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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고 진리를 아는 데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딤전 2:4) __________ 신앙상담은 asan195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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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6. 26. 11:16 횃불/1993년

회중 앞에 나아가는 사회자

이 춘 원

 

 사람이 대중 앞에 나아가 자기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은 주로 그의 입에서 나오는 언어와 태도입니다 이 언어 구사와 태도 표현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역사가 움직이고 사회가 변화되고 인류 문화의 흥망성쇠가 좌우되었습니다.

필자 자신이 주님의 부르심을 받아 오랜 기간 많은 사람 앞에 나가 서서 섬기고 있고 또 많은 동료들이 그런 위치에서 봉사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자타를 통하여 많은 인상과 교훈을 받게 됩니다. 모임 안에서 섬기는 여러 인도자들 중에서 특히 사회자의 모습을 먼저 살펴보고자 합니다.

 

누가 사회자로 나아갈 수 있을까요?

하나님의 교회 안에서의 모든 집회와 그 친제의 질서와 유덕(有德)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모임에 항상 관심을 가지고 섬기는 형제들 중에서 성도들 앞에 나아가서 사회를 하는 것이 합당합니다. 가령 모임의 상태와 흐름을 모르고 모임의 기도 제목들과 광고 내용도 모르면서 강단 앞으로 불쑥 나아간다는 것은 자만스런 태도가 될 것입니다.

구원을 받은 지 며칠이 안 되었거나 미숙한 연령에 있거나 덕이 안 되는 일이 있거나 간증이 좋지 않은 이들이 하나님의 교회의 공적인 집회 시에 강단에 함부로 나아가는 것은 조심할 일입니다. 모든 일을 다 할 수 있으나 모든 일이 다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일이 아니고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의 교회에 덕이 되고 유익이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고전 10:23), 비록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하나같이 다 하나님 아버지의 자녀로서 믿음 생활과 양심의 자유를 누리고 있다고 할지라도 거룩한 회중 앞에서 어떤 언행심사를 가져야 할까는 십분 유념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하나님의 교회 안에서는 모든 거듭난 성도들이 살아계신 성령님의 자유스런 인도하심 아래서 항상 움직이기 때문에 어떤 사람들이 만든 순서나 주보, 장로들의 유전이나 규칙, 종교적인 절차나 의식을 항상 그대로 준수할 필요가 없고 또 그런 죽은 행실을 해서도 안될 것입니다. 그것은 죽은 의문(儀文)에 속한 것이고 초등 학문이며 사람이 지어낸 사상이요 율법적인 제도와 조직이기 때문입니다.

사회자는 반드시 이러해야만 되고 누구만이 자격이 있다고 못을 박으려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도 그 지역 모임 성도들에게 기쁨이 되고 영접이 되며 영적 유익과 덕이 있는 신실한 믿음을 가진 형제들 중에서 강단에 나아가는 것이 합당하다는 얘기입니다.

 

강단에 나아가기 전에

하나님의 교회 안에서 진행되는 모든 공적인 집회 순서와 그 배열은 지역 모임들마다 동일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는 그 지역 모임에서 섬기는 성도들과 인도하는 장로 형제들이 성경적인 진리의 말씀을 어떻게 분변하고 깨달아 순종하느냐에 따라서 그 모습에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사회자가 강단으로 나아가는 것으로부터 공적 집회가 시작이 되는 것이 상례입니다.

우선 사회자 스스로가 단에 오르기 전에 자신의 심령을 가다듬고 주님께 전적으로 기도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기도없이 하는 일은 무익한 실패를 가져옵니다. 실수는 인간의 경솔함의 산물입니다. 기도와 간구와 주님께 대한 의탁하는 믿음만이 모든 시간과 일을 가치 있게 만듭니다 그러므로 사회자는 회중 앞에 나아가기 전에 무엇보다도 먼저 자기 자신을 주님께 드리고 집회 중에 있을 말씀 강론과 찬송과 간증과 복음의 메시지와 광고와 기타 모든 순서와 그 진행을 기도로써 주님께 의탁할 것입니다. 사회자는 주님께 의탁된 평안한 심령으로 믿음과 기쁨과 담력을 가지고 강단에 나아갈 것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회자가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받고 겸손한 자세로 성도들 앞에 나아가는 것입니다. 사회자가 간구를 드려야 할 이유 중의 하나도 바로 성령님의 인도하심과 감화하심과 계시하심입니다. 성령님께서 계시하는 인도하심이 전혀 없을 때에는 잠잠할 것입니다. 성령께서는 다른 형제를 인도하실 것입니다.

