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중심 성경공부-베드로

인물 중심 성경공부-베드로

4. 베드로와 교회 장로들

R. E. 할로우

 

그리스도께서는 베드로에게 천국의 열쇠를 주겠다고 약속하셨으나(마 16:19) 잠시 후 베드로는 주 예수님을 모른다고 맹세했습니다. 우리는 이 일로 인해 그리스도께서 마음을 바꾸어 약속을 철회하실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마음을 바꾸지 않으셨습니다 그분은 회개하는 베드로를 용서하셨고 때가 이르자 자신의 약속을 이루셨습니다.

오순절 날 베드로는 예루살렘에서 복음을 전파함으로써 유대인들에게 하나님의 은혜의 문을 열어주었습니다. 후에 베드로는 가이사랴에 가서 이방인 고넬료에게 그리스도를 전함으로써 이방인에게도 그 문을 열어주었습니다. 하나님은 항상 자신의 약속을 이루십니다.

베드로는 진실로 위대한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위대한 것은 그리스도께서 그를 위대하게 만드셨기 때문입니다. 또 그가 위대한 것은 그리스도를 전파하고 그리스도를 영화롭게 했기 때문입니다. 그럴지라도 그는 한 인간이었습니다. 그가 고넬료의 집에 들어가자 고넬료는 엎드려 그에게 절했습니다. 고넬료는 이방인으로서 하나님 외에 어떤 피조물에게 절하는 것은 큰 잘못임을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고넬료가 엎드려 절하자마자 베드로는 그에게 일어나라고 했습니다. 그 자신도 인간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행 10:25,26).

바울과 바나바도 베드로와 똑같은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들도 사람들에게, 그들에게 절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한번은 그들이 루스드라에서 베드로가 행한 것처럼 앉은뱅이를 고치는 큰 기적을 행했습니다. 루스드라 사람들은 신들이 사람의 형상으로 내려오셨다 하여 사도들에게 제사를 드리려고 제물을 가져왔습니다. 그러나 바울과 바나바는 “여러분이여 어찌하여 이런 일을 하느냐?”고 소리쳤습니다(행 14:14). 그들은 사람들이 그들에게 절하는 것을 겨우 만류할 수 있었습니다.

악한 왕 헤롯이 자신이 하나님인양 사람들의 높이는 말을 듣고 자만에 빠지자 하나님은 즉시 그를 심판하셨습니다(행 12:23).

오직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만이 이세상에서 사람들의 경배를 받을 권리가 있으십니다.

계시록에서 우리는 사도요한이 천사에게 절하려 엎드리다가 책망을 들은 것을 봅니다(계 19:10, 22:8,9). 이로 볼 때 베드로가 고넬료의 절을 허락하지 않은 것은 잘한 일이었습니다.

초대 교회 당시 그리스도인들은 베드로를 위대한 인물로 인정했으나 그에게 절한다는 것은 생각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그가 성경에 불순종했다고 생각되었을 때는 심지어 그와 논쟁까지 벌였습니다(행 11:3). 그들은 그가 할례받지 않은 이방인인 고넬료의 집에 들어간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제 베드로는 자신이 그들보다 전혀 위대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는 “당신들이 감히 그리스도의 사도인 나를 고소하는가?”라고 말하며 자신이 행한 일을 해명하기를 거절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렇게 하지 않고 자초지종을 설명했으며, 그들은 그 보고를 듣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베드로는 하나님의 백성 위에 군림하지 않았으며 다른 이들에게도 그렇게 하지 말라고 권했습니다 초대교회들은 그 교회에 속한 그리스도인들에 대해 하나님께 책임이 있는 장로들이 있었습니다. 베드로는 자기 자신도 다른 장로들과 똑같은 장로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목자가 자기 양을 돌보듯이 그리스도인들을 돌보라고 장로들에게 권면했습니다. 장로들은 사랑으로 인해 그들을 돌보아야지 의무감에서나 돈을 벌 목적으로 돌보아서는 안됩니다. 또 장로들은 그리스도인들 위에 군림하지 말고 좋은 본이 되어야 합니다(벧전 5:1-3).

