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징검 다리
그분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고 진리를 아는 데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딤전 2:4) __________ 신앙상담은 asan1953@naver.com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Recent Post

theWord Bible Software

Category

2012. 10. 18. 11:01 횃불/1983년

아닙니다, 주님!

 

중국 구쳉성()에 있는 어느 산 언덕에 여러 그루의 나무가 들어 서 있었는데, 그 중 극히 값진 나무에는 소유주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그리고 산에서 나는 샘물을 산밑 동네까지 전달하는데 대나무통들을 연결시켜 송수관(送水管)으로 쓰고 있었다.

아름다운 산언덕받이에 들어선 수십종의 나무들 가운데 한 그루의 아름다운 나무가 서 있었다. 거무틱틱한 줄기에는 광택이 흐르고 새의 날개처럼 아름답게 뻗어있는 가지들은 저녁 바람에 부드럽게 나부끼고 있었다.

이 나무를 경탄스럽게 바라보고 있을때, 우리는 나뭇잎들이 살랑살랑 소리를 내며 스치는 것을 의식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즈막한 소리로 말하는 소리가 똑똑히 들렸다.

여러분은 제가 아름답다고 생각하며, 저의 곧게 뻗은 줄기와 우아한 가지를 보고 감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겐 자랑할 것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저의 주인께서 사랑스럽게 보살펴 주신 덕택으로 제게 있는 모든 것을 누리고 있을 뿐입니다. 제 뿌리가 지하에 숨어있는 물줄기까지 뻗어내려 항상 생명수(生命水)를 마시고 나의 몸 전체에 필요한 영양을 공급 받고 필요한 양식과 아름다움과 힘을 공급받도록 이와같이 아름다운 동산 에 저를 심어주신 분이 바로 그분이랍니다.”

저쪽에 있는 나무들을 보십시오. 얼마나 비참하게 시들어 있습니까? 저 나무들은 아직 뿌리를 생명수 샘에까지 뻗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숨은 물줄기를 발견한 이후로부터는 아무 것도 부족한 것을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제 줄기에 새겨진 글자를 보시지요? 자세히 드려다 보세요 - 글자가 제 몸통 자체에 새겨있지 않습니까? 글자를 새기는 과정은 고통스러운 것이었습니다. 나는 그때 왜 내가 고통을 받아야 하는지를 몰랐습니다. 그러나 그 칼을 잡고 있는 것은 내 주인의 손이었습니다. 그리고 일이 다 끝났을 때 그분이 내 몸통에 다 새겨 놓은 것은 바로 그분의 이름임을 알고 나는 형언할 수 없는 기쁨을 느꼈습니다. 그때 나는 그가 나를 사랑하고 있으며, 나를 귀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내가 그에게 속해있다는 것을 온 세상에 알리고 싶어하신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나에게 이와같은 주인이 계시다는 것을 자랑해도 좋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나무가 우리에게 주인에 대한 얘기를 들려주고 있을 때 우리는 사방을 둘러 보았다. 그런데 이 어찌된 일인가! 그 나무의 주인이 거기 서 있지 않겠는가! 그는 사랑스럽게 그 나무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그런데 그의 손에는 날카로운 도끼자루가 쥐어져 있었다.

나에겐 네가 필요하단다주인이 말했다. “너는 나에게 자신을 기꺼이 바칠 용의가 있는가?”

주인님.” 나무가 대답했다. “저는 모두가 당신의 것이옵니다. 그러나 저와 같은 것이 주인님께 무슨 쓸모가 있겠습니까?”

물이 없는 메마르고 황량한 곳에 나의 생명수를 운반하는데 네가 필요 하단다.”라고 주인이 대답했다.

그러나 주인님, 제가 어떻게 이런 일을 할 수 있습니까? 저는 당신의 생명수 샘물을 받아 먹으면서 거기서 양분을 섭취할 수는 있습니다. 그리고 하늘로 팔을 뻗치고 당신이 내려 주는 신선한 빗물을 마시고 튼튼하고 아름답게 자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힘과 아름다움은 모두 당신께로서 말미암은 것임을 기뻐하면서 당신이 얼마나 훌륭한 주인인가를 세상에 공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어떻게 다른 이들에게 물을 줄 수가 있겠습니까? 저는 그저 제 양식으로 필요한 것을 마실뿐이옵니다. 제가 다른 이들에게 무엇을 준단 말입니까?”

