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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고 진리를 아는 데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딤전 2:4) __________ 신앙상담은 asan195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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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9. 17. 08:02 횃불/1994년

함께 한다는 것

 

두 사람이 한 사람보다 나음은 저희가 수고함으로 좋은 상을 얻을 것임이라 혹시 저희가 넘어지면 하나가 그 동무를 붙들어 일으키려니와 홀로 있어 넘어지고 붙들어 일으킬 자가 없는 자에게는 화가 있으리라”(전도서 4:9,10).

 

몇 해 전 안타까운 마음으로 함께 하지 못하는 자매님께 앞의 말씀과 함께 근황을 묻고 속히 뵙기를 바란다는 사연을 적어 편지를 보냈다.

혹시나 하며 전화기 앞을 왔다 갔다 하고 우체통도 수시로 확인했지만 원하는 사연은 전달되 오지 않았다

그렇게 왔다 갔다 하는 중에 또한 몇 년 전의 일들이 생각났다. 짧지 않은 세월의 방황 후 모임에 다시 참석하여 방문하게 된 성도님의 가정에서 함께 함의 필요성과 기쁨을 실감했었다.

아침부터 저녁 때까지 진행된 모임 소풍으로 피곤하실 텐데도 처음 보는 자매에게 손수 차를 정성껏 타주신 형제님, 자매님도 과일을 깍아 주시며 이것 다 드세요. 자매님만 드세요하시며 정말 두 분이 처음 대하는 어색함을 느낄 수 없게 해주셨다

그분들의 사랑 덕분에 처음 뵙는 형제 자매님들이었지만 방황 후의 모임 생활을 즐거움과 친근감 속에 어색함 없이 기쁨으로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가슴이 저리도록 느꼈던 그날의 감동과 다시 함께 하게 된 기쁨은 시간이 지나며 점점 퇴색하여 갔고 어서 빨리 주님 곁에 가야 서로 부딪히는 것도 없고 어려운 일도 안 당하고 이 육신의 고난이 끝날 텐데 하며 하루 빨리 모든 면에서 편해지고자 하는 마을만을 갖고 싸늘한 마음과 오만한 시선으로 성도들을 판단하고 의무적으로 하지 않으면 안될 일만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렇게 지내고 있을 때 지금처럼 무더운 성하의 계절에 모임 대항 체육대회가 열렸다. 종목별로 여러 모임의 형제 자매님들과 선의의 경쟁을 벌인 후 승리 팀 판정은 줄다리기경기로 하게 되었다. 가운데 붉은 끈이 매어진 동아줄이 구불 구불 운동장에 놓여지자 우리 팀도 자리를 잡고 줄다리기계의 최고 권위자임을 자부하는 모 형제님의 지휘 아래 드디어 경기가 시작되었다.

손을 엇갈려 줄을 잡고 몸은 뒤로 반쯤 눕히고 형제님의 지시 아래 있는 힘을 다 써보아도 줄은 좀처럼 우리 쪽으로 오지 않았고 서로 힘이 빠질 대로 빠져 그저 줄만 놓치지 않으려 하고 있었다.

그렇게 하고 있던 중 다시 힘을 낸 상대편 팀이 당기기 시작하자 줄이 슬금슬금 끌려가는 것을 느끼면서도 말려가면 안된다는 생각만 있지 힘이 더 이상 나지를 않아 옆의 성도들이야 잡고 있건 말건 졌다는 생각에 그만 줄을 놓아버리려 할 때 갑자기 옆에서 영차영차 하는 소리가 들렸다.

이미 두 아이의 어머니가 된 어느 자매님께서 도움은커녕 방해만 될 어린 딸들과 함께 계속 밧줄을 끌어당기며 내고 계신 소리였다. 하루 종일 이글이글 타오른 태양볕 아래 양 볼이 이미 붉어진 그 자매님은 그을린 두 볼을 더욱 붉게 물들이면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계셨다.

다 진 것 같은 경기인데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계신 그 자매님을 통해 주님께서는 그 짧은 순간에 나에게 아주 깊은 깨달음과 은혜를 베푸셨다. 내가 성도를 싸늘해진 시선으로 보게 된 것이 그들의 잘못 때문이 아니고 주님의 명하신 믿음의 경주를 내 뜻대로 포기했기에 나온 결과였고, 원인은 나에 게 있는데도 책임 전가를 한 완악한 마음을 갖고 있었음을····.

이런 완악한 마음을 품고 있었던 나를 주님은 그래도 성도들 중에 있게 하심으로 다시 주님께로 마음을 향하고 성도로서 합당한 자세를 다시 갖도록 해주셨다.

그리고 나는 다시 줄을 잡고 그 자매님과 함께 영차 영차 하며 끌어당겼다. 그날 주변에 그리도 사람이 많았지만 그 자매님만 지금도 생각이 난다. 그리고 줄다리기도 이겼는지 졌는지 기억이 희미하다.

그러나 그때의 깨달음은 지금도 솟아나는 샘물이 되어 내 마음이 완악해짐으로 그때의 잘못을 다시 범하지 않도록 해주고 있다. 하나님의 자녀를 사랑치 않음으로 판단까지 하던 교만한 나를 물리치지 않으시고 성도들 중에 계속 두사 법대로 경기하도록 해주시고 팟종이가 먹어버린 세월을 보충할 수 있게 해주신 주님께 감사를 드린다.

운동장에서 달음질하는 자들이 다 달아날지라도 오직 상 얻는 자는 하나인 줄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너희도 얻도록 이와 같이 달음질하라 이기기를 다투는 자마다 모든 일에 절제하나니····”(고전 9:24).

김홍애(서울북부교회)

 

(1994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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