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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고 진리를 아는 데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딤전 2:4) __________ 신앙상담은 asan195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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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9. 11. 10:51 횃불/1994년

선교사

계 경 자

 

사랑하는 자들아 하나님이 이같이 우리를 사랑하셨은즉 우리도 서로 사랑하는 것이 마땅하도다”(요일 4:11).

오늘 아침 주님께서 주신 말씀입니다.

믿을 수 없는 꿈만같은 사랑을, 갈증과 방황 가운데 있던 제게 무한히도 베푸셨던 주님께서 이제는 서로 사랑하라 말씀하시니 부끄럽고 놀라워 그 사랑을 가르쳐 주시기를 구하게 되었습니다.

····중략····

이제 고국을 떠나게 되면 아무래도 기다리는 것이 형제 자매님들의 소식이며, 저 역시 편지를 쓰게 될 것 같아요.

자매님, 바쁘신 증에도 소식 전해 주시면 큰 위로와 힘이 되겠지요····』

 

지난 3 1, 남편을 따라 세 자녀와 함께 필리핀 선교를 위해 선교지로 떠난 선교사 부인의 글이다. 떠나기에 앞서 내게 보내주신 이 글을 나는 그 자매님이 생각날 때마다 꺼내 읽어보곤 한다.

이제는 저 먼 이국에서 우리 주님의 도우심과 그들을 기억하고 있는 고향의 성도들의 기도의 후원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을 선교사 가정!

말이 다르고 사고방식이나 생활습관과 기후가 다른, 전혀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생활에 적응해 나가기 위해 온 가족이 하루 하루 분주히 보내고 있을 그들을 생각하면서 편지를 읽다 말고, 문득 나는 내가 어렸을 때 나의 주변에서 뵈었던 선교사 몇 분을 떠올려 보게 된다

 

내가 교회에 첫발을 내딛게 된 것은 어느 할아버지 선교사님을 만난 것이 계기가 되었다. 내가 살던 동네 시장 근처 병원 건물 2충에 자그마한 교회당이 새로 생겼다. 그 교회당에는 외국인들이 자주 드나들었는데, 그 중에 할아버지 선교사 한 분도 계셨다. 그 할아버지 선교사님과 함께 했던 몇몇 분들이 시장 주변 길가에서 지나는 사람들에게 자주 전도지를 나눠주며 교회당에 나올 것을 강권했다.

나는 그 때 국민학교 5학년이었는데, 동네 친구들과 함께 그 교회당에. 초청되어 참석하게 되었다. 우린 그 곳에서 소리 높여 찬송을 배워 불렀고, 성경 말씀을 들었다. 참으로 재미있고 즐거웠다. 외국인에 대한 호기심도 나를 교회당으로 계속 가게 하는데 한 몫을 했다. 코가 크고 눈이 파란 사람은 다 미국 사람으로 알았던 때였다. 그러나 그분은 영국에서 오신 분으로 이미 몇 해 전 이 땅에서 주님 품으로 가신 E. A 제임스 선교사님이시다.

그 선교사님은 한국말을 잘 하지 못해 우리와 많은 대화를 나눌 수는 없었지만, 늘 웃음을 띈 환한 얼굴로 나와 나의 친구들을 대해 주셨고, 그 외에도 여러 선생님들께서 친절하게 성경 말씀을 조각그림들을 융판에 붙여가며 재미있게 가르쳐 주셨다.

전에 들어보지 못했던 재미있는 이야기들은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가끔 모일 때마다 그 선교사님이 전해 주시는 크고 작은 선물 꾸러미들도 나를 감동시켰다.

세월이 흘러, 여고를 졸업한 후, 나는 미국인 선교사들이 운영하는 문서 선교 기관인 엠마오 성경학교에서 근무하게 되었다. 이곳 저곳 직장을 구하던 끝에 일자리를 얻은 터라 선교기관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의 봉사의 자세는 내게 전혀 없었고, 다만 나는 피고용인으로 내 할 일을 하고 월급을 받으면 된다는 생각뿐이었다.

