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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고 진리를 아는 데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딤전 2:4) __________ 신앙상담은 asan195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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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9. 29. 19:47 횃불/1998년

레위기의 다섯 제사(1)

 

1. 서 론

레위기에는 다섯 가지 각기 다른 제사가 나옵니다. 그것은 모두 십자가에서 성취된 일의 다양한 모습과, 그 일을 행하신 인자의 여러 영광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인자의 모습으로 오셨으나 모든 인생들을 능가하는 분입니다. 왜냐하면 그분은 하나님의 아드님인 동시에 인성을 지닌 신()이기 때문입니다. 신약성경에서 밝혀진 크고 놀라운 진리에 관해 예언된 이 경이로운 말씀을 숙고해 본다면 우리의 영혼에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신약성경에 나오는 말씀들을 살펴보면, 그것이 이미 구약성경에 예표적으로 그려져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다섯 가지 제사는 여러 형태로 나눌 수 있습니다. 우선 피흘림을 수반하는 제사인 번제, 화목제, 속죄제, 속건제가 있고, 피흘림이 없는 제사인 소제가 있습니다. 또 번제, 소제, 화목제와 같이 "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가 되는 제사가 있고, 반면에 속죄제와 속건제는 그런 언급이 없습니다. 이런 차이를 둔 하나님의 뜻에 대해서는 우리가 계속 묵상하다 보면 분명히 알게 되리라 믿습니다.

레위기의 다섯 가지 제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행하신 일과 인자로서의 다양하고 경이로운 면모를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즉 이 다섯 가지 제사를 통해서 죄인들과 주님을 신뢰했던 사람들, 그리고 하나님께 사랑받은 사람들에게 주님이 어떤 분이시며, 또 하나님께는 어떤 존재였는가를 보게 됩니다. 여기에 우리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그것은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마음을 단련하고 묵상과 기도를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줄 뿐입니다. 확신하기로는 우리의 구주를 더 잘 알게 되고, 하나님의 말씀을 통하여 주님이 십자가 상에서 이루어 놓으신 사실을 더욱 묵상할수록, 우리는 좀더 밝히 주님의 다양한 모습을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레위기 1장부터 7장까지의 내용을 읽어보면, 자연 우리는 하나님의 관점에서 모든 것을 살펴보게 됩니다. 즉 하나님께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신 것부터 우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 첫 번째가 번제입니다. 번제는 예수님께서 이루어 놓으신 십자가 상의 업적 중 가장 중요한 예표입니다. 그 다음이 소제, 화목제, 속죄제, 속건제 순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가장 먼저 이해하게 되는 그리스도의 사역은 제일 끝에 나오는 속건제입니다. 죄인이 구원을 얻기 위해 하나님께 나아올 때 그는 먼저 자기가 저지른 잘못을 생각합니다. 그의 양심은 이런 문제로 괴로워 합니다.

"내가 이렇게 죄의식에 빠져 있는데, 하나님은 정말 내 죄를 용서하실까?"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가 처음 우리 마음에 깨달아졌던 때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때 우리는 우리를 하나님과 멀리 떼어 놓았던 우리의 죄에 대하여 고통했었습니다. 우리를 괴롭힌 큰 문제점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어떻게 우리 죄를 없이할 수 있는가?"

"어떻게 죄의식에서 해방될 수 있는가?"

"우리가 하나님을 거역하여 큰 죄를 범하고 그 법을 지키지 않았는데 어떻게 다시 하나님과 화목될 수 있는가?"

이때 우리는 결코 잊지 못할 한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것은 우리 힘으로는 그 일들이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의 사역을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은혜를 예비하셨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우리는 다음과 같은 노래를 기쁨으로 부르게 됩니다.

 

"내 모든 죄를 그분이 짊어지셨고

내 모든 빚 그분이 갚아 주셨네.

주님 말씀 하시기를

`주 예수를 믿는 자는 누구든지

영원한 생명을 얻었도다.’"

 

이것이 속건제에 나타난 진리입니다. 속건제에 나오는 죄는 우리가 면제받아야 할 빚의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살아갈수록 십자가의 진리에 대해 보다 더 깊은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죄는 우리가 지불해야 할 단순한 빚만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그 자체가 더럽고 추한 것으로써, 우리가 주님과 동행하는 것을 가로막는 장애물이었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성령의 도우심으로 우리는 속죄의 또 다른 측면을 보게 됩니다. 주님은 우리의 모든 죄뿐 아니라, 우리의 모든 더러움까지도 구속해 주셨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이 죄를 알지도 못하신 자로 우리를 대신하여 죄를 삼으신 것은 우리로 하여금 저의 안에서 하나님의 의가 되게 하려 하심이니라"(고후 5:21).

