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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고 진리를 아는 데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딤전 2:4) __________ 신앙상담은 asan195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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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0. 8. 12:19 횃불/1982년

영원히 지켜진 약속

계인숙

어떤 병든 자가 있으니 이는 마리아와 그 형제 마르다의 촌 베다니에 사는 나사로라····예수께서 본래 마르다와 그 동생과 나사로를 사링하시더니····우리 친구 나사로가 잠들었도다····예수께서 가라사대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 가로되 주여 그러하외다 주는 그리스도시요 세상에 오시는 하나님의 아들이신 줄 내가 믿나이다

유월절 엿새 전에 예수께서 베다니에 이르시되 이곳은 예수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나사로의 있는 곳이라 거기서 예수를 위하여 잔치할쌔 마르다는 일을 보고 나사로는 예수와 함께 앉은 자 중에 있더라 마리아는 지극히 비싼 향유 곧 순전한 나드 한 근을 가져다가 예수의 발에 붓고 자기머리털로 그의 발을 씻으니 항유 냄새가 집에 가득하더라”(요한복음 11, 12).

1960 9 15생인 제 동생 인숙이는 횃불 80 9월호에 간증이 실렸던대로 80 8월 성경 캠프를 통해 주님을 영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81 11월부터 자주 피곤을 느끼며 몸의 이상을 느끼기 시작하여 11월에 병원에서 진찰을 받은 결과 신장암으로 진단받게 되었습니다. 그 후 수술을 했지만 이미 양쪽 폐와 골반에 퍼진 암세포는 막을 길이 없었고, 82년 6 1 주님께서 고통이 없는 주님의 나라로 옮겨주셨습니다. 눈물을 흘리던 요한복음 11장의 과정은 지나갔습니다. 지금 인숙이는 주님과 함께 앉은 자 중 에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저희는 주님을 위하여 잔치 준비를 할 시간입니다.

마르다는 일을 보고····마리아는 지극히 비싼 향유 곧 순전한 나드 한 근을 가져다가 예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털로 그의 발을 씻으니 향유 냄새가 집에 가득했던 베다니처럼, 감히 우리도 주님 앞에서 사용되어지기를 소원하면서, 투병 중에 대구에 가 있으면서 보내왔던 몇 통의 편지, 그리고 그리스도인들의 모임에서 간증했던 것을 녹음해두었다가 글로 옮겨보았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주 안의 자매 된 계경자 올림

하나님은 사랑의 원천이십니다. 그리스도는 사랑의 증거입니다. 봉사는 사랑의 표현입니다. 용기는 사랑의 결과입니다. 그리고, 그리고, 부천교회는 제게 사랑의 고향입니다.

제가 처음으로 주님을 안 순간 전 그 크신 주님의 사랑에 감격하였습니다. 죄인인 나 자신과 나를 덮는 그 사랑을 알게 되었을 때 전 마음으로부터 찬양하였습니다.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의 모습이 바로 죄인인 나를 위한 것임을 알 때 그 사랑의 크심이 어떠하심을 조금 알았습니다. 그리고, 형제 자매님들의 환한 미소를 대할 때에는 우리 주님의 사랑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조금이나마 보았습니다

대구에서 부천교회에

 

저는 지난 해(81) 10월부터 몸이 아프기 시작했기 때문에, 10월 말에는 직장을 그만두고 병원에서 진찰을 받기 시작했어요. 진찰 결과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나에게 어떠한 병이라는 것을 가르쳐주지는 않았고 의사 선생님도 괜찮으니까 수술만 받으면 나을 수 있을 거라고 안심을 시켜 주셨어요.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암이라는 것을 가르쳐주지는 않고 안정만 취하게 했었어요.

수술을 발기 하루 전날, 마음에 굉장히 두려움이 있었어요. 다른 환자들은 마취에서 다 깨어날 수 있었고 무사히 수술을 마칠 수 있었다는 많은 얘기를 들었지만 저는 수술하고 마취에서 깨어나지 못할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더군요. 어쨌든 수술을 받으면 안 된다는 생각과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엇갈리면서 정신적으로 굉장히 불안했어요.

