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징검 다리
그분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고 진리를 아는 데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딤전 2:4) __________ 신앙상담은 asan1953@naver.com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Recent Post

theWord Bible Software

Category

2014. 10. 31. 15:16 횃불/1998년

변화시키시는 주님

윤옥란 (대구대봉동교회)

 

나는 경북 상주 시골에서 비교적 부유함과 교육에 관심이 있는 건강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까지 상주서 마치고 도시로 나와 대학교를 고모부가 목사님이신 고모집에서 다니게 되었다. 그래서 불교에 열심인 가정에서 태어난 내가 대학교 1학년 때 교회를 다니게 되는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2학년 때부터 4학년까지 주일학교 반사, 서기, 성가대, 여름성경학교 때 율동을 가르치며 열심히 교회를 다녔다. 하지만 믿음의 확신과 저 마음 깊은 곳에서는 기쁨이나 평안이 없었으며 남들은 믿음도 대단해 보이고, 기도도 잘하고, 전도도 잘하건만 난 도대체 말씀이 믿어지지 않았으며 성경 말씀이 어렵기만 했다. 나는 주일학교의 티없이 맑은 어린 눈망울을 바라보며 내 자신은 믿어지지 않고 확신이 없는 말씀을 애들에게는 믿으라고 주입시켜야 되는 말 못할 고민을 안고 외적으로는 열심인 것처럼 보였지만 그야말로 겉 다르고 속 다른 이중생활을 하며 살았다.

대학을 졸업하고 나는 노부모에게 효도하는 길이 취직보다 빨리 결혼하는 것이었으며 또 초등학교 때부터 사귀어 온 지금의 남편이 결혼을 서두르는 터라 우리는 결혼을 하게 되었고, 행복한 제2의 인생이 시작되었다. 대학생인 시누이와 시동생을 데리고 우리의 신혼은 시작되었으며 누구 못지 않게 행복한 시간을 1년 남짓 보냈을까····

남편과 시누이는 어느 날 복음집회에 갔다와서 딴 사람이 되어 돌아왔다.

여태껏 이런 설교 말씀은 처음 들어 보았어. 난 이때까지 의미없는 헛된 신앙생활을 해왔어. 이제야 난 하나님을 만났어. 내 인생은 이때부터 시작이야. 지금까지의 일반교회 목사님들의 설교는 말씀과 너무나 동떨어진 지식 나누기, 교회 외적 성장,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고 인간 중심적인 설교들을 하고 있어····

나는 이게 웬말인가 한번 이단에 빠지면 헤어나지 못한다던데 남편이 어쩌다가 이단에 빠지다니····나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남편의 다음상태가 너무나 확실했기 때문에 나는 남편을 따라 여태까지 다니던 장로교회를 그만 다닐 수 밖에 없었다. 나는 이러한 사실을 목사님인 고모부에게 상의를 드리고 싶은 충동을 느꼈지만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내 남편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하기 싫어서 벙어리 냉가슴 앓듯 남편의 행동을 지켜보기만 했다. 남편과 시누이는 수요일, 일요일, 거듭난 사람들의 모임이라며 열심히 교회를 다녔고, 집에 오면 테이프랑 성경책을 읽고 둘이 교제를 하느라고 잠 잘 줄을 모르고 몇달이 흘렀다. 남편은 성경책 보느라고 나에게는 소홀한 것 같기도 했다. 남편은 당신 없이는 살아도 하나님 없이는 살 수 없어라고 했다. 난 그때부터 배신감과 함께 나에 대한 사랑이 식어가는 것 같은 어두움이 엄습해 왔다. 결혼 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인생의 추구하는 이상향이 일치했었는데 이제 남편은 세상의 좋은 것을 위해서가 아니고 하나님만을 기쁘게 하는 삶을 사는 것이 제일의 목표라고 했다.

시간이 흘러 내가 남편을 이해 못하는 탓으로 둘의 관계는 급속도로 악화되었으며 한 지붕 아래 서로 이상향이 다른 두 남녀가 산다는 것은 비극이라고 생각되었다. 모든 외적인 요소가 충족된다 해도 부부간에 대화가 안되고, 정신적인 행복과 만족이 없는 삶을 사느니 난 따로 헤어지기로 마음 먹었다. 싸우는 과정에 난 기절까지도 했다. 내가 이렇게 살려고 결혼을 했던가! 난 심한 우울증에 빠졌고 곰곰이 생각해 보니 행복한 삶에 돌을 던지는 원인제공을 한 것은 성경책이었다. 난 그때부터 성경책이 원수였으며 남편이 성경책을 읽고 있으면 발로 성경책을 몇번이고 찼고 전축으로 말씀 테이프를 듣고 있으면 전축을 물건으로, 책으로 던지곤 하였다. 그리고 일요일 아침 교회 갈 시간이면 교회가는 문제로 전쟁이 벌어졌다.