이에 대답하는 주인의 음성은 아주 부드러웠다. “네가 기꺼이 응하기만 한다면 나는 너를 쓸 수 있다. 나는 너를 잘라 내어 너의 모든 가지를 쳐 내버릴 것이다. 그리고 뎅그라니 몸통만 남은 너를 이 행복한 집에서 멀리 있는 언덕받이로….아무도 사랑스럽게 속삭여줄 이가 없는 가시덩굴과 잡초만이 무성한 산언덕으로 데리고 갈 것이다. 그렇다, 나는 또 고통스러운 칼을 댈 것이다. 나의 생명수가 너를 통해 자유롭게 흘러나갈 수 있을 때까지 네 심장을 가로막고 있는 장벽을 모조리 잘라내야 하기 때문이다

너는 기꺼이 죽겠노라고 말한다. 그렇다, 나의 나무야, 너는 죽지만 나의 생명수가 자유롭게 그리고 끊임없이 너를 통해 흐를 것이다. 이제 곧 너의 아름다움도 사라질 것이다. 이제 후로는 아무도 너를 보고 너의 우아함과 신선함을 부러운 듯 바라보는 일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너를 통해 그들에게까지 전달되는 물줄기에 입을 대고 생명수를 마실 것이다. 사실 사람들은 너를 생각 해주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너를 통 해 그의 물을 공급해준 너의 주인에게 감사하지 않겠느냐? 나의 나무여, 너는 이를 위해 기꺼이 너를 바칠 수 있느냐?”

나는 숨을 죽이고 나무의 대답에 귀를 기울였다. “주인님, 제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과 현재의 저는 모두가 당신께로서 말미암은 것입니다. 당신께서 저를 필요로 하신다면 저는 기꺼이 그리고 즐거운 마음으로 제 생명을 당신께 바칠 것입니다. 저의 죽음을 통해서 당신의 생명수를 다른 이들에게 공급할 수만 있다면, 저는 죽기로 동의합니다. 저는 당신의 것입니다. 나의 주인이시여, 나를 취하셔서 당신의 뜻대로 쓰시옵소서.”

주인의 얼굴은 한층 더 부드러워졌다. 그러나 그는 날카로운 도끼를 집어 들더니 그 아름다운 나무를 여러 차례 내리쳐 쓰러뜨렸다. 나무는 반항 하지 않았다. 오히려 도끼가 자기를 내려칠 때마다 순종하는 마음으로 내 주여 뜻대로 행하시옵소서라고 읊조렸다. 그런데도 주인은 도끼를 놓지 않고 대공이 다시 잘릴 때까지 계속 내리쳤다. 그 나무의 영광인 깃털처럼 아름다운 나무가지는 거기서 영원히 사라지고 말았다.

이제 나무는 그야말로 몸통만 남은 벌거숭이가 되었다. - 그러나 주인이 나무둥치를 어깨에 메고 나무의 동료들이 흐느껴 우는 가운데 멀리멀리 산 고개를 넘어갈 때 그의 인자스런 얼굴에 비친 사랑은 더욱 깊어갔다.

그러나 나무는 주인의 사랑을 인하여 간신히 내 주여 당신이 원하는 곳으로!”라고 중얼거리며 주인이 하는 모든 일에 순종했다.

쓸쓸하고 한적한 곳에 도착한 주인은 잠시 멈추었다가 다시 날카로운 송곳날이 달린 사납게 보이는 연장을 꺼내들었다. 그의 생명수를 흘려 보낼 통로를 만들어야 하는데 나무의 부서진 심장을 통해서만 생명수가 메마른 땅으로 거침없이 흐를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도 나무는 반항하지 않고 부서지는 가슴을 안고 속삭이듯 말했다. “내 주여, 당신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주인은 사랑과 자비가 흘러 넘치는 듯한 얼굴을 하고 계속 나무의 가슴에 고통스러운 일격을 가했다. 날카로운 송곳 끝은 모든 장벽이 모조리 잘려나갈 때까지 주저하지 않고 자기의 할 일을 해나갔다. 드디어 나무의 심장이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환하게 뚫렸다. 주인의 마음은 만족했다. 그때 다시 주인은 상처로 신음하는 대나무를 메고 수정같이 맑은 생명수 샘이 솟아 오르는 곳으로 가져 갔다. 주인은 한쪽 끝을 물에 대면서 그곳에 나무를 내려 놓았다. 생명수가 즉시 나무의 심장으로 흘러들어 잔인한 연장으로 다듬어 만든 통로를 따라서 끝에서 끝으로, 부드러운 생명수의 흐름이 언제나 끊임없이 자꾸만 흘러내려갔다. 주인은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만족해했다.

그때 주인이 나무를 향하여 사랑스럽게 물었다.

내 나무야, 너는 이제 외로움과 고통스러움을 후회하느냐? 너는 세상에 생명수를 공급해 주기 위해서 치른 값이 너무 비싸다고 생각하느냐? 나무가 대답했다. “아닙니다, 주인님. 천만번 아닙니다.”

 

(1983 12월호)

 

'횃불 > 1983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나님의 말씀을 읽을 때는  (0) 2012.10.18
의사의 눈을 통해 본 병 고치는 기적  (0) 2012.10.18
진단 그리고 확신  (0) 2012.10.18
부활의 그림자 – 요셉  (0) 2012.10.18
영생을 얻었고....  (0) 2012.10.18
애굽에서 가나안까지(27) - 요단의 기념석  (0) 2012.10.18
만찬예배(성령님의 인도)  (0) 2012.10.18
의견 일치  (0) 2012.10.18
posted by 징검 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