수술을 받기로 한 11 19, 아침에 간호원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을 보면서 이제 수술을 받는구나 하고 실감하게 되었어요. 신장 수술은 큰 수술이라고 사람들이 그러던데, 내가 그 수술을 받는다고 생각하니까 굉장히 두려워지기 시작했어요. 수술받기 싫다고 주님께 얼마나 매달렸는지 모릅니다. 그때에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시던 주님의 모습이 떠올랐어요. 그러나 내 뜻대로 마옵시고 아버지 뜻대로 해달라고 하는 그러한 기도가 제게서는 나오지 않았어요. 다만 주님께도 인간으로서 그런 갈등이 있으셨다는 것이 저에게 큰 위로가 됐었어요. 굉장히 불안한 마음에서 언니와 함께 기도했어요. 기도를 마치고 수술대 위에 올라가게 되었었고, 조금 전까지 가슴이 두근두근 거렸지만 나의 불안함은 어디로 가버렸고 나는 마취에서 깨어날 수 있었어요. 그런데, 너무 너무 아파서 지금도 그 아픔을 기억하라고 한다면 어떻게 기억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그냥 기억나는 것은 너무 아팠다는 것뿐이에요. 그러는 가운데 전에는 죽음에 대해서 그렇게 신경을 안 썼었는데, 수술을 받고 난 후에 정말 그 죽음이 얼마나 두려운 것인가를 알게 됐어요.

병원에 입원해 잇는 동안에 어려움이 많았어요. 숨을 못 쉬게 되었을 때는 정말 주님께서 나를 부르시는가 보다라는 생각도 많이 하게 되고요. 그러는 중에 또, 주님께서 사랑스럽다고 하신 베다니에 있는 나사로의 가정에서 나사로가 병이 들었다고 했을 때 예수님께서 이것은 죽을 병이 아니고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라고 하셨던 그 말씀이 저에게 정말 기쁨이 되었습니다. 이것은 죽을 병이 아니고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려 하시는가 보구나 하고 생각하였어요. 저를 인하여 주님께서 영광을 받으신다면 저에게는 굉장한 영광이었어요. 나는 이렇게 이길 수 있다고····

 

주님의 뜻을 아직 분별하지 못한 나는 요사이 나로 하여금 주님의 뜻을 이루게 하소서라는 기도 제목 아래 열심히 기도하며 말씀을 보고 있어요. 언니, 난 주님과의 교제 가운데 물론 길지 않은 시간들을 가졌지만 많은 것을 느끼고 깨달았어요. 정말 그리스 도인이 된 걸 감사해. 이렇게 절실하게 느껴본 적은 정말 없었어요.

그리고 주님은 정말 내게 뜻을 두고 계시는 것을 알았어요. 난 내가 주님으로부터 쓰임을 받게 된다는 것에 대해서 여간 기쁘지 않아.

조금 전까진 갈라디아서를 공부했고 이제 에베소서를 공부하고자 해요. 하루 종일 앉아서 책을 대하기란 좀 힘이 들긴 하지만 난 요즈음 전에 맛 보지 못했던 기쁨을 맛보고 있어요. 전에 같았으면 지루함을 느끼곤 금방이라도 책을 덮고 나가 버렸을텐데, 이렇게 앉아서 책을 보는 것이 정말 나 자신을 새롭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애요.

오늘도 벌써 날이 저물었어요. 난 내가 이렇게 기쁜 마음으로 나의 모든 시간을 주님께 드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시한지 모르겠어요. 언니, 나를 위해 기도해 줄 수 있겠어요? 인숙이의 이러한 마음이 계속 지속될 수 있게 말이야 주님께서 임하시는 날까지 나와 주님과의 교제가 계속될 수 있도록 말이야. 언니 난 그리스도인이 된 걸 정말 감사해요”.

대구에서

퇴원을 하고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을 때에 차츰 나아지는 것 보다는, 어느 정도 나아졌는가 했더니 또 심하게 아파오기 시작했어요. 가슴도 아팠고, 수술한데도 아팠고, 그랬을 때에 제 마음은 다시 불안해졌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언니가 저에게 수술 전에 얘기해주지 못했던 저의, 병명을 말해 주는 것이었어요. 신장암! 더군다나 수술 전에 이미 폐에 퍼져 있었고, 이제는 골반에 까지····사실 저는 언니의 그 얘기를 듣는 순간 그냥 멍청해졌다고 할까요? 당황하기도 했구요. 나는 이제 낫는다 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머리가 굉장히 복잡해지기 시작했어요. 정말 주님께서 나를 이대로 데려가시는가 보다라고 생각도 해보고, 소설 속에 나오는 주인공이 이제는 소설 속에 나오는 주인공이 아니고 현실에서의 바로 나로구나 라고 생각을 하니까 또 마음이 불안해졌어요.

가족들과 같이 있고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때에는 느끼지 못했던 감정들이 혼자 있을 때에는 못 견딜 정도였어요. 구원을 받고서 주님의 사랑을 많이 알고, 주님 앞에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죽음이 내 앞에 있다고 느낄 때 내게 있는 믿음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마음이 약해져서 굉장히 불안한 가운데 있었어요.

