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집 - 살아계신 하나님의 교회

하나님의 집

살아계신 하나님의 교회

-T. E. 윌슨 -

디모데에게 보내는 첫번째 서신의 중심 귀절이자 지역교회에 관한 신약성경상의 주요 진술들 중 하나가 3장 15절에서 발견됩니다. 바울은 말하기를 그가 이 글을 디모데에게 쓰는 것은 사람들로 하여금 살아계신 하나님의 교회요 진리의 기둥과 터인 하나님의 집에서 어떻게 행해야 하는지를 알게 하려함이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그는 신자들의 지역적인 모임에 관한 네 가지 중대한 사실을 언급했습니다.

 

[1] 그것은 하나님의 교회이다.

이것은 성경 전체에 걸쳐 자주 나타나는 표현입니다. 그 첫 언급이 창세기 28장 17절에 나옵니다. 야곱은 땅에서 하늘로 이어진 사다리에 대한 꿈을 꾸고 아브라함 및 이삭과 더불어 맺어진 언약에 대한 하나님의 인준(認准)을 들은 후에 “두렵도다 이곳이여 다른 것이 아니라 이는 하나님의 전이요 이는 하늘의 문이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 성스런 곳을 벧엘이라 불렀는데 이는 ‘하나님의 집’을 뜻합니다. 거기서 그는 기둥을 세웠으며, 밧단아람에서의 20년 간의 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곳도 바로 이 벧엘이었습니다. 바울이 본문에서 염두에 둔 말씀이 이 귀절이라고 믿어지는데, 그는 디모데전서 3장 15, 16절에서 집과 기둥과 천사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집은 하나님이 거하시는 곳입니다. 구약성경에서 그분은 성막을 통해서 당신의 백성 가운데 거하셨습니다. 성막을 덮은 영광의 구름은 당신의 백성 가운데 거하시는 하나님의 임재의 가시적인 증거였습니다. 모세가 이 집의 종이었습니다(히 3:1~5), 그것은 하나님의 지시를 따라, 식양대로 지어졌습니다. 수 세기 후에 솔로몬에 의해 지어진 성전의 경우도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의 하나님의 집은 지역 교회입니다(고전 3:16,17). 이 집에 대해서는 그리스도께서 아들이자 머리가 됩니다. 그분이 집주인이십니다.

집의 두 가지 중요한 특징은 징계와 사랑입니다. 특별히 고린도전서에서 바울은 하나님의 집에서의 질서와 징계에 대해 자세히 교훈하고 있습니다. 그가 이같이 교훈하고 있는 이유는 두가지입니다. 첫째로 하나님의 성전은 거룩하므로(고전 3:17) 그 집은 마땅히 정화(淨化)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둘째로 죄는 누룩과 같아서 어둠 가운데 역사하며 점차 번지는 성향이 있기 때문입니다(고전 5:6~8). 그 활동은 소금과 불의 역작용에 의해서만 저지될 수 있습니다. 한편 사람들은 집을 온정과 사랑이 깃드는 안식처로 짓습니다. 즉, 집은 한편으로는 힘들고 고통스런 징계의 장소가 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따스하고 포근한 정감이 가득한 사랑의 장소가 되는 것입니다. 이 사랑은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아름답고 복되게 하는 촉진제입니다(고전 13장).

 

[2] 그것은 살아계신 하나님의 교회이다.

‘살아계신 하나님의 교회’라는 표현은 마태복음 16장 16~18절 말씀을 상기시킵니다. 베드로는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니이다”라고 고백했습니다. 이어서 그는 교회, 즉 ‘에클레시아’ 에 대한 놀라운 계시를 받았습니다. 설혹 마태복음 16장의 이 언급이 지역 교회를 훨씬 초월하는 말씀이라 하더라도, 교회의 언급이 두번 나오는 마태복음 18장 17절은 지역 교회를 가리킴이 분명합니다. 혹자는 우리 주님께서 이 말씀을 하시던 때에는 지역 교회가 존재하지 않았지 않느냐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마태복음 26장 26~30절에 기록된 주의 만찬의 제정과 마찬가지로, 이 가르침은 오순절에 시작될 교회시대를 대망하며 주어진 것입니다. 만일 “지역 교회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제기된다면, 가장 간단한 답변은 그것을 처음으로 언급하실 때 주님 자신이 내리신 정의가 될 것입니다. 그분은 “두 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마 18:20)고 말씀하셨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도행전과 서신서들은 이러한 지역 교회의 기초와 특징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종종 개인 집에서 모였으며, 침례와 주의 만찬의식을 실행했으며, 인정된 장로직을 지녔습니다. 예배와 봉사에 있어 그들은 모든 신자가 제자장직을 행사하고, 모든 주어진 은사들이 자유롭게 사용될 수 있는 그러한 분위기를 유지해 나갔습니다.