나 혼자 항상 사회를 도맡아 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성령님께서 모임 안에서 두루 역사하시고 모든 은사를 일으키시고 봉사의 일을 하게 하시고 그리스도의 몸을 온전히 세우시도록 우리 모든 지체들은 순종하고, 드리고, 엎드리고, 희생하고, 기다리고, 섬길 뿐입니다.

그리스도의 교회의 주권적인 인도자와 대리자는 성령님이시기 때문에 사회자안 아니라 설교자와 모든 성도들과 봉사자들이 하나같이 지역모임 안에서 아무 장애물이 없이 자유롭게 역사하실 수 있도록 성령님께 모든 것을 의탁해야만 합니다. 할렐루야!

 

강단에 나아간 후에

회중 앞에 나아가 사회를 하는 사람은 인간적인 말을 많이 해서는 안됩니다. 사회자는 자기를 나타내거나 의견을 주장하거나 못마땅한 것을 비판하기 위하여 대중 앞에 나간 것이 아닙니다. 집회분위기를 즐겁게 하기 위하여 농담을 하거나 쇼를 연출하러 나간 것도 아닙니다.

필자가 어느 집회에 참석해 보니 사회자가 설교자를 장황하게 추켜 세우는가 하면, 설교자의 설교가 한 시간 이상이나 걸려 끝이 난 후에도 다시 사회자가 연이어 한참 동안 제2차 설교 아닌 설교를 장황하게 늘어놓고 있었습니다. 사회자는 설교하러 나간 강사가 아닙니다. 사회자는 설교자의 강론 중에 부족한 점을 발견하여 보충설명을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사회자의 지루한(보태는) 이야기는 쓸데없는 잔소리입니다. 답답하고 싫증나게 만드는 사회자의 실수로 말미암아 설교의 효과가 반감이 되고 강사와 대중에게 큰 실례를 범하게 된 것입니다. 받은 은혜를 도리어 엎질러버린 격이 되는 것입니다.

말 많은 것보다 말 수가 적은 것이 총명한 것입니다. 복잡한 것보다 단순한 것이 명쾌합니다. 자기의 앉고 설 자리를 빨리 인식하고 자기의 할 말과 안 할 말을 분별하여 짧게 적절히 구사하는 사람이 지혜자입니다.

사회자는 모든 말과 일에 있어서 신중하고 덕이 되고 간단명료하고 예의 바르게 행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회자가 집회를 잘 인도하고 그 행사를 잘 이끌어가기 위하여서는 시간 관념과 순서 진행에 민첩할뿐더러 청중의 관심도와 분위기와 그 흐름을 감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사회자는 그 집회의 시작과 진행과 종료까지 책임을 진 사람이기 때문에 그의 언행에 따라서 그 집회와 심지어는 설교자의 강론에 큰 영향을 미칠 수가 있습니다.

 

사회자의 표정과 음성과 태도

사회자의 언어와 음성, 얼굴의 표정과손 발의 움직임, 그의 모든 태도는 물론이려니와 그가 무슨 복장을 어떻게 입고 어떻게 행동하느냐 하는 것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됩니다. 설교자가 제일 중요한 인물이니 사회자는 정장을 하고 단정히 움직이지 않아도 괜찮겠지 하는 그릇된 생각은 금물입니다.

어느 모임의 집회에 참석해 보니 머리와 수염도 손질하지 않고 산발된 사회자가 앞 단추도 채우지 않은 남루한 잠바차림으로 산만하게 등단하고 있었습니다. 비록 그때 그 장소가 농촌이었다고는 하지만, 신령하지 못한 육신적인 필자가 그런 것만 보았는지는 모르지만, 그분의 모습을 칭찬할 수는 없었습니다. 값지고 사치스런 옷을 입을 필요는 없으나 최소한도 청결하고 단정한 옷매무시와 호감이 가는 좋은 인상을 주는 태도가 얼마나 좋습니까?

검소하지만 단정하고, 어깨에 힘을 주지 않았지만 은근한 포용력이 보이고, 잘 생긴 얼굴에 미끈한 체격은 아니지만 청중들에게 평안함을 주는 부드러운 용모는 얼마나 좋습니까?

사회자가 더러운 옷에 맨발로 강단에 나아갔을지라도 우리 주님께서는 겉보다 그 중심을 보십니다마는, 같은 값이면 겉과 속이 모두 깨끗하고 단정하고 인상이 좋은 의복과 호감이 가는 태도가 금상첨화(錦上添花)가 아니겠습니까?

