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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 다리
그분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고 진리를 아는 데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딤전 2:4) __________ 신앙상담은 asan195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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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4. 10. 19:28 횃불/1991년

부리는 영(천사)- (3)

엘리자벳 브룩스

총이 내 얼굴에서 30cm쯤 떨어져 있었으며, 차가 흔들려 우리 몸이 서로 부딪칠 때마다 나는 총이 언제 발사될는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몸을 떨었습니다. 그것은 나와 내 동생 돈을 겨냥하기 위해 내 차 앞 좌석에 비스듬히 앉아있는 한 강도의 손에 쥐어져 있었습니다. 내 머리 속에는 주님, 당신께서 여기 계시오니 우리를 여기서 빠져 나가게 해 주옵소서라는 생각뿐이었습니다. 나는 하나님은 기적의 하나님이신 것을 알고 있었으며, 그분은 도시를 벗어나 간선 도로를 무서운 속도로 달려가는 이 차로부터 우리를 구출해 내는 기적을 행하실 것이라고 느꼈습니다.

돈은 원주민 교육에 봉사하던 중 몇 주간의 휴가를 얻었으며, 우리는 그 동안에 서로의 소식을 주고 받는 기회를 즐기던 차였습니다. 교회에서 아이들반 지도를 마치고 돌아오던 중 우리는 주차장에서 세 명의 무장 강도를 만나고 말았습니다. 그들은 차 열를 빼앗은 다음 먼저 우리를 내 차 안에 들이민 후 그들도 올라 탔습니다. 도심지를 10분 내지 15분 정도 돌아다닌 후 그들은 불어로 말을 주고 받았습니다.

이때 돈이 말했습니다. “제발 살려주십시오.” 그는 그들이 자신을 살해할 궁리를 하는 대화를 듣고는 목숨을 흥정해 보기로 결심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인질이 불어를 이해한다는 사실이 강도들을 당황케 만들었습니다. 나는 그들이 즉시 우리를 쏠거라고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그들이 돈에게, 자신들은 자이레 출신(자이레는 프랑스 지배 하에 있던 불어 사용국가임-역주)이 아니며 우간다어를 사용한다고 주장하는 것을 듣고는 최근에 우간다를 여행한 얘기를 수다스레 들려주었습니다. 그러자 서서히 분위기가 풀렸습니다. 앞 좌석의 총을 쥔 사나이는 총구를 낮추고 드라이브를 즐겼습니다. 또 한 사나이는 돈과 나 사이에 끼어 앉고는 내 어깨를 쓰다듬고 추파를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두말할 필요없이, 이 엉뚱한 수작에 대해 나는 본능적으로 반발했으며, 나의 신경은 다시 한 번 극도로 긴장되었습니다.

그때 운전대를 잡은 사나이(분명 초보 운전자인)가 핸들을 좌우로 돌리면 차가 요동하여 새로운 장면이 펼쳐진다는 생각을 해냈습니다! 차가 흔들릴 때마다 나는 이제 곧 끝장이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나의 공포로 가득 찬 비명 소리를 멈추게 한다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이 요란스런 반응은 강도들을 한층 즐겁게 해 주었으며, 차의 요동은 더욱 심해졌습니다. 그런데 그때 바퀴 하나가 자갈 더미를 들이받았습니다. 그러자 이 초보 운전자는 상황을 수습하지 못했으며, 그렇게 해서 그 새로운 장면은 끝나고 말았습니다! 사실 나는 차에 탄 모든 사람이 끝장이 났다고 생각했으며, 틀림없이 마주 오는 차와 정면 충돌했을 것이라는 생각 속에 의식을 잃었습니다.

우리는 도시로 몰려드는 금요일 밤의 차량 행렬과의 충들을 기적적으로 면한 채 길을 가로질러 굴렀습니다. 결국 내 차는 도로 가장자리에 뒤집혀진 채 바퀴만이 허공 속에 도는 모습이 되고 말았습니다. 앞 좌석의 두 강도는 뒤집혀진 문을 통해 즉시 빠져나갔으나, 나의 첫 의식에 의하면 나머지 한 강도는 뒷좌석을 빠져나가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습니다. 잠시 후 나는 동생목소리로 여겨진 낮은 신음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것은 곧 베티 누나, 괜찮아요?”라는 속삭임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래 괜찮아.” “나도 됀찮아요. 그런데 누난 좀 다친 것 같은데요. 강도들은 사라졌겠지.” 어둠 속에 신음하며 차 안에 누워있는다는 것쯤은 정말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점차 내 의식이 다시 깨기 시작했습니다. 차들이 정지하는 소리와 사람들이 웅성웅성 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리고 돈의 음성이 들렸습니다. “정신차려요. 베티 누나, 이젠 안전해요. 밖으로 나와요.” 나는 다가오는 차량의 불빛으로 비춰지는 구멍 쪽으로 몸을 움직여 겨우 밖으로 빠져 나왔습니다. 뒤를 돌아다 보니 사실 나는 충격으로 깨져버린 바람막이 유리 구멍을 통해빠져 나온 것이었습니다.