하늘의 시민으로서 그들은 모든 기회를 사용하여 그들이 거하는 곳에서 복음을 전하였습니다(빌 1:27).

바울은 ‘교회’라는 말을 디모데전서에서 세 번 사용하고 있습니다. 3장 5절에서 우리는 장로의 역할 중 하나가 하나님의 교회를 돌보는 일임을 알 수 있습니다. 3장 15절에서 우리는 바울이 디모데에게 당부한 가르침은 살아계신 하나님의 교회인 하나님의 집에서 어떻게 행해야 하느냐의 문제에 관한 것임을 배우게 됩니다. 아울러 5장 16절에서 사도 바울은 경건의 실제적인 증거로서 가족 내의 과부를 돌봐야 할 신자들의 책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렇게 함으로써 교회는 그 재원을 아무도 돌봐줄 사람이 없는 과부들을 위해서 사용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상의 세 경우에 그는 신자들의 지역적인 모임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음이 분명합니다. ‘하나님의 집’은 우리가 그곳에 ‘들어가게 되었음’을 강조하는 반면, ‘하나님의 교회’는 우리가 그분의 이름으로 모이기 위해 세상으로부터 ‘불려 나왔음’을 지적해 준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3] 그것은 기둥이다.

이것은 분명 야곱의 기둥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의 피곤한 머리를 쉬게 하는 베게로 사용한 돌을 가지고 그는 기둥을 세웠습니다. 이 때를 기점으로 그는 생애 동안 네 차례 기둥을 세웠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은혜와 신실하심에 대한 증거였습니다. 지역 교회는 진리의 기둥입니다. 그것은 금 촛대(계 1:20)이자 증거의 기둥입니다.

성막에는 뜰과 문과 포장을 지지하는 69개의 기둥이 있었습니다. 그것들은 모두 그리스도의 중보자직인 영광을 상징합니다. 솔로몬 성전에는 입구에 두개의 기둥, 야긴과 보아스가 있었습니다. 디모데가 살던 에베소에는 세계의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꼽히는 아데미 신전이 있었는데 그 신전에는 왕의 기증품인 127개의 기둥이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그 기둥들은 모두 대리석으로 되어 있었으며, 일부는 보석이 박혀 있거나 금으로 칠해져 있었습니다.

기둥은 현대 생활에 적어도 네 가지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1) 건물을 지지하는 기능.

(2) 조난당한 배를 안내하는 등대와 같은 조명 기능.

(3) 트라팔가 광장의 넬슨 기념주(柱)와 같이 사람을 높이는 기능.

(4) 워싱톤 D.C의 워싱톤 기념비와 같이 이름을 기념하는 기능.

교회는 진리와 관련하여 이 모든 기능을 지니고 있습니다.

 

[4] 그것은 진리의 터이다.

여기에 기둥의 기초가 있습니다. 원어 ‘혜드라이오마’는 지주, 토대, 혹은 버팀벽을 의미합니다. 기둥은 흔히 기초석, 기둥 대, 기둥 머리의 세 부분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기초석에는 때때로 비문이 새겨져 있으며 그 내부에는 번영을 기원하는 축원문이 들어있습니다. 교회는 모든 사람에게 진리를 드러내는 곳일뿐더러 진리를 떠받치는 지주요, 토대요, 그것을 저장하는 저장소가 되기도 합니다. ♠

 

(1990년 10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