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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고 진리를 아는 데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딤전 2:4) __________ 신앙상담은 asan195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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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0. 9. 11:49 횃불/1982년

불신 남편 돌아오다()

이춘원

()자매는 구원 받기 전, 어느 고등학교 교사와 결혼을 하였습니다. 정부 시책을 잘 맞춰 아들 딸 둘을 낳고 그런대로 안락하게 살아 왔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교편 생활이 따분하다고 항상 염증을 느껴오던 남편이 느닷없이 사직서 한 장을 써내고 학교를 그만 두고 말았습니다. 교육자로서의 사명감이 전혀 없었지요.

얼마 후 어느 기업체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그것 역시 잠시 일해 보니 아니꼽고 더러운 게 너무 많고 적성(適性)에 안 맞는다고 톡톡 털고 나와 버렸습니다. 이제부터 평생 소원인 개인사업 곧 자유롭고 독립적인 일에 착수하기로 남편은 굳게 결심을 했습니다. 총재산으로 하나 가지고 있는 집까지 판 후 은행 융자까지 얻어서 본격적으로 사업에 손을 댔습니다. 이렇게 시작한 필생의 사업이었지만 일년도 되지 않아 전국적인 불경기가 겹치면서 급기야는 파산하게 되었습니다.

 

시궁창 속으로

사업에 완전히 실패한 남편은 그 때부터 끝없는 절망 가운데로 깊이 빠져 들어가기 시작하였습니다. 한없는 후회와 번민 가운데서도 남편은 몸부림치며 일어나려고 하였으 나 그럴 수록 점점 더 깊은 심연의 구렁텅이 속으로 빠져들어 갔습니다.

이렇게 된 남편은 자포자기 모든 이성과 양심까지 내버리고 자기 몸과 마음까지 완전히 세상 탁류에 내맡겨 버렸습니다.

자기의 인격이나 영혼의 문제에 대하여 무관심할 뿐만 아니라 가정을 전혀 돌보지 않았습니다. 아내가 주님을 믿는 것을 맹렬히 반대하고 핍박하였습니다. 매일 주색잡기(酒色雜技)에 빠지기가 일쑤였습니다. 허구한날 매일같이 다방이나 술집에 앉아 여자들과 노닥거리거나 길거리에 앉아 할일 없는 사람들과 어울려 장기를 두거나 술내기 화투를 치는 것이 고작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저녁이 되면 외상 술에 거나하게 취해 비틀거리면서 집으로 돌아오곤 하였습니다. 밤 늦도록 주정을 부리고 죄 없는 아내와 자식들을 두들겨 패고 세간살이를 부수며 온 동네를 시끄럽게 뒤집어 놓았습니다.

 

아내의 슬픔

사랑하던 남편의 타락과 불륜과 행패로 인하여 아내 한자매는 크나큰 시련과 불행 속으로 빠지게 되었습니다. 주님을 믿는 마음으로 겨우 견뎌내고 있을 뿐, 모진 핍박과 곤역을 참기가 몹시 어려웠습니다. 물론 아내로서의 한자매는 완악한 남편을 이해하고 관용(寬容)하면서 잘 살아보려고 무진 애를 썼습니다. 때로는 사랑으로 부드럽게 설득하고 권면하기도 하며 눈물로 호소하기도 하였습니다. 아내된 한자매는 자기의 심령 앞에서, 남편 앞에서, 하나님 앞에서 수없이 울기도 하였습니다. 자기 나름대로 통곡의 기도도 여러 번 드렸습니다. 그러나 응답은 없었습니다.

견디다 견디다 못해 육신적으로 대판싸움을 벌린 일도 있고 여러 번 보따리를 싸가지 고 친정 문을 드나들기도 하였습니다. 얼마 동안 별거 생활로 들어간 때도 있었고. 솔직히 자살이라도 해서 죽고 싶은 충동을 느껴본 때도 있었고 (주님을 알지 못했다면 그때 죽었을 것이라고 얼마 후 한자매는 필자에게 간증했습니다) 때로는 주문을 외듯 이혼 선언을 들먹인 일도있었습니다.

한자매는 그 때 이렇게 호소했습니다. “어찌 고등 교육을 받은 남편이 이렇게까지 타락할 수 있습니까? 남자나이 3,40이면 이젠 철도 날 때가 되지 않았을까요? 자기를 섬길 아내가 있고, 달덩이 같은 두 자식이 덩그런히 있고, 또 남편 역시 건장한 몸을 가지고 있으니 지금이라도 정신을 차리고 노력하면 잘 살수 있지 않겠습니까? 나이 40이면 불혹지년(不惑之年)이라고 하는데, 남편은 도리어 술과 여자와 노름에 자기를 망치고 있으 니, 이 어찌 통탄하지 않으리요! 아내로서 다른 것은 다 참을 수 있을 것 같았지만, 남편이 외박을 하고 들어와서 아내를 학대하는 것만은 정말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 주님이시여, 남편의 죄악 속에서 저를, 이 여인의 통곡의 기도 속에서 저의 남편을 구원해 주시옵소서!

