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 모든 산 자의 어미

이브, 모든 산 자의 어미

 

그녀는 주위에 있는 모든 완전한 것을 보고 넋을 잃었습니다. 그녀가 본 자연은 새롭고 깨끗했습니다. 그녀가 마시는 공기는 오염되지 않은 신선한 것이었습니다. 그녀가 마시는 물은 맑고 신선했습니다. 모든 동물은 다른 동물들과 서로 화목하게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결혼은 완전했습니다 - 하나님과 그녀의 남편과 함께 가지는 교제는 매일의 즐거움이 되었습니다. 이브는 사람이 바라는 모든 것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동산에서 한 목소리가 그녀에게 질문하였습니다. “하나님이 너에게 동산에 있는 모든 나무의 실과를 먹지 말라 하시더냐?”

이 소리를 들은 그녀는 이렇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왜 동산 중앙에 있는 나무의 특별한 아름다움을 지금까지 주목해 보지 못했을까? 그리고 왜 갑자기 나의 모든 행복이 저 과실을 먹는 것에 달려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일까? 저렇게 탐스러운 것을 먹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녀는 식욕이 동했습니다. 그녀는 자기가 속고 있다는 것, 하나님의 말씀이 왜곡되었다는 것, 그리고 하나님의 사랑이 의심을 받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이브는 자기에게 말하는 자가 변장한 사단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그는 태초부터 사람을 속이기를 좋아하는 거짓말쟁이였으며 살인자였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정확하게 인용하지 않고 자기 자신의 말을 사용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그의 공격은 그녀를 경각시켜 그의 말을 듣지 않게 했어야만 했습니다. 그녀는 이 단계에서 아직도 그의 유혹을 벗어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녀는 위험한 입장에 처해 있었긴 했지만 사단을 저항할 능력을 가진 의지와 더불어 창조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사단이 자기를 속일 기회를 갖지 못하도록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그녀는 그의 말을 들었으며, 더욱 불행한 것은 그녀가 그에게 대답을 했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으로 말미암아 그녀는 타락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단과 같이 이브 또한 하나님의 말씀을 왜곡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만지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을 않으셨는데도 그녀는 그것을 만지지도 말라는 표현을 하나님의 말씀에 추가했습니다. 게다가 그녀는 “정녕 ‥‥하리라”는 말씀을 보탬으로써 죽음을 강조한 그분의 말씀을 약화시켰습니다.

사단의 첫번째 공략은 성공했습니다. 이브는 그의 말에 기꺼이 귀를 기울였고 그와 함께 시간을 질질 끌었습니다. 이것은 그를 더욱 담대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는 뻔뻔스럽게도 하나님을 거짓말쟁이라 불렀습니다. 그는 하나님을, 사람을 복종시키기를 원하고 사람의 행복을 빼앗기를 원하는 분으로 묘사했습니다.

“죽는다구? 너는 결코 죽지 않을거야. 너는 네가 꿈꾸었던 것 이상으로 행복해질거야. 너는 하나님과 같이 될거야.”그는 그녀를 계속 유혹하여 그녀의 마음을 독립 쪽으로 끌고 갔습니다. 불순종을 유혹하는 그의 말은 이브에게 치명적이었습니다. 그녀는 사단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을 때 이미 저항력을 잃었던 것입니다. 그녀는 손을 뻗쳐 탐내던 과일을 땄습니다. 죄악은 이것으로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속이는 자의 그물에 너무 휘말려 들었기 때문에 꼼짝할 수없이 그 실과를 먹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으로 만사가 끝난 게 아니었습니다. 속은 그 여자는 이내 속이는 자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브는 그녀의 남편으로 하여금 자신의 죄에 휘말려들게 했습니다. 그는 아무런 이의도 제기하지 않고 그녀에게서 실과를 받아 먹었습니다. 그 순간 그녀의 전 삶이 바뀌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창조물은 이상적이었습니다. 그것은 너무 완전했기 때문에 그분은 스스로 그것에 만족하셨고 모든 창조를 마친 후 이 사실을 강조하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것이 빠져 있었습니다. 이것에 대해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의 독처하는 것이 좋지 못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 남자와 여자가 창조된 후에야 비로소 하나님의 일은 완전하게 되었고, “매우 좋았습니다.”