어둠 속에서 사람을 식별한다는 것은 불가능했으며 우리의 첫 관심사는 그들과 그들이 지닌 총으로부터 도피하는 것이었습니다. 한 친절한 자동차 여행자가 우리를 가까운 경찰서까지 태워줬습니다. 차량 전복 사건의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둘은 부상을 당하지 않았습니다. 가벼운 찰과상과 타박상이 사고를 당한 유일한 증거였습니다.

확실히 그것은 극복되어야 할 감정적인 충격이었습니다. 그로부터 수년이 지난 지금조차도 한 밤 중의 주차장이나 낯선 얼굴은 그때와 유사한 두려움을 불러 일으킵니다. 반면에 그 사건 속에는 다른 감정들과, 심지어는 깊은 교훈들이 내포돼 있었습니다. 예컨대 안도감과, 우리를 극적으로 구출해내신 주님께 대한 깊은 감사가 있었습니다. 아무 사람도 너틀 대적하여 해롭게 할 자가 없을 것이니라는 5년 전의 주님의 약속이 재확인되었습니다. 나는 그날 이후로 여러 주 동안 살아서 하나님의 세계를 즐길 수 있게 된 것에 대한 순전한 기쁨으로 즐거워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돈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출해 내시는 큰 수고를 아끼지 아니하셨을진대 그분은 우리가 해야 할 특별한 일을 가지고 계심에 틀림없다고 확신했습니다. 그 결과 돈은 그리스도인을 위한 전임 사역에 자신을 드렸습니다. 나도, 그분의 개별적인 돌봄이 나의 개별적인 사명을 확고히 했다는 믿음을 가짐으로써 그와 생각을 같이했습니다. 나에게 있어서는 주님, 오늘 내가 할 일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이 일상사가 돼버렸습니다.

한편 그 사건 속에는 태도에 관한 교훈이 내포돼 있었습니다. 그 위급한 상황 속에서 나는 하나님을 곤란 중에 나와 함께 계시며 나를 그곳에서 구출해 내실 수 있는 분으로 믿었습니다. 그러나 영적으로 그렇게 어리지 않다고 결론 내릴 수 밖에 없는 내 동생은 죽음의 가능성을 인정하고, 먼 훗날 그의 죽음 후에 슬픔을 당할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하나님을 그를 죽음에서 건져내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죽음을 통해서 그를 영광스럽게 데려가실 수도 있는 분으로 알았습니다! 그가 믿는 하나님은 여러분이 그 사건과 그 결과를 맡길 수 있는 그런 하나님 이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나는 그 강도들을 내가 빠져 나와야만 할 악인들로 생각했습니다. 심지어 나는 다시는 그들을 보지 않도록 경찰이 그들을 찾아내지 못하기를 바랬습니다. 그러나 돈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그는 그들을 결코 죽지 않는 영혼을 지닌 인간으로 보았습니다. 그날 밤 아파트에 돌아와 그는 우리를 구출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 기도를 드린 후 이어서 그 세 사람들의 구원을 위해서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그때 나의 두려움이 얼마나 증오심에 가까왔는가를 깨닫고는 부끄러워했습니다.

이처럼 이 납치 사건은 이런 면에서 매우 부정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 편에서는 긍정적인 결과가 있었습니다. , 우리는 생활 속에서 그분의 뜻을 진정으로 구하며, 크고 작은 사건에 대한 그분의 지배하심을 보다 신뢰하게 됨과 아울러 보다 풍성해진 찬양과 감사의 삶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그 일은 로마서 8 28절의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모든 것의 하나로 받아들여질 수 있었습니다. 그리스도인이라고 해서 인간에게 공통적으로 찾아오는 문제들로부터 면제될 것을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이러한 문제들과, 그 문제들을 주관하시는 그분에 대하여 올바른 태도를 갖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구할 수 있습니다. 나의 동료교사 중 한 사람은 당신은 사람들이 납치하기를 원할 것 같은 그런 여자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하나님께서 그러한 경험을 어느 누구보다도 심하게 허락하실 수 있는 바로 그 대상입니다.

다음 호에 계속-

 

(1991 2월호)

posted by 징검 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