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현재사역(2)

그리스도의 현재사역(2)

그리스도의 변호 사역

-헤롤드 S. 페이슬리 -

 

주 예수님께서 세상에 의해 매정하게 거절당하신데 대한 보상으로 하나님께서는 그분을 영화롭게 하고 지극히 높이셨습니다. “이러므로 하나님이 그를 지극히 높여”(빌 2:9). 부활하사 아버지 우편에 계신 주님께서는 이제 많은 놀랍고도 중대한 직임을 시작하셨습니다. 그분의 모든 백성의 안녕과 행복은 이들 직임에 의존합니다. 그분은 교회의 머리요 양떼의 목자요 하나님의 집의 큰 대제사장이요 그분의 신부를 위해 곧 다시 오실 신랑이요, 그리고 그분의 통치의 날을 기다리는 숨은 왕이십니다. 우리 주 예수님의 직임 가운데 가장 이해되지 못하는 직임 중 하나인 동시에 하나님의 가족에게 가장 중요한 직임 중 하나는 그리스도의 변호자로서의 직임입니다. 그러면 이 흥미로운 주제를 다음 세 측면에서 살펴보겠습니다.

 

그리스도의 변호 사역의 역할

그분의 변호 사역은 그분의 제사장직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면서 그것과 구분됩니다. 이 복스런 주제는 한결 깊은 주의를 요합니다. 지극히 선한 것을 분별하는 주의를 기울일 경우 이 직임에 대한 보다 깊은 깨달음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를 이 직임과 관련하여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구절은 다음한 구절밖에 없습니다. “만일 누가 죄를 범하면 아버지 앞에서 우리에게 대언자가 있으니 곧 의로우신 예수 그리스도시라 저는 우리 죄를 위한 화목제물이니 우리만 위할 뿐 아니요 온 세상의 죄를 위하심이라”(요일 2:2).

여기서 우리는 제사장 사역과 변호 사역의 차이를 보게 됩니다. 제사장은 하나님에 대한 것인데 비해 변호자는 아버지에 대한 것입니다. 제사장은 죄가 아닌 연약함과 관계가 있는 반면(히 4:15) 변호자는 죄와 관계가 있습니다. 대제사장은 지성소 안에서의 그분의 백성들의 예배를 유지시켜주는데 반해 변호자는 죄가 오염되었을 때 하나님의 백성을 그 가족의 특권 안에 보호해 줍니다. 주 예수님은 대제사장으로서 그분의 모든 백성을 붙들어주시며, 변호자로서 하나님 앞에서의 우리의 위치를 유지시켜 줍니다.

그리스도의 변호자로서의 복스런 역할은 그 단어의 의미와 신약성경상의 그 용례를 통해 분명해집니다. 대언자(혹은 변호자)로 옮겨진 단어가 보혜사를 가리킨다는 것은 성경의 어휘를 연구하는 이들에게는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이 소중한 단어는 요한에 의해 그의 복음서에서 성령을 가리키는 말로 네차례 사용되었습니다. 다락방 강화에서 그리스도께서는 자신이 그들에게서 떠나있는 동안 그 자신과 동일한 또 다른 보혜사(위로자)가 내려와서 자신의 백성의 인도자와 교사와 위로자가 되시리라고 약속하셨습니다(요 14: 16,26, 15:26, 16:17).

주님께서는 삼위 하나님의 한 위()로서 성부께로부터 말미암습니다. 우리에게는 두 변호자가 계신데 한분은 성부 앞에서의 우리의 위치를 보호해 주는 위에 계신 변호자시며, 한 분은 성부께로 향하는 순례여정 중에 우리를 보호해 주는 아래 계신 변호자십니다. 이 두 변호자는 하나님의 모든 자녀의 복스런 분깃이십니다

우리의 변호자께서는 우리의 송사를 맡아 처리하십니다. 어떤 신자가 죄를 범할 경우 아버지와의 즐거운 사정은 중단되지만 그의 신분은 결코 변하지 않는데 이는 변호자가 계셔서 그의 영원한 신분을 보호해 주시기 때문입니다.