그녀는 아담과 같은 인간으로서 이성과 명철을 부여받았습니다. 그러므로 그녀는 그의 교제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리고 아담처럼 그녀도 역시 그녀의 창조주와 개인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었으며 그녀의 창조주에게 복종하기로 되어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브도 아담과 더불어 동일한 직무를 수행하게 하셨습니다. 그녀는 그녀 자신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땅에 충만하고 땅을 정복하는” 일을 도와야 했습니다. 그녀는 그녀의 남편과 독특한 관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생활을 남편과 함께 나누었으며, 그를 완전하게 했습니다. 그녀의 육체 구조는 그에게 꼭 맞았으므로 그들은 번성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함께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이브는 비록 아담 후에 완성되었을지라도 하나님의 “때 늦은 생각”으로 만들어진 것은 물론 아니었습니다. 그녀는 아담과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최초로 계획의 일부분이었습니다. 그녀는 그가 없이는 역할을 다할 수 없었습니다. 그들의 결혼 안에서 이브는 아담에게 복종해야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회적인 질서를 보충하기 위하여 아담으로 하여금 지도력을 행사하도록 미리 정해놓으셨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질서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아담과 이브는 남편과 아내로서 새로운 핵, 곧 한 쌍의 부부를 형성했습니다. 이 부부는 이 부부만이 갖는 개성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이 부부는 두 개체의 합(合)이 아니라 그 자체가 새로운 실체였습니다. 하나님의 계획은 결혼 배우자들이 완전한 조화 속에 함께 사는 것 그들이 서로 편안함을 느끼며 상호간의 사랑과 존경으로 묶여진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이브는 후회스럽게도 자신이 속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녀는 이 사실을 먼저 아담에게 알렸습니다. 이전까지 그들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본래의 모습대로 항상 서로 편안한 상태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들은 갑자기 부끄러워졌고 그들을 보호하던 순결은 사라졌습니다. 그들은 자유롭고 편안한 관계를 가질 수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들은 서로 무엇을 숨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서로 벌거벗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도 벌거벗고 있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그들의 순결은 사라졌고, 그들의 무죄한 본성은 파괴되었으며,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는 깨어졌습니다. 사단이 약속한 대로 하나님과 같이 되는 대신 그들은 그분을 두려워하게 되었고 그분을 피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이러한 무서운 사태에 개입하셨습니다. 그분은 솔선하여 그들을 찾으셨습니다. 그분은 비난하지 않으시고 질문하기 시작하셨습니다. 그분은 그들에게 자신들의 죄를 인정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지만 그들은 그것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그분은 아담더러 책임을 물으셨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그 가족의 머리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담은 아브와 함께 동산에 있었지만 이브의 범죄를 막지 않았습니다. 사실 그는 그녀와 가담했으면서도 그녀를 비난했습니다. “하나님이 주셔서 나와 함께하게 하신 여자가 그랬습니다.” 아담은 마치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이브를 주신 일을 비난하는 듯한 말을 했습니다.

이브 역시 그 죄를 전가하여 뱀을 비난했습니다. 그러나 만일 그녀가 자기 자신에게 정직하기만 했다면 그녀는 사단의 제의를 자발적으로 받아들였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물론 사단이 그녀를 현혹시킨 것은 사실이었지만 그녀는 자신의 자유 의지로 죄를 저질렀던 것입니다. 그녀는 하나의 인간으로서 사랑으로 자발적으로 하나님께 순종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녀에게 주어진 이와 같은 시험에 실패했습니다.