예배드리는 장소에 짧디짧은 미니 스커어트를 입고 참석한 것이 덕이 안되듯이 대중 앞에 나선 사회자로서의 합당한 복장과 조발을 하지 않는다면 결국 청중에게 무례를 범하는 것입니다. 심하면 청중을 무시하는 것이 되고 반감을 사게 만들뿐더러 사회자의 품위와 인격에 먹칠을 하게 되고 집회 분위기를 망치게 됩니다.

자연스런 표정과 태도를 취하지 않고 굳은 표정이나 화난 얼굴이나 비난하는 눈빛으로 청중 앞에 나선 사회자가 청중과 함께 그 집회를 끝까지 훈훈한 가운데서 이끌어 갈 수는 없을 것입니다. 부드럽고 친절한 인사도 없이 조급하고 경망스럽게 등단하거나 하단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사회자가 설교자와 모든 청중들에게 유익을 줄 수 있도록 언행심사에 자연스럽게, 태연하게, 안정되게, 단정하게, 호감이 가는 태도를 견지할 것입니다.

쓸데없는 농담이나, 조잡한 언어나, 냉담한 말이나, 천한 모습이나, 우스꽝스런 몸짓이나, 억지로 꾸민 자세나, 긴장된 표정이나, 교만하다 못해 딱딱해진 얼굴이나, 알아듣지 못할 사투리 남발이나, 정중하지 못한 감정 표현 등등은 절대로 삼가야 할 것입니다.

사회자의 음성이 쩌렁쩌렁 크게 울려도 안되겠지만 너무 작고 힘이 없는 것도 문제입니다. 가령 성경 장, 절과 찬송가를 택할 때 작은 소리로 한 번 말하는 경우에는 뒤에 않거나 시끄럽거나 하면 노인들과 부인들과 귀가 약간 막힌 분들은 빨리 알아 듣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사회자가 없는 집회도 가능할까요?

필자가 일본에 있는 모임들 20여 곳을 방문했을 때의 일입니다. 교회당 안에 성도들이 모여 집회가 시작이 되었으나 사회자가 일어나 강단으로 나아가 그 집회를 인도하는 일이 전혀 없었습니다. 필자는 처음에 집회를 하려고 하나, 안하려고 하나? 우리 한국 형제들이 온 것이 많아서 그러나····이런 오해를 했으나 그런 것이 결코 아니었습니다. 유독 그 모임은 사회자를 정하지 않고 또 강단에 나가 사회하는 일이 없이 전적으로 성령님께 맡기면서 교제하며 섬겨가는 것이었습니다.

마치 만찬 예배를 드릴 때처럼 어떤 지정된 사회자나 인도자가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그곳에 모인 여러 형제들 중에서 성령님의 인도하심과 감동하심과 계시하심을 따라 그때 그때마다 앉아있는 그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나 기도를 드리고 찬송을 택하고 광고를 하고(소개도 하고) 간증을 하고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필자에게는 아주 새롭게 보여지고 여러 가지로 깨닫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사실 성경적으로 이루어진 지역 모임들은 하나같이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여 독립되어 있기 때문에 그 지역 모임의 성도들과 장로 형제들이 어떻게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말씀대로 순종하느냐에 따라 그 모임의 모든 공적인 증거와 예배 내지 집회의 모습과 사역의 성격과 형태, 그리고 신령상의 모든 형편과 모습이 좌우되는 것입니다. 어떻게 시작하고 어떻게 전하고 가르치며 어떻게 세워서 온전케 되겠느냐 하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조심없이 하지 말라고 교훈하셨습니다(고전 3:10, 딤전 4:14).

사회자와 설교자, 그리고 그밖의 일들을 정하는 것과 정하지 않는 것의 문제는 그 자체로써 많은 장, 단점과 성경적인 이해와 비판의 여지가 있겠으나 현실적으로 나타난 양상은 그 지역 모임을 인도하는 장로 형제들이 성령님의 깨닫게 해주심을 따라 진리의 말씀을 어떻게 분변(分辨)하여 순종하느냐에 좌우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진리는 주의 영이 계신 곳에는 자유함이 있느니라”(고후 3:17)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아울러 모든 것을 적당하게 하고 질서대로 하라”(고전 14:40)는 말씀입니다. 참으로 신령한 것은 참으로 인격적인 것입니다. 하나님 앞과 교회 앞에서 역사하시는 성령님께서 회중 앞에 나아가서 섬기는 육신적인 사회자의 참된 인도자이십니다. 아멘!

 

(1993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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