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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고 진리를 아는 데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딤전 2:4) __________ 신앙상담은 asan195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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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0. 6. 11:18 횃불/1998년

믿음의 발자취-그리스도를 만난 윌리(8)

N. I. 살로프-아스타코프 지음

8장 내가 너를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아니하리라

그가 어떻게 해야 했던가요? 아픔으로 몸을 떨며, 비틀거리며, 반쯤 붙어있는 의식을 붙들고, 벽에 기댄 채 윌리는 생각을 정리하려고 애썼습니다.

`기도만이 내 유일한 희망이야.’

이런 생각이 그의 뇌리를 스쳤습니다.

`오 주님, 저를 떠나지 말아 주세요. 저는 괴로우니 도와 주세요. 하나님의 사람들을 찾아갈 수 있도록 힘을 주세요.’

미친 사람처럼, 비틀거리며 앞으로 걸어갈 때, 그의 그림자는 흐느적거리며 어둡게 길 위에 길게 깔렸습니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마을 사람들은, 하루 일과에 모두 지쳐서, 깊은 잠에 골아 떨어졌기 때문이었습니다. 느릿느릿한 발걸음을 간간히 쉬어가기 위해 멈추곤하던 그 모습을 아무도 보지 못했습니다. 집 지키는 개는 잠이 깨어 누군가를 깨우기라도 하듯 날카롭게 짖어대더니, 들릴듯 말듯 신음 소리를 내며 그나마 고맙게도 벽이 만들어 놓은 그늘에 쭈그리고 있는 불쌍한 윌리를 덮쳐 버렸습니다. 이내 개는 낯익은 소년을 알아차리더니, 더 이상은 괴롭히지 않았고, 오히려 우정과 동정의 표시라도 하듯 꼬리를 흔들어 댔습니다. 함께 하시는 진실한 친구의 보호를 받으며, 가엾은 윌리는 가장 가까운 슈툰디스트의 집이 보일 때까지, 죽을 힘을 다해 걸어갔습니다. 쇠진하려는 마지막 힘을 붙잡고 그렇게 걸어갈 때, 마침내 어느 집 창이 눈에 들어왔고, 그는 창 유리를 힘없이 두드렸습니다.

몇 분 후, 한 남자가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았습니다.

누구요?”

잠이 덜깬 목소리였습니다.

저예요, 윌리. 제발, 절 좀 들여보내 주세요. 저는 매를 맞아 서 있는 것조차 힘이 들어요.”

이내 남자는 창문에서 돌아서며, 그의 아내를 불렀습니다. 불이 켜졌고, 몇분 후 윌리는 집안으로 인도되었습니다. 그의 상태를 본 친구는 겁에 질려 한 동안 아무것도 못하고, 붙박힌 듯 굳어 있더니, 이내 윌리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한 치료 작업에 들어갔고, 약 한 시간에 걸쳐 상처를 붕대로 감고, 해열제를 먹이고, 깨끗한 잠옷을 입혀주는 것이었습니다. 윌리는 편안한 침대에 누워 그처럼 친절한 간호를 받았는데, 차츰 고통도 줄어들었고 열도 내렸습니다. 그러나 수 일간 그는 정말로 극심한 고통의 나날을 보냈습니다.

마침내 소년은 옛 모습의 자취를 조금씩 회복하였습니다. 사제의 박해를 받고 있는 슈툰디스트 소년을 더 이상 미카일로브카에 있도록 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었고, 뿐만 아니라 소련 당국에서는 슈툰디스트가 미성년자를 이단으로 미혹한다는 죄목을 들어 어떤 조처를 취할지도 모르는 일이었기에, 친구들은 의논 끝에 그를 몇 명의 성도가 살고 있는 `P’시에 보내기로 하였습니다. 그들은 윌리가 그 곳에 가서 마땅한 일자리라도 구하게 되기를 바랐습니다.

가정과 부모에 대한 그토록 아픈 기억을 가진 소년은 그들의 호의적인 제안을 받자 기뻤는데, 왜냐하면 더 이상 고향 마을 사람의 핍박을 받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특히 베풀어준 친절에 감사하며, 윌리는 그들이 준비한 충분한 여행 장비와 `P’시의 성도에게 보내는 천거서를 가지고 마을을 떠났습니다.

그가 도착했을 때, 마을에는 여름이 한창이었고, 몇 군데는 이미 추수를 시작한 곳도 있었습니다.

말쑥한 외모와 심성이 고운 고령의 노인이요, 마을의 유지이기도 한 프레드 본다린코는 익은 보리 한 광주리를 싣고 들에서 돌아오며 이런 생각을 하였습니다.

`한 해만이라도 이렇게 다람쥐처럼 언덕을 오르내리며 짐마차 끄는 일을 쉴 수 있다면 좋으련만. 추수일을 도와 줄 사내 아이를 구해야 해.’

그는 살림살이를 맡을 일꾼을 고용하는 일에 이미 이력이 나 있었는데, 그도 그럴 것이 그에게는 자식이 없었습니다.

집에 거의 다 왔을 때, 그는 문가에 서 있는 남자 아이를 보았는데, 그 소년은 그에게 돌아서며 물었습니다.

이 집이 슈툰디스트 본다린코 씨가 사는 집 맞습니까?”

노인은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내가 그요.”

슈툰디스트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사람을 만나자 윌리의 마음은 기뻤습니다. 미카일로브카에 있는 친구들이 노인에게 윌리를 보내준 것이었습니다. 환경이 궁핍했던 윌리는 `P’시에 있는 성도밑에서 어떤 일자리라도 구하고 싶었습니다.

마당으로 마차를 몰고 들어가 말을 묶은 뒤, 본다린코는 윌리를 집안으로 데리고 들어갔습니다.

노인의 큰 관심과 공감어린 친절에 힘입어 윌리는 개종하기까지와, 그리스도를 향한 그의 마음과, 모든 박해와, 마지막에 받은 핍박과, 탈출하게 되기까지에 대한 전모를 노인에게 털어놓았습니다. 미카일로브카 성도가 보낸 천거서를 읽은 노인은 연약함에도 불구하고, 용감하고 씩씩한 소년에게 마음이 끌렸고, 그를 데리고 있기로 작정하였습니다. 노인은 지존하신 하나님께서 소년에게 꼭 필요한 가정으로 그를 인도하셨고, 자기에게도 꼭 필요한 조력자를 보내주셨다고 믿었습니다.

그 날부터 윌리의 인생은 더할 나위 없는 행복과 평화와 만족으로 가득찼습니다. 본다린코 부부는 슬하에 자식이 없었으므로, 그들의 보호를 받고 있는 윌리에게 사랑을 아끼지 않았고, 윌리 역시 진정한 예배를 드리는 그리스도의 제자에 합당한 예로서, 변함없는 사랑으로 보답하였습니다.

주일마다 예배에 참석할 수 있게 되자 윌리는 너무나 기뻤는데, 이제 그는 원하면 언제든지 성경을 공부할 수 있었고, 그가 그처럼 사랑하는 아름다운 찬송가도 마음껏 부를 수 있었습니다.<다음 호에 계속>

 

(1998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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