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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고 진리를 아는 데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딤전 2:4) __________ 신앙상담은 asan195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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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7. 12. 12:52 횃불/1993년

대령님의 말씀은 틀림없어!

커널 하드레스

저는 인도가 폭동과 살인으로 시끄러울 때 인도에서 군복무를 했습니다. 그 당시 저의 연대에는 작은 나팔수가 한 명 있었는데 제가 보기에 그는 너무 허약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그 연대에서 태어났으며 우리는 그를 도와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주 용감했던 그의 부친은 전투에서 죽었고 상심한 그의 모친은 쇠약해져서 6개월 후에 죽었습니다.

그로부터 2년이 흘러 작은 나팔수 월리 홀트가 14살이 되었을 때 우리연대는 캠프에서 여러 마일 떨어진 곳에서 야영을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야영을 한지 2주일도 못되어 불복종의 행위가 몇가지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음에 첫 번째로 걸리는 사람을 채찍질함으로써 징계의 본보기를 삼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어느 날 누군가에 의해 조준관들이 내동댕이쳐져 못쓰게 망가져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조사를 한 결과, 그 악한 행위는 월리 홀트가 묵고 있는 막사 군인들 중 누군가의 소행으로 판명되었습니다. 그들 중 두 사람은 연대에서 가장 나쁜 군인들이었습니다. 그 막사의 모든 병사들은 즉시 구류되었고 군사 재판에 회부되었습니다. 이윽고 그 범죄를 저지른 범인은 한 명이라는 증거가 충분히 제시되었습니다. 하지만 범인이라고 자백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저는 마침내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젯밤 4번 막사에서 잔 사람 중에서 누구든지 한 명이 앞으로 나와 벌을 받으면 나머지 사람들은 처벌을 면제받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는다면 너희들 모두가 벌을 받는 수 밖에 딴 도리가 없다. 각 사람은 차례로 구승편(아홉 가닥의 채찍) 10개씩 맞게 될 것이다.”

몇 분 동안 쥐죽은 듯한 침묵이 흐른 후 그들 중에서 거의 보일락말락 할만큼 가냘픈 몸을 지닌 월리 홀트가 앞으로 나섰습니다. 그는 제가 앉아있는 곳에서 2~3m 떨어진 곳까지 나아왔습니다. 그의 얼굴은 창백했지만 그의 온 얼굴에는 그의 확고부동한 눈이 제 눈과 마주쳤습니다.

대령님, 대령님께서는 어젯밤 4번 막사에서 잔 사람 중에서 누구라도 한 명이 앞으로 나와 벌을 받으면 나머지 사람들은 처벌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 제가 벌을 받겠습니다.”

저는 기습을 당한 것처럼 의외의 상황에 놀라 잠시 말문이 막혔습니다. 그러다가 분노와 혐오감으로 다른 병사들을 돌아보며 말했습니다. “너희 중에는 사람이 없는가! 너희의 나쁜 행동 때문에 이 소년이 매를 맞게 내버려둘 정도로 너희들 모두는 그렇게 겁장이들인가? 너희들이나 나나 이 소년이 죄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무뚝뚝한 얼굴로 침묵을 지킨 채 서 있었습니다. 저는 소년에게로 돌아섰습니다. 소년의 애원하는 듯한 눈은 제 얼굴에 고정되어 있었으며 제 일생 동안 그처럼 가슴 아픈 상황에 처해 본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저는 제 말을 실천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며 소년도 그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입을 열었습니다.

제가 벌을 받겠습니다. 대령님.”

저는 마음이 아팠지만 할 수 없이 명령을 내렸고 그는 벌을 받으러 끌려갔습니다.

맨 등으로 용감히 서 있는 그의 등에 한 번, 두 번, 세 번의 채찍이 날아들었습니다. 네 번째의 채찍에 가냘픈 신음소리가 그의 창백한 입술 사이로 새어 나왔습니다. 다섯 번째 채찍이 채 날아들기 전에 그 광경을 강제로 보고 있던 병사들 중에서 고함 소리가 나며 연대의 골치 덩어리였던 짐 사익스가 뛰쳐나와 채찍을 붙잡고 목이 죄는 듯한 소리로 외쳤습니다.