나는 내가 철없던 어린 시절에 보아온 선교사들의 친절이나 남들이 얘기하는 부자 나라에서 구호 사업의 일환으로 나와 있는 선교사를 생각하며, 그들은 경제 대국으로 가난한 우리 나라에 원조를 위해 온 사람들이니까 그들이 돈을 쓰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 여겼다.

가난한 우리네 살림에 비해 그들의 살림살이는 언제나 풍부해 보였다. 또 그들은 늘 주는 쪽이었고, 우리는 받는 형편이었다.

그런데 나는 선교사들과 함께 가까이 한 직장에서 한해 두해 일하는 동안 나의 생각이 그릇된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그들이 하는 일은 일반적인 구호 사업이 아니었다. 예수 그리스도의 어떠하심을 전하는 영적인 하나님의 일이었다. 돈이 많아서 그 돈을 쓰기 위한 일을 만들어 하는 것이 아님을 알았다. 그들의 생활은 그 무렵 우리네의 생활에 비해 좀 더 풍부해 보였으나 그들도 수중에 돈을 넉넉히 가지고 있지 못했기에 어떤 일을 계획하고 진행하려 할 때마다 주님께서 공급해 주시기를 위해 매일매일 기도하면서 기다리고 하나님의 공급하시는 힘에 의지하여 한걸음씩 내딛으며 나아가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들은 문서 선교를 위한 사무실 유지를 위해 계속해서 기도했고, 크고 작은 전도용 혹은 교육용 책자들을 발간하기 위해서 또 이곳 저곳에서 계획되는 집회를 위해, 그리고 직원들의 월급을 위해 그 모든 필요한 비용을 공급해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하면서 본국에 있는 성도들에게 기도요청을 했다. 그 기도 부탁을 받은 그곳 성도들은 기도 가운데 감동이 되는 대로 힘에 지나도록 헌금을 보내옴으로 협력하여 하나님의 일이 이뤄져 나감을 보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그 선교사들은 본국에 있으면 겪지 않아도 될 많은 어려움과 희생을 치르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언어 문제, 자녀들의 교육문제, 생활 습관이나 문화적 인 차이, 주거환경, 식생활, 기후, 사고방식 등등.

나는 그분들이 이 모든 어려운 일들을 주님을 위해 감수하면서 여러 환경 가운데서 주님의 도우심을 간구하며 매 순간 주님의 손길을 기대하고 기다리는 삶을 살고 있음을 보게 되었다.

그때, 어린 나에게 비춰진 그분들의 삶은 하나님을 의지하고 섬기며 사는 삶이 어떤 것인가를 보여주는 실제였다. 그러므로 나는 나도 저들처럼, 나를 위하여 죽으시고 나를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 하셨을 뿐 아니라, 나를 데리러 다시 오실 그 주님을 온전히 의지하고 따르며 섬기는 삶을 살고픈 강한 도전을 받게 되었다.

이제 나는 결혼하여 한 남편의 아내로서 전에는 깊이 생각지 못했던 선교사 아내의 형편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나는 선교사들의 이렇듯 어려운 생활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선교를 위해 오게 된 동기와 무엇보다도 선교사의 아내로서 함께 선교지를 향해 남편을 따라 고향을 떠날 때의 심정이 어떠했는지를 함께 일했던 한 선교사 부인에게 질문했던 적이 있는데 그때 그 선교사 부인의 대답은 지금도 나의 귓전에 맴돌고 있다.

나는 결혼 전부터 주님을 위해 주의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가 되고 싶은 꿈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내가 나의 남편과 결혼 했을 때, 나의 남편도 같은 생각을 갖고 있었고, 그는 한국으로 가길 원했습니다. 내가 나의 남편과 결혼한 것은 그의 취미, 개성, 계획, 성격 등 그의 모든 것과 결혼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가 한국으로 간다는 결정은 곧 나의 결정이었습니다.”

어려운 환경에서의 생활임에도 확신에 찬 당당한 답변은 네게 그 옛날 아브라함을 따라 나선 사라의 모습을 연상케 하기에 충분했다. “너는 너의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내가 네게 지시할 땅으로 가라”( 12:1).