 

앞서 인용된 핵심구절을 주의깊게 살펴봅시다. “만일 누가(즉, 어떤 신자가) 죄를 범하면.” 이것은 매우 개인적인 표현으로 변호자께서 하나님의 모든 자녀를 위하신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우리에게는 모든 주님의 백성의 공통의 위로자로서 “아버지 앞에서” 변호자가 계십니다. “우리에게 대제사장이 계시다” 혹은 “아버지 앞에서 우리에게 대언자가 계시다”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은 굉장한 기쁨입니다.

“만일 누가 자기 죄를 자백하면”, 혹은 “만일 누가 자기 죄를 회개하면”라고 말씀하지 않고 있음을 주목하십시오. “만일 누가 죄를 범하면”라고 말씀하십니다. 변호자께서는 아버지 앞에 계셔서 신자를 붙들고 보호해 주십니다. 그분은 모든 때에 우리의 변호자시며 그분의 사역은 우리의 자백이나 회개에 의존하지 않습니다. 그 변호자는 내가 죄를 범하는 즉시 도움을 베푸십니다. 그분의 사역은 즉각적인 효과가 있어서 나의 신분은 넉넉히 보호를 받습니다. 교제의 즐거움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자백이 필요한데 그것은 나의 상태를 가리킵니다. 변호자께서는 나를 신분적으로 보존하는 중대한 사역을 행하고 계십니다.

 

그리스도의 변호 사역의 기초

그리스도의 변호 사역은 완전하고 불변한데 이는 그것이 (1)그분의 위(位)와 (2)그분의 사역이란 견고한 기초 위에 근거하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그 모든 완전하심 가운데 “의로우신 예수 그리스도”로서 제시됩니다. 그분은 죄 없으신 분으로 그 절대적인 의로 말미암아 다른 모든 이들과 구분됩니다. 이러하신 분이 아버지 앞에서 우리의 대언자로서 범죄한 성도들을 대신해서 그분의 보좌 앞에 나타나십니다. 그분은 의로우신 분일 뿐 아니라 우리 죄를 위한 화목 제물이십니다. 로마서 3:25에서는 화목제물이 드려진 장소에 촛점이 맞춰진데 비해 여기 요한일서 2:2에서는 하나님의 진노의 보좌에 완전한 만족을 가져다 준 희생제물이 되신 분께 촛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이같이 그 의로우신 분께서 자신이 이룬 화목제사를 통해서 범죄한 성도들을 대신해서 아버지 앞에서 대언자로서 자신의 승리의 사역을 수행하십니다. 주 예수님의 위(位)의 권세와 위엄과, 그분의 보배로운 피의 무한한 가치와 효험은 그분의 변호자로서의 지속적이고 효과적인 사역 안에 결합되어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변호 사역의 열매

요한은 성도들로 죄를 범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그의 서신을 기록했습니다. 비록 죄가 우리의 사귐을 깨뜨린다 해도 주 예수님께서 자신의 변호 사역을 통해서 아버지와 우리 사이의 연합을 보존해 주십니다. 하나님의 자녀의 신분은 안전하지만 그의 상태는 교제를 갖기에 부적합할 수 있습니다. 위에 계신 변호자는 자녀를 가족 안에 보존해 주시며, 아래 계신 변호자는 그의 신분에 일치되는 상태를 보존하도록 항상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의 자녀를 권고하십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그같이 적용됨으로써 자백과 정화와 회복을 일으킵니다. 이 정화는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에 기초합니다. “그 아들 예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요일 1:7). 이것은 하나님의 자녀가 끊임없이 깨끗함을 받기 위해 피가 끊임없이 적용되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요한은 그리스도의 희생사역의 본질적인 속성을 말하고 있는데, 그것은 그 능력에 있어 항상 유효한 것입니다.

황소의 재와 흐르는 물은 부정을 정케하고 부정한 이스라엘을 회복시켰습니다. 여기서 재는 위에 계신 변호자인 그리스도의 “영단번”의 제사를 가리키는 반면, 물은 여기 우리와 함께 땅에 계신 변호자를 가리킵니다. 우리 모두 우리를 위해 아버지 존전에 나타나시는 주 예수님의 위(位)와, 아버지로부터 우리 편에서 나타나시는 성령님을 깊이 묵상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두 분은 죄와 연약이 영원히 사라질 저 영광의 나라로 여행하는 동안 우리를 돕도록 부름을 받은 우리의 위로자들이십니다. ♠

 

(1994년 5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