그러던 중에 어느 형제님과 교제를 하면서 저의 마음을 털어놓았어요. 그 형제님께서 제게 해주신 말씀은 커다란 힘이 되었답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의 이야기였는데, 하늘의 수많은 별들과 모래알 같은 많은 후손을 약속 받았던 그에게 아들이 없었습니다. 그의 나이가 많아서 이제는 도저히 자식을 ‘낳을 기대도 걸 수 없을 정도였어요. 그때에도 아브라함은 물론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이었지만 아들을 낳으리라는 약속에 대해서 는 진실하게 믿지 못하였었지요. 그러나 주님은 이삭이란 아들을 그에게 주셨고, 그는 그런 경험들을 통해서 후에는 주님이 이삭을 제물로 바치라고 하셨을 때에 이삭을 드릴 수 있을 정도의 믿음에까지 다다르게 되었다는 것을 그 형제님과의 교제에서 알게 되었어요. 지금은 이렇게 나의 마음이 약하지만 주께서 나를 단련시키신 후에는 더욱 강하게 되리라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저의 마음에 굉장히 불안한 생각들이 가끔 떠올랐어요.

여호와여 내가 알거니와 주의 판단은 의로우시고 주께서 나를 괴롭게 하심은 성실하심으로 말미암음이니이다. 구하오니 주의 종에게 하신 말씀대로 주의 인자하심이 나의 위안이 되게 하시며”( 119:75,76).

오늘은 유난히 불안함을 느껴요. 언니, 내가 왜 이렇게 약해졌는지 모르겠어요. 주님은 저만치 계신 듯 느껴지고.

언니 오늘 전화 받고 놀라지나 않았는지. 놀랐다면 미안해요. 왜 자꾸 이상한 생각이 드는지 모르겠어요. 약을 먹는데 왜 지금까지 효과가 없을까? 언니 내가 참 조급하지?

난 아무 것도 할 수 없어요.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어요. 그런데 어찌하여 주님은 멀리만 서 계시지? 풍랑 속에서 주무시는 주님이 제자들은 얼마나 미웠을까? 그들의 마음은 얼마나 안타까와 했을까? 주님은 언제까지 주무시는 거지? 주님의 음성은 언제 즈음에서 들려질 것인지? 바다를 잠잠케 하신 주님의 목소리는 왜 들리지 않는지 모르겠어요. 언니에게 이 약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는데. 언니, 기도해줘요. 인숙이가 주님만 의지하고 강하게 설 수 있도록. 주님의 목소리를 조용히 기다릴 수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주님의 말씀이 나에게 위안이 되도록?

대구에서

 

한편 생각하면 남들보다 주님을 먼저 만날 수 있으니까 기쁨이 되기도 하였으나, 이 큰 두려움은 신실하게 주님을 믿지 못하는 까닭인가 라는 믿음에 대한 불안감이 굉장했어요. 그러다가 용기를 공부하게 되었는데, 주께서는 욥을 하나님을 경외하며 순진하고 정직하여 세상에서 그를 따라갈 자가 없다고 하셨어요. 그러나 주님은 그에게 고난을 주셨어요. 그 많은 재산의 잃음과 중한 병 등 참으로 많은 시험을 허락하셨지만, 욥은 그 주님을 신실하게 의지했고 나중에는 나의 갈 길을 오직 그가 아시나니 내가 이렇게 고난 받은 후에는 정금같이 나오리라고 간증하는 것을 보면서 주님께서는 믿음의 분량만큼, 또 시험을 견딜 수 있을만큼 시험을 주심을 알게 되었고, 그 사실이 기쁨이 되었어요. 주께서는 내가 이것을 충분히 이길 수 있기에 나에게 이런 시험을 주셨으며, 내가 도저히 견딜 수 없다면 나에게 이길 수 있는 믿음을 더하여주실 것이라는 마음이 생겼어요.  그리고 주님은 욥과 같은 간증이 나에게서도 나오게 되기를 바라고 계신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어요.

시편 23편 말씀은 살아계시는 하나님의 말씀이며, 우리 주님이 제게 주신 약속의 말씀입니다.

····그가 나를 푸른 초장에 누이시며 쉴만한 물가으로 인도하시는도다····

주께서는 제게 쉴 수 있도록 푸른 초장에 누이셨으며 생명수가 흐르는 물가로 저를 인도하셨습니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찌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늘 주님은 저와 함께 하심을 시시각각으로 또한 여러가지 방법으로 제게 일러주셨습니다.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거하리로다

이제 주님의 크나크신 약속이 제게 영원히 지켜진 것입니다.”

