, 뇌물과 사기와 부정과, 살인과 전쟁이 유발되고 있습니다.

 

기독교 교육의 의미

사악한 사상과 흉악한 범죄가 날이 갈수록 번창하는 세상에서도(사 59:1~15/롬 3:9~18) 소수의 구원받은 그리스도인들이 신약 교회 안에서 말씀대로 기독교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기독교 교육의 원리와 실제 방법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 그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또 네가 어려서부터 성경을 알았나니 성경은 능히 너로 하여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게 하느니라.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케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하기에 온전케 하려 함이니라(딤후 3:15~17).

 

기독교 교육은

1. 글자 그대로 기독(基督) 곧 예수 그리스도를 배우는 교육입니다.

그리스도의 마음과 인격과 생활을 배워 알고 본받아 행하는 것이 기독교 교육의 진수입니다.

2. 기독교 교육은 교회 안에서 행해지는 것이니 이를 위해 교회 안에서, 교회를 통해서 양육되고 훈련됩니다.

물론 교회 안에서 성서를 가르치고 성서대로 양육을 받은 후에는 세상에 나아가 빛과 소금의 사명을 다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3. 기독교 교육은 어려서부터 행하는 교육입니다.

가정에서 부모님이 젖을 먹이면서부터 기르고 가르치는 주일학교 교육은 참으로 중요한 것입니다. 어린이를 어려서부터 하나님의 은혜와 말씀 안에서 가르쳐 양육하면, 그리고 먼저 부모님과 성도님들이 본을 보이면서 훈육하면 커서도 그 길을 떠나지 않고 혹시 떠났다가도 다시 돌아올 것입니다. 어린이 교육은 그 효과와 영향이 일평생 그에게 미칩니다.

4. 기독교 교육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유일한 진리로, 교재로, 표본으로 가르칩니다.

성서의 진리는 생명력이 있고 그 교리는 가장 건전하고 그 교훈은 감화력이 있고 그 교육과 역사는 완전무결합니다.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고 그리스도이시기 때문에(요 1:1) 그 말씀을 믿고 순종하고 그대로 가르쳐 행하게 하는 것이 기독교 교육의 본질적인 특징입니다.

5. 기독교 교육은 죄인으로 하여금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구속함을 얻게 하는데 그 목적을 둡니다.

사람에게 영원한 생명과 진정한 가치를 주지 못하는 세상 지식이나 교육은 무익한 것입니다. 성경 교육의 최대의 목적은 사람으로 하여금 그리스도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는데 있습니다. 기독교 교육은 곧 성경 교육이며, 성경 안에서 그 진리를 믿고 순종하도록 인도하는 교육이며, 거듭난 성도들의 생명의 성령님의 역사를 따라 능력있게 사는 삶의 교육입니다.

6.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거룩한 책입니다. 그리고 성령님의 계시로 인하여 기록된 완전한 책입니다.

그러므로 성경 말씀은 사람을 교훈하고 책망하고 바르게 하고 의로 교육하기에 충분합니다. 성경 말씀대로 가르치고 그대로 행하면 사람의 마음은 선량하게 되고 그의 인격은 고매(高邁)하게 됩니다. 성경은 우리 사람에게 선한 양심과 고결한 성품과 온전한 인격을 갖게 만듭니다.

7. 성경대로 믿고 가르치고 순종하는 사람의 일생은 참으로 진실하고 선하고 아름답습니다.

그의 인격과 삶에는 덕(德)이 있고 성(聖)이 있습니다. 가장 온전한 인격과 가장 큰 선행은 위로 하나님과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아래로(옆으로) 사람들을 내 몸처럼 돌보고 사랑하는 것입니다. 기독교 교육, 곧 성경 교육은 모든 신뢰와 모든 선행을 온전케 하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성경은 죄인을 구원하고 사람으로 하나님의 아들의 특권을 얻게 하고 죄와 심판과 죽음과 지옥의 권세를 이기게 하고 불행과 근심과 실의에 빠진 이에게 소망과 기쁨을 주고 실망한 나그네의 위로와 힘이 되고 목마른 자에게 생수가 됩니다.

진정한 교육의 의의와 목적은 기독교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기독교 교육의 의미는 바로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고 그 진리의 말씀대로 사는 데 있습니다. 그리스도를 닮은 그리스도인은 새 생명 안에서 거룩한 진리와 풍성한 사랑을 실천하면서 사는 인격자입니다. ♠

 

(1986년 3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