시누이고 남편이고 얼굴보고 같이 사는 것이 괴로웠다. 나는 인격을 가진 사람이라면 도저히 할 수 없는 언행을 스스럼없이 했고, 나는 나 아닌 어떤 힘에 빠져들었다. 지금 생각하면 사탄이 최후의 발악을 하는 모습 그 자체의 행동을 나는 하고 있었다. 남편은 한 마디 싫은 소리 없이 잘 견뎌 주었고, 이 방에서 성경책을 발로 차면 주여!”로 일관하며 저쪽 방으로 건너가고 집사람을 용서해 달라는 말뿐이었다. 그리고 당신도 거듭나야 된다고 했다. “내 동생과 나는 천국에 가지만 당신은 지옥에 혼자 남아 어떡할래? 나하고 같이 살려면 거듭나야 해라고 했다. 나는 이성을 되찾았다. 난 초등학교 때부터 만나 내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한 이 사람과 헤어질 수는 없었다. 내 마음은 점점 회복되기 시작했고 남편은 그때부터 나에게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고,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남편은 진지하게 항상 말씀을 전했다. 그리고 복음 테이프를 구해서 듣게 해 주었고, 복음 비디오 테이프도 보게 해 주었다. 그래도 결과가 없자 시누이는 학교 결석까지 해가며 애를 봐주고 일주일간 말씀을 듣고 상담도 하라며 남편과 시누이는 나를 위해 희생을 감수했다. 나는 지식은 머리에 차 왔지만 확신은 없었으며 남편과 시누이의 안타까와 하는 나날은 흘렀다.

88년 겨울 복음집회가 있었는데 남편은 몇번을 간청하며 이번이 최고의 기회라며 복음집회에 참석하기를 원했다. 나는 남편의 말을 듣고 집회에 며칠 참석했다. 무엇인가 간절한 마음으로····정말 집회는 나에게 살이 되고 피가 되는 말씀이었다. 성경책은 살아있는 하나님의 말씀이란 걸 알게 되었고 우리는 모두 한 번 왔다가 또 떠날 수밖에 없는 죄인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나는 여태껏 아는 척, 고상한 척 내 삶이 세월에 떠밀려 목적없이 흐르는 물처럼 나도 그렇게 동물과 다름없이 갈 바를 모르고 살아가고 있음을 그 순간 느꼈다.

그 이튿날도 나는 버스를 타고 갈급한 마음으로 복음집회에 참석했다. 죄사함에 대해 여기저기 증거를 가지고 말씀을 전하셨다. 난 그 많은 말씀 중에 가슴에 박히고 소경이 눈 뜨듯 내 눈에 쏙 들어오는 말씀이 있었다. 그 말씀은 바로 베드로전서 2:24,25 말씀이다. ‘친히 나무에 달려 그 몸으로 우리 죄를 담당하셨으니 이는 우리로 죄에 대하여 죽고 의에 대하여 살게 하려 하심이라 저가 채찍에 맞음으로 너희는 나음을 얻었나니 너희가 전에는 양과 같이 잃었더니 이제는 너희 영혼의 목자와 감독되신 이에게 돌아왔느니라.”

나는 주님이 나를 위해 십자가에 돌아가셨고 부활하셨다는 말씀이 믿어졌다. 나는 영원히 죽을 수밖에 없는 사망의 나라에서 생명의 나라로 옮겨졌으며 구원을 통해 영생을 얻게 되었다. 나는 하나님의 값없는 선물을 얻었고 하나님 은혜라는 것도 그때 알았다. 나는 정신없이 집으로 향했고 여보! 나도 거듭났어요하고 외쳤다. 시누이와 남편은 함께 환한 웃음으로 기뻐해 주었다.

그날 밤 말씀을 펴보니 군데군데 예수님이 나를 위해 십자가에 돌아가셨다는 말씀이 눈에 들어왔다. 그동안 교회 다닐 때 말씀을 아무리 보아도 어렵고 무슨 말인지 모르고 이해가 안가던 것이 이제는 눈에 보이기 시작했고 말씀이 나의 마음에 내 것이 되어 와 닿았고 조금씩 말씀을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동안 가족들에게 핍박을 많이 한터라 말씀은 나에게 확실하게 다가왔고 죄사함의 기쁨은 그 무엇보다 값진 것이었다.

그때부터 누가 나에게 말해주지 않아도 나의 삶의 목적과 방향은 정해졌으며 그동안에 가치있고 의미있던 것들이 이젠 무가치하고 무의미하게 여겨질 정도로 나의 사고는 달라졌으며 모든 것이 주님께 감사했다. 나의 진정한 신앙 생활은 내가 거듭남으로 인해 시작되었다.

내 인생의 목자는 주님이시고 그분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생수로 나를 자라게 해 주시니 내 속에 주님만이 나의 삶의 목표요, 소망이요, 전부임을 고백합니다.

 

저의 부끄러운 과거이지만 이 글을 읽는 사람 누구든지 나와 동일한 생각을 가진 분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1998 10월호)

 

'횃불 > 1998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아 그의 생애와 그 시대  (0) 2014.10.31
숨길 수 없는 사랑  (0) 2014.10.31
구제  (0) 2014.10.31
그리스도인의 싸움  (0) 2014.10.31
주께서 재림하시는 날에(최종회)  (0) 2014.10.31
레위기의 다섯 제사(5)  (0) 2014.10.31
말씀의 올바른 해석(21)  (0) 2014.10.31
노아 그의 생애와 그 시대  (0) 2014.10.31
posted by 징검 다리