또 한 번 예루살렘에서 중요한 회의가 열렸습니다. 베드로, 바울과 바나바, 야고보 등이 다른 사도들과 장로들과 함께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한 동안 토론이 벌어진 다음 베드로가 일어서서 하나님께서 자신을 통해 행하신 일을 보고했습니다. 그런 다음 바울과 바나바가 어떻게 하나님께서 자신들을 통해 이방인들 가운데 큰 일을 행하셨는지를 얘기했습니다. 끝으로 야고보가 일어서서 이 일들이 옳은 것임을 성경을 통해 증명했습니다. 베드로와 바울은 성경이 최종적인 권위임을 인정했습니다. 후에 그들 자신이 하나님의 감동을 받아 신약성경의 일부를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미 베드로가 하나님의 백성 위에 군림하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그들을 먹인 장로임을 살펴보았습니다.

베드로는 목자장되신 주 예수 그리스도께 복종해야 한다고 장로들에게 권면했습니다. 그분을 충성스레 섬기면 결코 그 빛을 잃지 않을 영광스런 면류관을 받게 될 것입니다(벧전 5:4).

그러나 예루살렘 회의의 목적은 무엇이었을까요? 바울과 바나바는 가는 곳마다 은혜로만 구원받을 수 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증거해왔습니다. 그러나 어떤 유대인들이 그들을 좇아다니면서 구원을 받으려면 모세의 율법을 지켜야 한다고 가르쳤습니다. 율법을 지킴으로써 구원받기란 불가능하며, 은혜는 율법과 반대됩니다.

“만일 은혜로 된 것이면 행위로 말미암지 않음이니 그렇지 않으면 은혜가 은혜되지 못하느니라”(롬 11:6).

“일하는 자에게는 그 싫을 은혜로 여기지 아니하고 빛으로 여기거니와 일을 아니할지라도 경건치 아니한 자를 의롭다 하시는 이를 믿는 자에게는 그의 믿음을 의로 여기시나니”(롬 4:4,5).

은혜든 율법이든 둘 중 어느 하나여야 합니다 사도바울은 구원이 하나님의 은혜에 의해, 믿음으로 말미암는다고 했습니다. 유대인들은 구원이 율법의 행위로 말미암는다고 했습니다. 베드로와 모든 신약성경 기자들은 바울과 일치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한 베드로 자신의 가르침에 대해서는 차후에 살펴보겠습니다. 율법의 가치는 무엇일까요? 하나님이 율법을 우리에게 주신 것은 행할 것과 행치 말아야 할 것을 우리에게 알려 주시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분은 율법을 완전히 지키는 자를 구원하겠다고 결코 약속하지 않으셨습니다. 율법의 목적은 우리가 죄인임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바울은 율법이 그로 하여금 죄가 무엇인지 알게 해 주었다고 말했습니다. 율법이 없었다면 그는 “탐심”이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했을 것입니다(롬 7:7).

율법은 하나님의 완전한 표준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그것은 그분께서 우리가 무엇을 하기 원하는지를 가르쳐줍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순종할 능력은 줄 수 없으나 우리가 죄인임을 입증해 줄 수는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구주가 필요함을 일깨워줍니다. 그것은 그리스도께서 우리로 믿음으로 의롭다함을 얻게 하기 위해 오실 때까지 우리의 몽학선생입니다(갈 3:24),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의 구원을 위해 필요한 모든 일을 이루셨습니다. 그분은 십자가에서 “다 이루었다”고 외치셨습니다. 그리스도의 사역에 자신의 선행을 추가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처사입니다. 그것은 그리스도의 사역이 충분치 않다고 말하는 셈입니다.

그리스도께서 모든 사역을 마치셨다는 것을 안다는 것은 얼마나 중요한지! 세상의 모든 거짓 종교는 뭔가 “행해야” 구원을 받는다고 얘기합니다. 참 기독교만이 일이 마쳐졌다고 가르칩니다. 베드로와 바울이 이 위대한 진리를 주장했다는 것은 바람직한 일입니다. 당신이 할 일은 오직 그리스도를 믿는 것뿐입니다. 지금 그렇게 하십시오. ♠

 

(1994년 5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