주님이 갈보리 십자가 위에서 세상 죄를 지고 우리를 위해 큰 속죄제물이 되셨기 때문에 우리가 영원히 구원받아 하나님 앞에 합당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순간은 우리 영혼에 있어서는 놀라운 역사적 전환점이었습니다. 새로운 피조물로서의 삶이 시작된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배워야 할 또 다른 교훈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죄로 인해 하나님과 원수되었으므로 우리에게 의()의 토대가 회복되기까지는 하나님과 교통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인간이 하나님과 온전한 환희와 만족감으로 서로 사귐을 나누려면 하나님 앞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야만 합니다. 그것이 화목제입니다. 이제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역 가운데서 화목제와 관련된 부분을 깨닫기 시작합니다. 우리를 하나님과 교제하도록 하는 것이 그분의 뜻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물론 하나님과 화목한 친교를 나누기 위해서는 우리가 먼저 하나님 앞에서 죄를 씻음 받고 의롭게 된 후에라야 가능한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사역은 하나님과 화평케 하는 화목제물이셨으며, 그리스도의 희생으로 우리는 하나님과 화목되어 참된 사귐을 나누게 된 것입니다.

 

주께서 이루어 놓으신 일을 폭넓게 알아갈수록 우리는 더 깊이 주께로 이끌리게 됩니다. 처음에 우리에게 평안을 준 것은 우리 죄를 사하기 위한 보혈의 능력이었습니다. 그러나 점점 나아갈수록 새롭게 깨닫는 주님의 모습 때문에 우리는 기쁨을 맛봅니다. 이것이 소제입니다. 바로 여기에서 우리는 완전하신 모습의 그리스도를, 신성과 인성이 하나의 영광스런 몸속에 나타나신 모습을 보게 됩니다. 우리의 마음은 주님의 아름다움에 넋을 잃게 되고 주님 안에 있는 기쁨을 먹고 살게 됩니다.

비로서 우리는 다음과 같이 노래한 어떤 시인의 마음을 이해합니다.

 

찬양하는 이들의 놀라운 노래 소리

부드럽게 들려오는 잔잔한 찬송과

하프, 바이올린, 천사 같은 합창도

나는 모두 지나쳐 버릴 수 있네.

 

그런데 목자의 음성을 실은 오묘한 노래가

길 잃은 내 영혼 인도해 주었네.

이제는 내게서 떠나지 않는

지금까지 듣지 못한 오직 한 노래.

 

! 그리스도는 정녕 아름다우셔라!

버림받은 이에게 보내시는 향기로운 미소.

그것도 모른 채 주를 보는 이

다시는 땅에서 쉴 수 없으리.

 

주께서 높이 들리우시어

하나님 우편에 앉으신 것은

우리를 맞이하기 위하심이라.

아름다운 예루살렘을 흠모함으로

나의 집과 고국도 잊어버리네.

 

형식에만 치우치는 냉냉한 종교가의 눈에는 이 모든 것이 신비하고 허풍을 떠는 것으로 보일지 모르나 그리스도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이 노래는 참으로 깨어 있는 사람의 진실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주님의 또 다른 인간적인 모습과 업적을 생각해 보아야겠습니다. 그것은 번제 속에 나타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우리 중 몇몇은 처음에는 희미하게, 그러나 곧 이어 영광스럽게도 좀더 뚜렷하게 어떤 것을 이해하기 시작합니다. 그것은 그리스도의 십자가 상의 업적에는 엄청난 중요성이 함유된 그 어떤 것이 있다는 것입니다.

"인간이 창조된 목적은 영원히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그분을 기쁘시게 하기 위한 것이다"라는 교리 문답서에 나오는 말은 사실입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영광을 위하여 인간을 창조하셨습니다. 그러나 슬프게도 어디에서나 어떤 식으로든지 하나님을 욕되게 하지 않는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다니엘이 바벨론 왕 벨사살에게 한 책망은 오늘날 우리 모두에게도 해당됩니다.

"왕의 호흡을 주장하시고 왕의 모든 길을 작정하시는 하나님께는 영광을 돌리지 아니한지라"( 5:23).

하나님은 모든 일에 대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한 인간을 분명히 찾고 계셨습니다. 이 땅에서 철저히 하나님의 이름은 더럽혀진 바 되었습니다. 이 땅을 다스리라고 허락한 첫 사람 아담과 그의 후손들로 인하여 하나님의 모습이 바로 나타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 땅에서 온전히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살아가는 어떤 한 사람이 꼭 필요했습니다. 하나님의 성품이 나타나야 했는데 두번째 아담, 즉 하늘에서 온 주 예수 그리스도만이 그 일을 할 수 있는 분이셨습니다. 죽기까지 하나님께 순종하신 그리스도에게서 하나님의 신성이 요구하시는 바가 온전히 이루어졌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이 더럽혀진 이 세상에서 그리스도는 하나님께 죽기까지 복종하시고, 십자가의 희생을 통해 하나님의 거룩을 온전히 드러냄으로써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셨습니다. 이것이 십자가에 나타난 번제의 모습입니다. 십자가로 말미암아 하나님은 더 한층 영광을 받으시게 되었습니다. 나무에 달려 돌아가신 우리 주의 희생을 통한 구원의 역사가 우리 같은 죄인을 구속하는 것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 온전한 영광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희생은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영광스러우심과 공의로우심을 온전히 드러내면서, 또한 죄인을 용납하시고 용서하시는 사랑을 드러내신 하나님의 위대한 사랑의 증표입니다.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의 부요함이여!

레위기의 다섯 제사를 묵상하면 할수록 우리는 이같은 그리스도의 아름다우심과 그 희생의 풍성함을 배우게 되는 것입니다.

 

(1998 5월호)

posted by 징검 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