하나님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신 말씀이다. 이에 대하여 신약에서는 믿음으로 아브라함은 부르심을 받았을 때에 순종하여 장래 기업으로 받을 땅에 나갈새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나갔으며라고 하셨다.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발을 내딛는 아브라함의 믿음도 큰 것이지만, 남편의 믿음을 신뢰하고 걸음을 함께 내딛는 그 아내의 믿음은 더 위대한 것이 아닐는지. 이 믿음에 기초하여 믿음으로 사라 자신도 나이 늙어 단산하였으나 잉태하는 힘을 얻었으니 이는 약속하신 이를 미쁘신 줄 삶이라고 하신 것이리라 여겨졌다.

약속하신 이를 늘 미쁘신 줄 알고 따르는 믿음의 남편을 믿음으로 따른 용기있는 아내에게 주어진 선하신 하나님의 상급일테지.

 

며칠 전, 베트남 선교를 위해 먼저 출국하신 남편을 보내드리고 아이들과 함께 한국에 남아 그 남편의 사역을 위해 기도하며 기다리는 자매님의 간증을 들었다

형제님께서 주님의 복음 전도를 위해 부르심을 받고 어디든 주님의 인도를 따라 일선에 나설 것을 말씀하실 때 자매님은 두려움과 염려 가운데 자신에게도 같은 확신을 주실 것을 구하며 기도하던 중, 이사야 43장 말씀으로 대답하시는 주님의 분명한 답변을 들을 수 있었노라고 했다.

야곱아 너를 창조하신 여호와께서 이제 말씀하시느니라 이스라엘아 너를 조성하신 자가 이제 말씀하시느니라 너는 두려워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 네가 물 가운데로 지날 때에 내가 함께 할 것이라 강을 건널 때에 물이 너를 엄몰치 못할 것이며 네가 불 가운데로 행할 때에 타지도 아니할 것이요 불꽃이 너를 사르지도 못하리니 대저 나는 여호와 네 하나님이요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요 네 구원자임이라···· 눈이 있어도 소경이요 귀가 있어도 귀머거리인 백성을 이끌어 내라 열방은 모였으며 민족들이 회집하였은들 그들 중에 누가 능히 이 일을 고하며 이전 일을 우리에게 보이겠느냐 그들로 증인을 세워서 자기의 옳음을 나타내어 듣는 자들로 옳다 말하게 하라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너희는 나의 증인 나의 종으로 택함을 입었나니····

고난의 길임을 알지만, 사도 바울처럼 뒤에 있는 것을 잊어버리고, 앞의 푯대를 향하여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 귀한 하나님의 일꾼들이 각처에서 일어나 선교 현지로 떠나는 소식을 접하며 새로운 도전을 받음과 동시에, 오랫동안 잊고 지내온 전날에 함께 했던 선교사들을 잠시 생각해보며 그들의 수고를 기억해 보니 감회가 새롭다.

그리고 이제 나는 우리들 곁에서 주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 선교지로 떠난 그들의 미미한 동역자로서 그들을 위하여 기도하기를 주저하지 않으며, 다시금 자매님의 편지 글 마지막 부분으로 눈길을 돌려본다.

 

『····요즈음은 염치없이 형제 자매님들을 만나면 기도부탁을 많이 합니다. 저희가 떠나고 시간이 아무리 많이 가더라도 잊지 마시고 기도할 때마다 우리들을 기억해 주십시오.

저희들의 힘만으로 고국을 떠나 이국에서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요? 형제 자매님들의 기도와 사랑이 함께 저희들과 주님 안에서 연합되어져서 무슨 일이든 이루어질 것이리라 믿어집니다.

자매님!

이제 이곳 생활을 마음에 고이고이 간직하고 전쟁터로 떠나는 군사같이 그렇게 각오하고 주님께서 지시하시는 곳으로 가렵니다. 주님보다 제 나라나, 고향이나 저희가 섬기던 교회를 더 사모하면 자격없는 군사가 되어 쓸모없이 되어버리겠지요.

자매님,

이제 필리핀에서 소식드리게 될 것을 생각하며 두서 없는 글 마치렵니다.

평안하시기 바라며 ····』 ♠

 

(1994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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