-대구에서 부천 교회에

 

어느 날 형제님 한 분이 저희 집에 오셔서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셨어요. 어느 분이 꿈을 꾸었는데, 주님과 그분이 해변의 모래 사장 위를 걷고 있었답니다. 즉 걷다가 뒤를 돌아보니까 어떤 곳에는 발자욱이 4개가 있었고 어떤 곳에는 2개 밖에 없었대요. 그래서 그분이 주님께 왜 발자욱이 4개 있는 곳이 있고 2개가 있는 곳이 있느냐고 여쭈었답니다. 그때 주님은 발자욱이 4개 있는 곳은 너와 내가 손을 잡고 걸었지만, 2개가 있는 곳은 네가 사망의 음침한 곳을 다닐 때에 내가 너를 업고 온 곳이라고 말씀하셨대요.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은 주께서 나와 손을 잡고 걷는 것이 아니고 정말 주께서 나를 업고 계시는구 나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내가 불안한 가운데서 주님을 찾았지만 주께서 벌써 나를 업고 계시다는 것을 생각했을 때 커다란 기쁨이 되었습니다. 더우기 지금은 주님 앞에 다른 사람 아닌 나를 택하셔서 주께서 직접 나를 다루어 주신다는 것에 대하여 진정으로 감사 드리고 있답니다.

 

하나님이 아침을 가져오사

구름을 거두시고,

햇빛을 가져오사 밝은 새 날을 주시며

고운 노래 부틀 아름다운 새를 보내셨으며,

그가 아침을 가져오시니

보라! 밤이 걷히었도다.

그가 어둠을 깨뜨리시고

우물을 흩으시고

그가 나의 동산에서 미소 짓고

장미를 피게 하셨고

그가 나무 끝에서 속삭이며

내 마음을 편케 하셨으며

하나님이 아침을 가져오사

안식과 평화를 주셨도다.

 

언니. 내 편지 받고 걱정을 끼치게 해서 정말 미안해요. 그러나 주님께로 향한 나의 마음은 절대로 흔들리지 않으리라는 생각은 나에게 지배적이었지요. 왜냐하면 난 주님의 사랑을 몸소 체험하고 피부로 느꼈기 때문이에요. 구원받을 당시 난 주님의 사랑을 체험하고, 병석에 있는 동안에는 여러 형제. 자매들을 통하여 이것이 그리스도의 사랑이구나 함을 알게 되었지요. 난 주님과 동행하며 주님께서는 나와 함께 하심을 자부했었어요. 그러했던 내가 주님의 사랑에 조급함을 느끼며 나를 주께서 잊고 계신듯한 느낌을 받는 어리석은 생각을 했었어요.

그러나 주님은 폭풍우 속에서 주무시는 주님이 아니셨어요. 멀리서 지켜보시기만 하시는 분이 아니셨어요.물에 빠진 베드로를 향해 즉시 손을 내밀어 붙잡으시는 우리 주님은 나에게 말씀으로도 아니하시고 친히 그 손으로 붙잡으시는 분이셨어요. 연약한 나와 함께 하시는 주님이셨어요. . 언니. 아침이에요.

저기 떠오르는 태양이 보여요? 오늘도 저 태양처럼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실거에요.

- 대구에서

 

인숙 자매님, 주님 품 안이 어떤지요. 다음에 부천에 들를 때는 꼭 일어나 보이겠다고 다짐하시더니 기어이 가시고야 말았군요. 억수로 쏟아지던 빗소리가 성도들의 간구에 불응하셔야만 했던 주님의 마음에 외침이었던가요, 아니면 이제 주님을 위해 살겠노라고 막 꿈의 날개를 채 펴보기도 전에 부르심에 응답해야 했던 자신의 운명을 예견한 자매님의 슬픈 간구소리였던가요. 아니 정녕 그 소리는 부활이요 생명이신 주님께 자매님의 생명을 온전히 의탁드린 성도들의 눈물의 기도소리였습니다. 이제 주님은 기어이 자신의 뜻을 이루셨고 앞으로도 이루실 것입니다. 시간이 흐르면 그 뜻은 밝혀질 것입니다.

이제 나는 자리에서 일어난 모습이 아니라 오히려 더 좋은 자리에 앉아 계셔서 예전처럼 함빡 미소를 발하시는 자매님 모습을 뵙고 있답니다. 자매님께서 이곳에서 고통 중에 계실 때 나는 이것이 하나님을 섬기는 예이런가 하며 우리도 주와 함께 죽으러 가자고 했던 도마의 심정들 동정했던 자였습니다. 참으로 주님의 뜻은 너무도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이제 인숙 자매님께서 성도들을 위해 기도하실 차례입니다. 구름같이 둘러싼 증인들 속에서 주님은 신실했노라고 힘차게 증거하시겠죠. 우리들이 쓰러지고 낙심할 때 자매님은 주님과 더불어 기도로 성원해주시겠죠.

자매님, 그동안 인내로써 잘 견뎌내셨습니다. 이제 평안히 쉬세요. 영광 중에 다시 만나 뵐 때까지.

어느 여름날 밤 주안의 형제드림

 

(1982 7,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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