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공부에 대한 자세

성경공부에 대한 자세

-사우쏠 켄달 -

만일 기술자가 칼라 텔레비젼을 고치러 와서 계기(計器)를 가지고 고장난 부분을 조사한다면 우리 중에 누가 그에게 반대의사를 표명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할 사람이 있겠습니까? “그렇지만 저는 이렇게 생각하고 제 의견은 이렇습니다.” 또 자동차 정비기사를 보고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고 지시한다면 그가 과연 기뻐하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즈음 교회에서는 구원받은 지 몇 개월 밖에 안된 어린 그리스도인들이 성경말씀과 기독교의 가르침에 관하여 자신의 의견을 함부로 말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전문가의 권위와 견해를 받아들일 만한 지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경을 상고하면서 일생을 보낸 경건한 장로들에게 반대의사를 표명하는 것이 자랑스런 일인 양 행동합니다.

영적으로 어린 그리스도인들은 자기견해가 부적절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이 어떻게 가르치느냐 하는 것이지, 우리가 그 가르침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성경의 가르침을 어떻게 배울 수 있을까요? 해답은 간단합니다. 어떻게 자동차 정비기사가 되는지를 생각해보면 되는 것입니다. 자동차에 관심이 있는 것만으론 불충분합니다. 자동차 정비기사가 되려는 사람은 수 년간 견습공 생활을 하면서 숙련공으로부터 배우고, 이러저러한 실수도 하고, 소질이 있다고 인정을 받은 후에 경험을 통해 그것을 숙달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영적으로 어린 그리스도인이 자기 직업을 숙달하는 데에 필요한 분량의 훈련은 기쁘게 받아들이면서도 성경은 잠자리에 들기 전에 몇 구절 보는 것으로 통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것은 얼마나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겠습니까!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지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라”는 말씀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성경공부에는 세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첫째로, 성경의 한 부분(예를 들면, 마태복음이라든지 에베소서라든지)을 정하여 묵상하며 메모도 하고 그것을 체계적으로 공부해야 합니다. 둘째로, 일정한 주제와 교훈[예를 들면, 의롭다 하심을 받음(justification), 거룩하여 짐(sanctification), 구속받음(redemption) 등등]을 정하여 좋은 자료를 참조하면서 그것을 체계적으로 공부해야 합니다. 셋째로, 단순히 성경을 전체적으로 읽으면서 그 안에서 순수한 기쁨을 찾아야 합니다. 여기에서 성경의 배경을 설명해 주는 책을 참조한다면 유익을 얻을 것입니다.

참고서적에 관하여 부언한다면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그 사용을 비웃거나 혹은 시간을 내어 그것을 읽지 않는 것 같습니다. 어떤 어린 그리스도인은 저에게 자기는 성구사전을 살 돈이 없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저는 그의 말에 별로 귀를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같은 날 그가 흔쾌히 새 기타를 구입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범사에 통용되는 원칙입니다. 즉, 우리는 참으로 원하는 것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서라도 비용을 저축합니다.

어떤 어린 그리스도인들에게서는 성경학교에 들어가고 싶어하는 소원이 점점 커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칭찬을 받을만한 일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공부하는데 아무리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해도 결코 지나친 일은 아닙니다. 따라서 저는 여러분에게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성경학교를 기꺼이 추천하는데 그곳은 다름아닌 여러분의 지역교회입니다. 지역교회에 대한 봉사와 성경공부 모임을 최우선순위로 삼으십시오. 그리하면 얼마 안되어 여러분은 다른 그리스도인들로부터 귀중한 도움을 받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언급하고 싶은 사항은 다음과 같은 주님의 말씀을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너희는 도를 행하는 자가 되고 듣기만 하여 자신을 속이는 자가 되지 말라.” 성경공부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자기가 그리스도를 더욱 닮아가는 것입니다. 자기가 순종할 수 없다고 느끼는 말씀들은 무시해 버리는 사람들을 본받지 마십시오(여기에 대한 예로서는 침례의 필요성, 불신자와의 결혼을 불허하는 것 둥을 들 수 있습니다). 만일 여러분이 어떤 특정 가르침을 받아들일 수 없을 경우엔 그 가르침에 끝까지 매달리면서 여러분의 삶을 변화시키십시오! ♠ - 다음 호에 계속 –

 

(1990년 10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