멈춰 주세요. 대령님. 멈춰 주세요. 저를 대신 묶어 주세요. 제가 바로 범인입니다!”

그는 고통과 경련으로 일그러진 얼굴로 소년의 목을 휘감았습니다.

실신할 듯한 윌리는 눈을 들어 범인의 얼굴을 쳐다보며 미소를 지었습니다.

아니야, . 너는 이제 괜찮아. 대령님의 말씀은 틀림없어.”

그의 머리는 앞으로 수그러졌습니다. 그는 이미 실신 상태에 있었습니다.

다음 날 저는 소년이 누워있는 병원 막사로 향하다가 의사를 만났습니다

소년은 어떻습니까?”

죽어가고 있어요, 대령님.”

그는 급히 말했습니다.

뭐라고요?”

저는 깜짝 놀라 소리쳤습니다.

어제의 충격이 그에겐 너무 컸던 모양이에요.”

제 눈에 들어온 광경을 저는 결코 잊지 못할 것입니다. 죽어가는 소년은 베개들을 받친 채 누워 있었고 그 옆에는 짐 사익스가 반은 무릎을 꿇고 반은 웅크린 자세로 있었습니다. 소년의 얼굴에 나타난 변화는 저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그의 얼굴은 죽은 사람처럼 창백했지만 그의 큰눈은 놀라운 빛으로 빛나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무릎을 꿇고 있던 사람이 머리를 들었고 저는 그의 이마에 땀방울이 맺혀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는 띄엄띄엄 중얼거렸습니다.

왜 그랬어? ? 왜 하필이면 네가 나갔냐 말이야?”

너를 위해 대신 벌을 받고 싶었기 때문이야, .”

가냘픈 목소리가 대답했습니다.

그렇게 하면 그리스도께서 너를 위해 돌아가셨다는 것을 네가 깨닫는 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서야.”

그리스도께서 나를 위해 돌아가셨다고?”

그는 천천히 되풀이했습니다.

그래. 그분은 너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너를 위해 돌아가셨어. 나도 너를 사랑해, . 하지만 그리스도께서는 훨씬 더 너를 사랑하시지, 나는 그저 한 가지 죄 때문에 고통을 당했지만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네가 지은 모든 죄에 대해 형벌을 받으셨어. 너의 모든 죄에 대한 형벌은 죽음이야, . 그리고 그분은 너를 위해 돌아가셨어.”

그리스도는 나 같은 사람하고는 아무 상관 없어. 나는 아주 나쁜 사람이야. 너는 그걸 알아야 해.”

하지만 그분은 바로 그 나쁜 사람들을 구원하기 위해 돌아가셨어. 그분은 내가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고 말씀하셨어, .”

그의 목소리는 간청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분은 헛되이 돌아가셨을까? 그분은 너를 위해 자신의 귀한 생명피를 쏟으셨어, 그분은 지금 네 마음 문을 두드리고 계시지. 그분을 모셔들이지 않을래?”

그는 더 이상 발을 잇지 못했습니다만 그 남자의 수그러진 머리에 조용히 손을 얹었습니다. 목을 죄는 듯한 흐느낌만이 유일한 대답이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몇 분 동안 침묵이 흘렀습니다.

저는 크게 감동을 받았습니다. 저는 그와 같은 말들을 오래 전에 들었습니다. 제가 맹목적으로 숭배했던 어머니에 대한 생각이 잊혀진 과거로부터 다시 떠올랐으며 윌리의 말들은 어머니가 하셨던 말씀의 희미한 메아리처럼 들렸습니다. 저는 얼마나 오랫동안 거기에 서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다가 사익스의 고함 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었고 소년이 뒤로 자빠져 실신해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잠시 후에 그는 눈을 떴지만 거의 감각이 없는 흐릿한 눈이었습니다. 그리고는 꿈을 꾸는 듯한 부드러운 목소리로 이렇게 읊조리기 시작했습니다.

큰 죄에 빠진 날 위해 주 보혈 흘려 주시고

또 나를 오라 하시니 주께로 거저 갑니다.”

사익스도 주님께 나아갔으며 저도 나아갔습니다. 여러분도 나아가지 않으시겠습니까?

 

(1993 7,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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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징검 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