 

남편의 넋두리

필자가 한자매의 부군을 찾아가 전도를 시작하자. 그는 나의 입을 막고 자기가 겪은 그 동안의 불만 불평을 홍수난 폭포처럼 사정없이 쏟아 놓았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내가 경솔하게 직장을 나온 것은 잘못입니다. 사업의 자도 잘 모르면서 손을 댄 것이 불찰이었어요. 다 내 탓이오! 그러나 보십시오. 나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어요. 그 지긋지긋한 아내의 잔소리 말이요. 더 이상, 남자로서 여자의 설교를 들을 수가 없었어요. 남자가 어찌 치마폭 속에서 놀 수가 있어요? 차라리 우리 마누라는 말 잘하는 목사나 약장사가 되는것이 낫겠다고 생각하오. 무턱대고 예술 믿으라고 하니. 나 원 참. 이 주제에 어떻게 믿을 수가 있겠어요? 하긴 날 위한 것이니 그건 좋다구 치더라도, 제발 지옥 갈 죄인으로 몰아 붙이지 말고, 무능력자라니, 탕자라느니, 남편 노릇을 똑똑히 하라느니····정말, 제발 이런 잔소리를 안 했으면 좋겠어요. 또 남자의 사생활(私生活) 간섭도 안 했으면 좋겠구요.

보십시오! 내 맘 속에 내켜야 믿든지 말든지, 정신을 차리든지 죽든지 하는 것 아닙니까? 난 이제 지긋지긋 할 정도로 많이 들었습니다····

 

말씀대로 순복하는 생활

믿음이 좋고 선량한 한자매의 말만 듣고 자매 남편을 구원시키려고 갔던 필자는, 그 완악한 주인에게 제대로 전도의 말씀도 못 전하고 도리어 술 냄새 나는 긴 설교와 교회에서 아내를 잘 가르쳐 달라는 부탁을 한아름 안고 씁쓰레 돌아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필자는 귀가 후, 문제점이 어디에 있는가를 골똘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기도하고 또 성경을 찾아보았습니다. 문제는 남에게 보다도 내게 있는 것이고, 남편이 아닌 아내에게 있다고 깨달아졌습니다. 우선 그렇게 깨닫고 그런 심령이나 입장에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할 때, 확 잠긴 자물통도 열리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그 진리와 해결책을 분명히 증거하고 계십니다.

나는 내가 늘 사용하는 말씀 노트를 꺼내 성령님께서 보여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하나하나 찾아 기록해 갔습니다.

① 다투는 여인과 함께 큰 집에서 사는 것보다 움막에서 혼자 사는 것이나으니라”( 21:9) 남편을 주님께로 인도하기 위해서는 아내의 입술을 아름답게 관리할 것입니다. 아 내의 입술에 루즈를 칠할 것이 아니라, 남편에 대한 불평과 잔소리와 설교를 중지하고 그 입술에 선하고 부드럽고 상냥하고 위로에 넘친 말씀을 담을 것입니다. 자매가 된 여자들은 교회에서는 물론이거니와 가정에서도 종용한 것이 아름답습니다(고전 14:34~36, 딤전 2:11,12). 여자가 남자와 다툰다는 것은 마치 어린 소녀가 성난 사자와 싸우려는 것과도 같습니다. 토끼는 호랑이와 싸울 필요가 없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사반과 참새와 제비와 메뚜기와 개미는 모두 반석 되신 주님의 품 안에서 안식을 누렸습니다. 구원을 받은 아내들이여 당신의 남편에게 주님의 품 안에 거하는 당신의 사랑의 품을 체험케 하십시오!

② 아내 된 자들아 이와 같이 자기 남편에게 순복하라 이는 혹 도를 순종치 않는 자라도 말로 말미암지 않고, 그 아내의 행위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게 하려함이니”(벧전 3:1). 불신 남편이 구원을 받는 길은 아내의 육신적인 말로써가 아니라 그 남편에게 순복하는 참 행위로 말미암아서입니다. 순복(順服, hupotasso)이란 말은 자원하는 마음으로 기쁘게 순순히 순종하는 태도를 뜻합니다. 종이 주인에게, 자식이 부모에게, 사람이 창조주께 절대 순복하듯이 아내가 남편에게 대하고 또 항상 그렇게 섬기는 것이 마땅합니다. 아내가 남편 앞에서 가져야 될 마음과 태도는 곧 두려워하며 정결한 행위와, 겉을 꾸미는 외모가 아닌 마음 속에 깃든 온유하고 안정된 사람과, 선하고 덕스런 행실과, 항상 배우고 섬기며 순복하는 것과, 언행심사(言行心事)에 주님을 믿음과 사랑과 거룩함으로 섬기듯이 남편을 주()라 칭하며 섬기는 것입니다(벧전 3:2~6, 딤전 2:9~15).

여자의 머리는 남자이기 때문에 아담이 먼저 지음을 받고 이와는 그 다음이기 때문에, 여자가 먼저 꾀임을 받아 죄에 빠졌기 때문에, 여자는 남자의 갈빗대를 뽑아 만들었기 때문에 남녀 창조의 의의와 자연스런 감각과 남녀의 구조나 능력이나 상태에서뿐만이 아니라, 영계의 질서와 하나님의 말씀으로 비쳐 볼 때에 아내가 남편에게 순복한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고 자연스런 일입니다( 2:18,25, 고전 11:3~16, 5:22~33).

 

(1982 11월호)

posted by 징검 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