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새에게 접근하려면

울새에게 접근하려면

- 크리스티아나 쨔이 -

중국인 처녀가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귀국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갓 구원받은 열심있는 그리스도인이었기 때문에 본국에 있는 자기 가족의 구원에 대하여 짐을 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것을 그녀의 가족이 두려워하고 있었습니다! 진지하면서도 적극적인 편지들을 자기 딸에게서 받고 그녀의 부모는 자기 딸이 귀국하면 미국에서 그리스도를 영접한 후 자기가 얼마나 성별된 삶을 살았는지를 설명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들은 자기 딸을 사랑하면서도 그러한 그녀의 태도를 염려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 미묘한 상황을 감지하고 나서 지혜를 주시도록 기도한 후 그녀에게 다음과 같은 조언을 했습니다. “제 생각에는 자매님이 귀국한 후 요리도 하고, 설거지도 하고, 집안 청소도 하면서 가사를 도우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이같은 “비영적인 조언”에 그녀는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하지만 성령님께서는 그녀의 믿지 않는 부모님을 위해 이처럼 뜻밖의 행동을 하는 것이 필요함을 그녀에게 점차로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자매님은 잔디 위에서 이리저리 뛰노는 울새를 보신 적이 있으세요?” 제가 그녀에게 물었습니다. “저는 그 울새에게로 가까이 다가가 손을 내뻗어 그것을 잡아 돌보아주고 싶은 심정이 저절로 우러나요. 하지만 제가 만일 그렇게 한다면 그 새는 깜짝 놀라 단번에 날아가 버릴 거예요. 그렇다면 제가 어떻게 그 울새에게로 접근할 수 있을까요? 제가 울새가 된다면 그 울새들에게 받아들여져서 울새들을 이해하게 될 거예요. 여기에서 비결은 동류가 되어 주는 것이지요. 그리스도께서 육신을 입고 오셔서 (요 1:14) 우리 인간들과 같이 되심으로써 우리에게 접근하셨듯이 우리도 다른 사람들과 같은 입장이 되어야만 그들을 그리스도께로 인도할 수 있답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이방인의 소위 집권자들이 저희를 임의로 주관하고 그 대인들이 저희에게 권세를 부리는 줄을 너희가 알거니와 너희 중에는 그렇지 아니하니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 인자의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막 10:42-45).

 

(1989년 7,8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