뒤이어진 하나님의 심판은 그녀의 행위가 대격변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그녀에게 드러냈습니다. 아름다운 에덴동산뿐만 아니라 온 세상이 저주를 받았던 것입니다. 원래 잡초가 없던 땅은 이제 가시와 엉겅퀴를 내었습니다. 동물도 저주를 받았습니다. 아담과 이브가 지배했던 동물계의 평화는 깨어졌습니다. 이리와 어린 양은 이제 더 이상 함께 평화롭게 먹지 못하게 되었으며 강자가 약자를 지배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이 영원토록 행복하게 살 수 있었던 아름다운 낙원은 실낙원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들은 곧 떠나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생명 나무의 실과를 먹지 못하고 이렇게 영원히 죄인으로서 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창조를 완성했으며 지상행복의 사슬 중 최후의 고리였던 이브는 자신의 불순종으로 말미암아 이 행복을 던져버렸던 것입니다. 그리고 아담과 이브가 그 동산에서 죄를 범한 그 즉시 죽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그 결과로 사망이 제정되었습니다. 한 순간에 그들은 결코 죽음을 못 면하는 인간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보다 훨씬 더 나쁜 것은 육체적인 죽음보다 영적인 죽음 곧, 하나님으로부터 분리되는 것이었습니다. 이브는 이것을 가장 깊숙한 곳에서 고통스럽게 체험했습니다.

이브는 외로웠고 해산하는 동안 어려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녀는 땅 위의 첫번째 여성이었기 때문에 자신의 고통을 어딘 다른 여성하고도 나눌 수 없었습니다. 충고를 해주러 오는 사람이나 그녀의 해산을 도와줄 여성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한 번도 어린이가 되어 보지 못한 상태에서 어머니가 되는 것은 참으로 이상한 경험이었을 것입니다. 이러한 곤경에 처한 이브가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내가 여호와로 말미암아 득남하였다”라고 그녀는 말했으며 그녀의 아기, 가인에게 미소를 지어보였습니다.

하나님을 거역한 죄에 대하여 벌을 받은 사람은 그녀와 아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사단의 형벌은 훨씬 더 무거웠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브의 후손으로 태어날 임마누엘이라 불리는 어떤 분에 의해서 사단이 멸망할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팔에 안긴 아이가 약속된 메시아라는 것을 바라고 기대했을까요? 그러나 가인이 그녀의 둘째 아들을 죽였을 때 이브는 산산히 부서졌습니다. 그녀는 자기가 악한 자를 세상에 낳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는 살인자였습니다. 동산에서 범한 그녀의 행위가 어느 정도로 끔찍한 것이었는가는 그녀에게 더욱 분명해졌습니다. 그녀는 사망, 즉 영적·육적 사망을 아담에게 넘겨졌고 그는 그것을 출생하는 모든 사람에게 넘겨졌던 것입니다. 옛날의 그녀처럼 무죄한 삶을 살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게 되었습니다. 태어나는 각 사람은 선택에 의해서뿐만 아니라 내면의 충동에 의해 죄를 범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사람은 선과 악 사이에서 끊임없는 갈등을 겪게 되었습니다. 죄로 말미암아 모든 사람은 하나님으로부터 분리되었으며 여기에는 한 사람도 예외가 없었습니다.

사단은 자꾸자꾸 인간의 욕심에 호소하여 인간을 유혹하고 있으며 인간이 자기 욕심에 넘어갈 때마다 죄와 사망은 현장으로 들어갑니다. 이브처럼 눈에 보이는 것을 갖기를 원하는 욕심과 교만은 만족시키려는 욕심에 의해 자극 받은 사람은 모든 세대에 다 있습니다. 사단은 이브에게 했던 것처럼 모든 사람을 자극하여 하나님께 거역하게 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교만 때문에 타락했던 그는 인간들도 자기처럼 타락하게 할 목적으로 반역과 배은망덕을 선동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에덴 시대 후 오랜 세월이 흘러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간을 구속하시고 그분을 개인적으로 믿는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게 되었을 때에도 가장 훌륭한 사람들은 자기가 선을 행하기를 원하는데에도 불구하고 죄악 쪽으로 끌려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인간이 하나님의 말씀에 집착하고 그것에 따라 살 때에 유혹을 이길 수 있다고 증명하신 분은 오직 예수님 밖에 안 계십니다. 아담과 이브의 죄로 인해 인간들은 눈물과 고통과 애통을 새로운 나라가 올 때까지 겪게 될 것입니다. 그 때까지 모든 인간들은 죄로 인해 괴롭힘을 당할 것입니다. 그 때까지 모든 사람들은 이브의 전례를 밟지 말라는 경고를 절박하게 받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모든 산 자의 어미인 이브가 무서운 본보기를 제시하기 때문입니다. ♠

 

(1986년 1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