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아만 장군의 구원

나아만 장군의 구원

허 윤 욱

 

하나님께 나아가는 방법

포로로 잡혀온 아이의 말을 듣고 행장을 챙기고 이스라엘을 향한 나아만 일행은 왕의 글을 소지하고 이스라엘 왕을 찾아 이스라엘 왕에게 편지를 전하고 문둥병을 고치게 한다.

이 대목에서 우리는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된다. 비록 포로요 어린 소녀였지만 사실상 그는 하나님께서 문둥병자 나아만 장군을 불쌍히 보시고 고쳐주실 뿐 아니라 그를 구원하시고자 하는 계획 속에서 보내어진 하나님의 종이었던 것이다.

이 소녀가 훌륭한 종의 모습인 까닭은 첫째로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믿는 아이였기 때문이다. 그는 하나님의 선지자가 문둥병을 고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지 아니한가.

“그 주모에게 이르되 우리 주인이 사마리아에 계신 선지자 앞에 계셨더면 좋겠나이다 저가 그 문둥병을 고치리이다”(왕하 5:3).

얼마나 놀라운 하나님의 종의 모습인가? '하나님은 문둥병쯤 가볍게 고칠 수 있는 전능하신 분이시다. 그분은 이 세상을 창조하지 아니하셨느냐? 그분이 이 세상의 주인인데 문둥병이 무슨 문제가 되겠느냐? 그분에게는 이보다 더한 일도 문제가 되지 아니하신다'고 외치고 있는 것 같지 아니한가.

 

둘째로 그는 이와같은 믿음의 바탕 위에 그 믿음을 사람 앞에 분명하게 증거하는 용기있는 하나님의 종이었다.

본문에서 보듯 그는 그 주인에게 그 사실을 말하였다. 일이 잘못되면 생명의 문제가 위험할 수도 있지 아니한가? 또 국가적으로 볼 때 나아만 장군이 일찍 죽는 것이나 불행하게 되는 것이 그의 조국 이스라엘에게도 유익하지 아니한가? 그러나 그는 그의 위험이나 국가의 이익을 계산할 만큼 타산적이지 아니하였다. 그는 순수하게 그의 주인 나아만 장군을 불쌍히 여기고 사랑을 나타냈다. 이것이 참으로 놀라운 하나님의 모습을, 그분의 마음을 잘 나타낸 것이다. 하나님은 모든 인종을 초월하여 악한 자나 선한 자나 동일하게 불쌍히 여기신다.

“그는(하나님은) 은혜를 모르는 자와 악한 자에게도 인자로우시니라”(눅 6:35).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말하고 싶다. 여러분 주변에 이 어린 소녀와 같이 비록 연약하거나 무시할만한 처지에 있는 어떤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들이 하나님께로 여러분을 인도하려 한다면 그들은 하나님의 보내신 종임에 틀림 없는 것이다.

어떤 경우는 자기가 나은 자식이라고, 어떤 경우는 자기의 아내라고, 동생이라고, 끔찍한 지옥을 경고해도 우스개소리로 받아들이는 것을 볼 때 두려움과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나아만이 이 소녀의 말을 업신여겼다면 어찌 문둥병을 고쳤겠는가? 또한 오늘날까지 순종의 표본으로 우리의 존경의 대상이 될 수 있었겠는가?

하나님께 나아가는 방법에 있어 나아만은 어린 소녀의 말을 무시하지 않으므로 잘 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께 나아가는 방법에 있어서 큰 실수를 범하고 말았던 것이다. 어린 소녀의 모습이었지만 하나님의 종으로 대접하며 그의 말을 실행하는 것은 칭찬 할만하나 그는 두번째 단계에서 실수가 있었는데 사마리아의 선지자에게 가라는 소녀의 말에 자기 생각을 추가하여 이스라엘 왕을 찾아간 것이다.

겉으로 보기에 왕은 힘이 있어 보이나 모든 능력은 하나님께로만 나오는 것이다. 물론 왕은 놀라서 옷을 찢고 탄식을 했다. 오늘날 수많은 기독인들이 하나님을 섬기는데 있어서 길을 잘못 가고 있는 경우를 보게 된다. 그들은 권위주의나 외적으로 나타난 조직이나 외모의 어떠함을 따라 자기 생각대로 하나님을 좇는다. 소녀는 분명히 말하기를 “사마리아의 선지자 앞”으로 가라고 하였거늘 나아만은 왕 앞으로 가서 문제를 해결하려 했지 않는가?

금일에 해방신학이니 사회구원이니 하여 문제를 정치적으로 폭력적으로 해결하려는 무리가 있는 것은 안타까우며 가슴 아픈 일이다.

 

또한 나아만은 선지자 앞에 섰을 때도 실수를 하였다

“요단강에 가서 일곱번 씻으라 깨끗하여지리라”는 선지자의 말을 듣고 나아만은 “노하여 물러가며 분한 모양으로 떠나가려” 하였던 것이다(11절).

그의 생각에는 선지자가 친히 나아와 상처에 손을 얹고 기도하여 낫게 할 줄 알았던 것이다(11절).

그는 자기 생각으로 일을 그르칠 뻔 했지만 종자들의 말을 듣고 돌이켰다. 만약 자기 생각만 고집했다면 그는 문둥병을 고치지 못하고 하나님을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하나님의 역사는 어디에서 일어나는가? 하나님의 말씀을 순수하게 순종하는데 있지 아니한가? 나아만이 자기 생각을 버리고 순종하므로 병을 고친 것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면 거기에 구원이 있고 기쁨이 있는 것이다.

독자여 여러분의 모든 잘못된 신앙관, 인생관을 다 버리고 하나님의 말씀 앞에 순수히 무릎을 꿇으시라. 여러분의 회개하지 아니하는 고집으로 하나님을 떠나게 되고, 멸망을 자처하고 있는 것이다.

나아만이 겸손하게 어린 소녀의 실현 가능성 없는(인간의 생각으로는)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했던 것처럼 여러분도 육신의 부모나 친구나 아내나 동생의 권고로 받아들이지 말고 그들을 통한 하나님의 음성임을 깨닫고 속히 순종하여 구원을 받으시라. 회개하지 않는 자에게는 하나님의 두려운 심판이 있는 것이니 두려워해야 할 것이다.

“다만 네 고집과 회개치 아니한 마음을 따라 진노의 날 곧 하나님의 의로우신 판단이 나타나는 그날에 임할 진노를 네게 쌓는도다”(롬 2:5)

그대의 고집과 체면과 자기 생각을 버리고 순전하게 하나님 앞에 나와 구원을 얻으시라. 영원한 진노의 심판 곧 멸망의 지옥에서 구원받으시라.

하나님은 그대가 이 땅에 있는 동안 끝까지 그대를 사랑하시고 구원의 기회를 허락하시고 계심을 잊지 마시라.

“하나님은 사랑이시라”(요 4:16). ♠

 

(1994년 7,8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